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314 호)

 

【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

 

제 뉴스레터를 계속 받아 보신 분들은 이해가 되시겠지만, 중간에 제 뉴스레터를 받아 보셨거나, 가끔 읽어보시는 분들은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제 뉴스레터 내용이 잘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 ‘과학적인 신’에 관한 내용을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은 제 블로그에 있는 지난 뉴스레터들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신의 존재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할 수 있는데, 그 과학적인 신은 종교학적으로 볼 때의 ‘만유내재신론’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습니다.

만유내재신론은 ‘만물이 신 안에 있고, 신이 만물 안에 존재한다’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만유내재신론은 기독교 교리인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이라든가, 불교의 ‘인간이 본래 부처’라는 가르침과도 잘 일치합니다.

 

초기 기독교, 즉 예수님의 가르침은 과학적인 신, 즉 만유내재신론의 관점에서 해석할 때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이원론적인 그리스 철학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예수님이 타파하고자 애쓰셨던 선민의식의 고대 유대교 사상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불교의 가르침은 과학적인 신, 즉 만유내재신론에 근거하여 교리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중중무진(重重無盡: 온 우주가 무한한 관계로 일체화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으로 그물의 그물코처럼 분리시키려고 해도 분리될 수 없는 것이 불교 교리의 기본입니다.

또 화엄경의 여래현상품에 보면 ‘불신충만어법계(佛身充滿於法界) 보현일체중생전(普賢一切衆生前)’이란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몸은 온 세상에 가득해서 널리 모든 중생들 앞에 나타나 있다”는 뜻인데, 모든 중생이 곧 부처요, 만물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만유내재신론은 2세기에 쓰인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의 그물망(인드라망)’으로 가장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인드라망의 교리는 “모든 티끌의 입자 속에도 무수한 부처들이 현존한다.”는 가르침으로도 표현되기도 합니다.

인드라망은 “이 세계 내의 각각의 대상물들은 단지 그 스스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상물들을 동반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인드라의 하늘나라는 진주 구슬로 짜인 그물망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교하게 짜여 있어서 그중 한 구슬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 모든 구슬들이 비쳐 보입니다.

따라서 그 한 부분을 건드리면 그물망의 모든 부분, 곧 실재의 모든 부분으로 울려 퍼지는 구슬 소리를 냅니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은 단지 그 자체일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 사물과 한데 엮여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인드라망과 가장 유사한 가르침으로는 ‘예수는 포도나무이고 제자는 가지라는 비유(요한복음 15장)’를 들 수 있습니다.

나무든 줄기든 모두 포도나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포도나무로서의 성품을 공유하고, 결과적으로 예수와 제자들은 한 성품을 공유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 에페소서 1장에서는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만물”(10절)이 그리스도와 하나로 결합되며 그리스도께서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23절) 하신다고 노래합니다.

 

우주의 근본적인 전일성은 신비적 체험의 중심적 특성일 뿐만 아니라 또한 현대 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의 하나기도 합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들로 물, 탄소, 암모니아, 석회, 인, 염분, 질산칼륨, 황, 불소, 철, 규소 등의 원소들은 모두 별에서 왔습니다.

또한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은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공급되는 원소들과 교체되기 때문에 나와 외부는 궁극적으로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자론의 체계에서 별개의 물리적 실체란 상호작용의 주요 부분이 긴 범위를 갖는 한도 내에서만 의미가 있는 이상(理想)일 따름입니다.

이처럼 원자론은 우주의 본질적인 상호 연결성을 드러내 주고, 결국 이는 세계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최소 단위로 분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닐스 보어의 말처럼 “독립된 물질적 입자들이란 추상물로서 그들의 속성은 다른 체계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서만 정의될 수 있고 관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양자물리학은 세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의 그물로, 사건들은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상호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양자물리학은 멀리 떨어진 입자들 간의 즉각적인 상호관계에서, 자연이 부분들의 단순한 조합을 넘어서 결코 분리할 수 없는 전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과학적인 신의 관점이나, 예수님이나 부처님의 가르침, 또 현대의 양자물리학에서도 만물은 포도나무처럼 얽혀있고, 세상이 인드라망임을 알 수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의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본 주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저에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글을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