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북스팀이 국무회의 구성원·정당 지도부에 물었다… 올해, 당신의 책은 무엇입니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국무회의 구성원과 여야 정당 지도부는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조선일보 북스팀은 이 질문의 대답을 찾기 위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5일까지 약 한 달간 국무회의 참석자 35명(국무위원 17명 포함)과 새누리당·민주당 지도부(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총 43명을 대상으로 독서 실태를 조사했다. 이 중 33명이 설문에 응했고, 모두 136종을 읽었거나 읽을 책으로 선택했다. "올해 들어 인상 깊게 읽은 책과 여름휴가 기간에 읽을 계획인 책은 무엇인가?"를 물었고, 질문마다 최대 3권까지 추천하는 복수 추천 방식을 택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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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회의 구성원과 여야 지도부 가운데 2명 이상이 언급한 책 13권을 5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촬영했다. 맨 위에 놓인 '창업국가'부터 맨 아래 '행복의 조건'까지 그들이 붙잡고 있는 화두가 보인다. /오종찬 기자
이번 설문조사에서 국무회의 구성원과 여야 지도부 등 33명이 언급한 책들은 키워드(제목과 주제)에 따라 몇몇 그룹으로 묶을 수 있다. 큰 덩어리는 '국가 비전' '경제 정의' '미래' '국민 행복' '창조경제' '중국' 등 여섯 가지. 그들이 붙잡고 있는 화두인 셈이다〈그래픽 참조〉.
가장 굵직한 두 기둥은 '국가 비전'과 '경제 정의'로 나타났다. 국가 비전이라는 키워드로 분류된 책은 가장 많은 5명이 꼽은 '창업국가'를 비롯해 '세종처럼'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통령과 국가경영2' '세종,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다' '코펜하겐에서 일주일을' 등 6종. 모두 11회 언급됐다.
경제 정의 그룹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불평등의 대가'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 '자본주의 4.0'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등 7종이 총 11회 언급됐다. 최근 미국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 축소를 "시기상조"라고 비판한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책이 3종이나 추천된 것이 눈길을 끈다.
국무회의 구성원과 여야 지도부는 '국민 행복'과 '미래'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행복의 조건'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행복의 철학' '희망의 귀환' 등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거나 공직자의 태도를 일러주는 책들, '새로운 디지털 시대' '미래가 보이는 25가지 트렌드'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등 미래를 전망하는 책들이 각각 8회씩 언급됐다.
도서별 선택 횟수를 보면 최다 득표한 '창업국가'에 이어 '불평등의 대가' '어제까지의 세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3표를 얻었다. 이 중 '불평등…'과 '돈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민주화'론에 대한 관심 또는 신자유주의 폐해를 경계하는 책들을 선택하는 최근 독서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인의 리더십과 민생 문제를 다룬 '세종처럼'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목민심서', 에릭 슈미트 구글 CEO가 디지털 시대 미래를 전망한 '새로운 디지털 시대',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극한 이념 대립을 극복하자는 제안을 담은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 영화로 개봉한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령화 가족', 하버드대 졸업생 268명의 생애를 72년간 추적해 행복의 일곱 가지 법칙을 찾아낸 '행복의 조건',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서 '로마인 이야기' 등이 2표씩 얻었다.
(조선일보 2013년 7월 6일 딤태훈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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