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남난희,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마인드큐브, 2020년

이 책 <당신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의 저자 남난희는 국내 최초 백두대간 종주,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 등반 등을 이룬 산악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런 유명세와는 별개로 그녀의 인생이 순탄치만은 안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에세이라는 것이 작가의 일상과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책에 녹아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작가의 아픈 상처가 드러날 때는 그 책을 읽는 독자도 같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상세한 설명이 없이 자신의 아들을 저 세상으로 보낸 아픔을 아련하게 표현하고 있다. 오직 하나였던 자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심정이 어떨까 생각하니 가슴 한 편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전 <PCT 걷다>를 시작으로 남난희 작가의 책을 계속 읽고 있는데, 단순히 산을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 내가 귀촌 대상지로 삼고 있는 지리산 인근으로 귀촌하여 살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서 그의 책을 읽고 있다. 뜻하지 않은 결혼과 얻게 된 아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에서의 생활, 또 태풍 피해를 입고 지리산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 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리산학교에서의 보람 찬 활동, 시골 생활을 통해 얻게 된 마음의 평화를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난희라는 산악가이면서 저자인 개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차원을 넘어 주어진 고난의 길을 어떻게 슬기롭게 받아들이고, 나름의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