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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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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와 설사를 반복하고 자도자도 피곤해 지난해 12월 병원을 찾은 직장인 신모(42·서울 강남구)씨는 병원에서 "장내 세균 대사물질인 내독소(內毒素)가 과다해서 나타는 증상으로 보이니, 디톡스(detox)를 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신씨는 장내 세균을 없애는 치료를 받으면서 넉 달간 매달 한 번씩 주말 단식을 했다. 밥상에는 채소 샐러드를 꼬박꼬박 올렸다. 현재 변비와 설사가 거의 사라졌고, 소변 유기산 검사 결과, 장내 내독소도 해소됐다.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윤지연 교수는 "중금속·방부제 등 외부에서 들어온 독소는 간·신장 등 인체 곳곳에 축적되고, 인체 신진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내독소와 활성산소는 온몸을 돌아다니며 온갖 질병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쌓이면 피로·소화불량·불면증 등 각종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윤지연 교수는 "병은 아니면서 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디톡스를 하면 증상 해결은 물론, 질병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톡스 요법은 의학적으로 정립되고 있는데, '내독소는 알레르기·만성피로·자가면역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때 장 기능을 개선하면 증상이 완화된다'는 내용이 내과학 교과서에 실려 있다.

디톡스는 중장년층에게 더 권장된다. 나이가 들면서 체내 독소량은 점점 많아지지만, 해독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영설 교수는 "단식은 일정한 기간마다, 다른 디톡스는 꾸준히 실천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_디톡스

질병이 생기기 전 건강 관리를 위해, 짧은 단식·특정한 영양소 섭취·운동 요법 등으로 체내 독소(毒素)를 빼내는 요법이다. 몸 상태에 따라 몇 가지 방법을 병행한다.

몸속 독소는 종류에 따라 간·장·신장·혈액·피부에서 주로 해독된다. 여기에서 해독이 제대로 안 되면 독소가 쌓였다가 우리 몸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독소 증상'에 따른 디톡스 방법을 알아본다.

만성피로·집중력 약화: 간 디톡스

간 기능이 떨어져서 중금속 등을 체내에서 제거하지 못하면 피로가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평소보다 심하게 취한다. 3개월에 한 번씩 2~3일 정도 밥 대신 버섯·아스파라거스·아욱·시금치 등을 주스로 갈아서 마신다. 여기에는 간의 해독 기능을 돕는 비타민B·마그네슘·아미노산 등이 들어있다. 이 기간 동안 육류와 담배는 삼간다. 육류의 콜레스테롤과 담배의 카드뮴은 디톡스를 방해한다.

배에 가스 찰 때: 장 디톡스

체내 신진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내독소는 유산균이 없앤다. 내독소가 해독되지 않으면 대장으로 내려와 가스를 만들기 때문에 늘 아랫배가 더부룩하다. 사흘 주말 단식으로 디톡스한다. 단식하면 몸에 들어오는 에너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신체가 계속 활동하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촉진돼 장 기능이 활발해진다. 금요일 점심·저녁은 죽을 먹고, 토·일요일에는 물만 마신다. 공복감을 참을 수 없으면 식사 시간에 맞춰 과일 주스 한 잔을 마신다. 월요일 아침에는 다시 죽을 먹는다. 주말 단식은 기간이 짧아도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한 달에 한 번만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출혈성 위궤양·빈혈·당뇨병 환자는 단식으로 장 디톡스를 하면 안 된다.

손발 차면서 쥐 나면: 혈액 디톡스

콜레스테롤과 젖산 등의 독소가 혈액에 쌓이면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쥐가 잘 나고, 근육통이 생긴다. 이 때는 두 가지 디톡스 방법이 있다.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은 한 달간 요가·스트레칭 같은 정적인 운동을 한다. 반대로, 운동을 많이 해서 젖산이 많이 쌓인 사람은 3~4일 정도 운동을 쉰다. 자기 전에 누워서 복식호흡을 10분간 하면 몸 안에 들어오는 산소량이 많아져 디톡스에 도움된다. 이 기간 중 아침이나 저녁 중 한 번은 채소와 과일을 8대 2 비율로 섞은 샐러드를 식사 대신 먹는다.

 

 

 

피부 트러블엔: 피부 디톡스

자외선·활성산소 등의 독소가 피부에 쌓이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각질·주름이 늘어난다.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도 생긴다. 적절한 피부과 치료를 받으면서 냉온욕이나 풍욕을 하면 피부 디톡스에 도움이 된다. 체온이 변하면서 말초기관과 피부 세포에 자극을 줘 독소가 빠지는 것을 돕는다. 풍욕은 집에서 창문을 모두 열고, 속옷만 입은 다음 이불로 몸을 감쌌다가 벗는 동작을 2분 간격으로 5번 정도 반복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냉온욕을 한다. 

찬물(섭씨 15~18도)과 따뜻한 물(41~43도)에 1분씩 다섯 번 번갈아가며 몸을 담근다. 풍욕은 하루에 3~4번, 냉온욕은 한 번씩 1주일 하면 된다.

소변 보는 횟수 줄면: 신장 디톡스

요산·크레아티닌 등이 주요 독소다. 요산이 쌓이면 소변 보는 횟수가 줄거나 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크레아티닌은 소변이 진하거나 입이 마르는 증상을 유발한다. 한 달간 매일 2L의 미지근한 물을 아침 식사 전·아침 식사 후·점심 식사 후·잠들기 전에 나눠 마신다. 한 달에 한 번 단식하는 것도 좋다. 퓨린이 많이 든 멸치·고등어·버섯·홍합은 삼간다.

암환자는 장기적인 전신 디톡스

암환자는 디톡스를 3~6개월간 해야 한다. 암 유발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 스트레스·산화물질 등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암 환자는 체력을 유지해야 하므로 단식은 안 된다. 다만, 식단에 채소를 늘려서 산화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스트레칭이나 체조로 독소를 빼내는 신진대사 능력을 키우자. 잠은 하루에 7~8시간 정도 자야 도움된다.

도움말=이득주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병욱 대암클리닉 원장·최준영 아이러브자연치유의원 원장

(조선일보 한희준 기자 2012년 4월 18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