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진, “한 평 반의 행복,” 지성사, 2020년
이 책 <한 평 반의 행복>의 저자 유선진은 수필가로 70대 후반의 나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실제로 겪고 있는 아픈 남편과의 일상사 이야기다. 현재 70대의 평균적인 삶, 즉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실하고 억척스런 삶을 살았던 기억을 뒤로 하고, 현재 어떤 살을 살고 있는가를 밝히는 일상의 얘기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평범한 사람들이 누구나 겪었을 만한 얘기들이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저자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 대로 ‘나보다 조금 더 일찍 겪은 저자의 경험’이 나의 미래 일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의 여러 말들 중에 남편이 건강할 때는 남편의 소중함을 몰랐었는데, 남편이 아프고 나니 남편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젊었을 때는 사느라고 바빠서 남편의 성실함이 당연하게 느껴져서, 자식들 위주의 삶을 살았었는데, 막상 남편이 아프고 나니 남편의 자리가 얼마나 컸었는지, 남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다는 말이다. 사람은 평범하게 살 때는 그 평범함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막상 불행이 닥치면 그때의 평범함의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현재의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내게는 소중한 책임에 틀림이 없다. 일상이 권태롭고,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 평범함의 행복을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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