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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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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316 호)

 

【 설 명절에 되새겨본 가족의 의미 】

 

설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양력으로는 2월 20일이었지만 음력으로는 1월 1일인 어제가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설 명절에는 연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가고자 막히는 길에서 고생하곤 합니다.

 

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고향이 제주도라서 비행기 표만 구하면 별 고생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이번 설에도 몇 달 전에 미리 비행기 표를 구해놓은 바람에 쉽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보고 싶었던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친척들을 만나 세배도 하고 그 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회포를 풀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일가친척들과도 서로의 안부를 얘기하면서 웃고 떠들다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길에서 만나도 몰라볼 것 같은 많은 조카들의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나눠주면서 흐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직계 가족들의 세배와 인사가 끝난 다음에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일부러는 찾아뵙기 힘든 먼 친척들도 찾아가 세배를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설날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면서 부모 형제와 일가친척들을 찾아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제는 설에 고향을 찾는 데 드는 비용으로 외국 여행을 다녀오는 게 훨씬 더 실속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긴 합니다만.

물론 일부 사람들은 찾아갈 고향이 없거나, 찾아뵐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척이 없거나, 고향에 갈 경제적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설이 오히려 서러운 시기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저런 사정을 떠나서 설날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서도 가까운 가족들끼리 모이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개미와 벌 등 집단사회생활을 하는 동물들을 보면 일벌이나 일개미는 여왕벌이나 여왕개미가 낳은 알을 키우느라고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고생만 합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일벌이나 일개미의 이러한 이타적인(?) 행위를 유전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벌이나 일개미가 자신의 새끼를 낳으면 1촌이지만, 여왕벌이나 여왕개미의 새끼는 0.5촌으로 오히려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새끼를 낳아 기르기보다는 여왕벌이나 여왕개미의 새끼를 기르는 길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이 가설이 꼭 맞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 인간도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보면 일견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진화생물학적으로 보면 우리가 가족을 아끼고 애정을 갖는 이유는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유전자의 관점으로만 이타적인 행위를 해석한다면 너무 동물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능에 의해 살아가고, 생존만이 생의 유일한 목표인 동물이라면 자신의 유전자를 가능하면 많이 남기려고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인간도 이처럼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남기려고 남들을 짓밟는다면 인간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행위가 아닐까요?

 

단순한 생존 본능이 아니라 인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인간의 존재 이유가 단순이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남기는 데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유전자를 넘어서 이 세상 모든 만물과 하나인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이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도 어머니가 자신을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누가 내 어머니 내 형제들이냐? …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마르코 3:33, 35)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부모친척도 버리고 세상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부모친척을 포함하여 이웃과 세상 만물을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최고의 깨달음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사랑을 실천한다면 우리가 바로 신과 같은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현대 물질문명이 발전하면서 점차 일가친척의 범위마저 좁아져서 이런 깨달음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풍요로 넘쳐나는데, 정작 가난과 질병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고 , 자연은 더 많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 설날에 우리 모두가 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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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의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본 주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저에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글을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