린 마틴(신승미),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글담출판사, 2014년
인생에서, 특히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여행’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은퇴를 하고 나면 실행으로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상황이라 재정적으로 부담이 돼서 등 다양한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 그런데 70에 넘는 나이에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생활을 한다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인 린 마틴과 팀 마틴이 바로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긴 주인공이다. 물론 팀 마틴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둘이 마음을 합쳐서 그런 결정을 한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일이기 때문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이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다루기까지 했을까. 요즘 한국에서도 한 달 살기, 두 달 살기 등 장기간 체류하면서 즐기는 여행이 서서히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기 체류 여행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더 많은 곳을 보기 위한 관광의 한 방편으로만 생각을 하지, 진정 그 여행지의 진면목과 그곳 주민들과의 교류를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책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의 저자 부부는 그 지역 사람들과 사귀고, 그 지역을 천천히 둘러보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부럽다. 이 책은 나도 언젠가 그런 장기간 체류하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나아가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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