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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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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가능한가?

2015. 1. 22. 21:5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312 호)

 

【 기적은 가능한가? 】

 

성경을 읽다보면 예수님이 행하신 여러 기적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병자들을 고친 기적, 물 위를 걸은 기적, 오병이어의 기적(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인 기적), 마지막으로 죽으신 다음 사흘 만에 부활하심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과학을 어느 정도 배운 사람들이라면 이런 성경의 기적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의아한 기분이 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기적 이야기들을 무조건 믿는 것이 신앙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과학 원리에 어긋나는 듯한 이야기들을 무조건 믿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성경의 기적 이야기들은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요, 아니면 성경의 저자들이 과장해서 쓴 허구일까요?

물론 저는 예수님 시대에 살지도 않았고, 성경을 쓴 저자들을 만난 적도 없기 때문에 실제로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개별적인 기적 이야기에 대한 진실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기적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저는 천주교 모태신앙(태어나면서 바로 부모님이 세례를 시킨 신앙)을 가졌으며, 학생 때만 해도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성당에 나가면서 여러 활동을 했는데, 대표적으로 학생회 활동과 레지오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레지오는 마리아의 계시를 받아 만들어진 단체로 매주 회합 때마다 묵주기도를 드렸는데, 마리아는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면 소련이 회개할 거라고 했다고 합니다.

제가 학생 시절인 1970년대만 해도 소련은 미국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서, 당시에는 소련이 망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레지오 단원들이 열심히 묵주기도를 드린 덕분인지 1991년 소련은 해체되었는데 저는 이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기적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기적이란 (1)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2) 신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적은 우리가 상식적이거나 과학적인 사고 범위를 벗어나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적이냐 아니냐 하는 기준은 우리의 인식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도 원시생활을 하면서 문명을 접해본 적이 없는 원시인이 비행기를 본다든가, 자동차를 보면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성경의 기적 이야기들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그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성경 속의 기적 이야기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은 현재의 우리 지식수준이 모든 현상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우주 공간의 96퍼센트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로 채워져 있으니까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수준은 4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예로 몇 년 전 해독이 끝났다는 게놈의 경우에도 실제로는 1.5퍼센트만이 이해할 수 있고, 나머지 98.5퍼센트는 아직도 기능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인식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다른 예로 마술이나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을 들 수 있습니다.

마술이나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마술이나 영화에 보이는 장면이 실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것, 인식하는 것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확신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이 세상의 물질 자체가 에너지의 변형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깨달음을 얻은 사람(신)의 경우에는 그 에너지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오병이어의 기적이 실제로 예수님이 빵 다섯 조각과 물고기 두 마리를 수천 개로 늘린 양적 마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갑자기 자기 음식을 움켜쥐고 독차지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함께 나누기 시작했다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 거기 모인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충분히 다 먹고도 남는 것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기적을 어떤 의미에서 바라보느냐 하는 데 있습니다.

기적을 믿지 않는 이유가 단순히 신을 부정하기 위한 핑계를 얻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정도가 4퍼센트도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 이 세상 만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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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의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본 주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저에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글을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