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1 호)
【 40대에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 】
인생에 있어서 40대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다. 20대에 사회에 진출하고,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던 30대를 지나, 40대에 들어서면 어느 정도 사회에 적응하여 사회적, 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안정기에 들어서는 게 전형적인 40대의 모습이다. 하지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안도의 숨을 몰아쉬려는 순간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불안감이 파도처럼 밀려오기 시작하는 걸 느끼게 된다. 40대가 느끼는 불안감은 마치 항해를 시작한 배가 부두를 떠난 후 암초와 다른 배들을 피해 연안을 따라 항해를 하다가 큰 대양으로 나와서 ‘와, 이제 걱정할 게 없구나.’라면서 안심하는 순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 감각을 잃고, 큰 태풍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걱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40대 이전까지 겪은 항해의 어려움이 사소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 겪는 정도의 것이었다면, 40대 이후부터 시작되는 항해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중대한 사고를 피해야 하는 항해 기술을 요구하는 점이 다르다. 즉, 40대 이전에는 주위의 사소한 일들 때문에 일어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단계였다면, 40대 이후에는 인생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멀리 앞을 내다보면서 나아가야 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40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뭔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은 이제까지 쌓아온 것들에 만족하고 머물러 있지 말고, 눈을 들어 새로운 세상을 보라는 마음의 절실한 호소인 셈이다.
40대를 맞아 이런 삶의 방향 전환의 필요성은 계절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일생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봄은 25세까지의 학창 시절, 여름은 50세까지의 사회(직장)생활 시절, 가을은 50세부터 75세까지의 인생 후반부, 겨울은 75세 이후의 인생 마무리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동양의 음양 사상으로 분석해 보자면 봄과 여름은 외적 성장을 상징하는 양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 가을과 겨울은 내적 결실을 상징하는 음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우리가 각 계절에 맞춰서 옷차림을 달리 하듯이, 인생의 각 시기에 따라 추구하는 삶의 가치도 달라져야 한다. 가을이 왔는데도 여름 옷차림을 고집한다면 감기에 걸리고, 추워서 고생을 할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된다.
그러니까 50세 이전의 인생 전반부의 삶이 외적 성장을 위한 양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라면, 50세 이후의 인생 후반부의 삶은 내적 결실을 위한 음의 기운이 지배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생 전반부의 삶과 인생 후반부의 삶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50세 이후에는 삶의 방향 전환, 즉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40대부터 느끼기 시작하는 불안감과 우울감은 바로 이런 삶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신호인 셈이다. 즉 40대 부터는 외부로 향하던 시선을 자신의 내부로 바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이 바로 불안감과 우울감이라는 의미다.
사계절이 각각 특징이 있지만, 크게 봐서 봄과 여름은 성장, 즉 양의 계절이고, 가을과 겨울은 갈무리, 즉 음의 계절이라고 볼 수 있다. 봄과 여름이 태양이라는 외부의 양의 기운을 받아 성장하는 계절이라면, 가을과 겨울은 여름까지의 성장의 결실을 바탕으로 내부 갈무리를 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봄에서 여름으로 변화하는 것은 같은 양의 기운이 더 강해지는 것이고, 가을에서 겨울로 변화하는 것은 같은 음의 기운이 더 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따라가는 데 큰 무리가 없는데 반해, 여름에서 가을로 변화하거나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하는 것은 각각 양이 음으로, 또 음이 양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다시 말해 봄과 여름의 양의 기운이 가을이 되면서 음의 기운으로 바뀌는데 미처 이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감기에 걸리는 등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하게 살려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미리 대비를 잘 해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도 50세 이후가 되면 그 이전까지의 양적 성장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내적 성장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다. 즉 인생 후반부에는 인생 전반부까지의 성장의 결실을 갈무리하면서 내적 충만감을 높이도록 해야 하고, 이를 통해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엔지니어 > 주간 뉴스 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행복이 결정되는 40대 (0) | 2025.01.09 |
---|---|
몽골에서 느껴지는 제주 (0) | 2024.12.26 |
몽골에서 만보 걷기 (1) | 2024.12.19 |
몽골 생활-연말연시 풍경 (4) | 2024.12.12 |
몽골에서 혼자 생활하기 (4) | 2024.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