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0.2%인 1500만명에 불과한 유대인은 13세에 이르면 ‘바트미츠바’라는 성인식을 치른다. 친인척이 모여 축하하면서 축하금을 건넨다.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 중산층 자녀의 경우 평균 5만달러를 받는다.
유대인은 자녀에게 조건 없이 돈을 주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 돈을 처음에는 부모가 같이 관리하다가 자녀가 대학 입학할 나이가 되면 독자적으로 관리한다. 13살 어린 나이부터 돈을 관리하고 관리에 대한 모든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다. 호주도 2008년부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금융을 의무적으로 가르친다.
외국의 가정경제 교육은 학교와 가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과 노조가 나서서 가정경제 교육을 하는 곳도 있다.
미국 최대 목재 관련 기업인 ‘와이어 하우저’는 1980년부터 종업원을 대상으로 생애 설계와 자산관리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 교육도 아니고 근로자 개인의 문제인데도 직원 노후설계 교육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돈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면 결근도 잦아지고 업무를 태만히 하게 된다. 특히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에 휩싸여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와이어 하우저 경영진은 이 점에 착안해 직원들의 잘못된 금전문제를 바로잡고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면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종합 노후설계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은퇴에 가까운 50대 직원에게는 노후설계를 교육하고 30~40대 젊은 직원에게는 월급관리, 부채신용관리, 주택 마련 등 가정경제 교육을 실시한다. 반드시 배우자가 함께 받도록 권유한다. 와이저 하우저 프로그램은 ‘근로자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는 교육’으로 평가 받고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은퇴하기 좋은 10대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일본의 세이코 엡슨은 1990년 중반부터 노조가 나서서 조합원의 생애설계와 재무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불필요한 가계지출을 줄이고 가계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라이프 서포트 활동이다.
노조의 역할을 임금 인상 투쟁과 노동환경 개선 중심에서 노조원의 자산관리·재무설계 교육 중심으로 바꿨다. 연간 80회 이상 재무설계 관련 세미나, 재무설계 개인상담 지원 등을 통해 일본에서 가장 좋은 노조운동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매일경제 2014년 1월 9일 도기권 명예기자)
'행복한 미래 > 행복하게 나이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문기사] “여기저기 쑤신다”는 칠순 노모, 몸 아닌 마음의 병일 수도 (0) | 2015.02.14 |
---|---|
[신문기사] 일본 기업처럼 신입사원 때부터 '반퇴교육' 시키자 (0) | 2015.01.26 |
[신문기사] 100세까지 팔팔? 체질부터 바꾸세요 (0) | 2015.01.10 |
[신문기사] "내 곁에 끝까지 남는 건 배우자뿐" … 부부애 열풍 (0) | 2014.12.27 |
[신문기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0) | 201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