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 해에 문학이 꿈틀거렸다. 정유정이 쓴 '28', 조정래의 '정글만리',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등 소설 3편과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가 올해의 책 10권에 뽑혔다.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살인자의 기억법' '이오덕 일기 세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복수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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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위] '빨간 눈'이 묻는다, 괴물은 누구인가
28|정유정 장편|은행나무|1만4500원
28일간 펼쳐지는 재앙의 드라마. 그 재앙의 한복판에서 나는, 당신은, 인간은 누구인가를 차갑게 묻는다. 서사의 과잉이라는 비판이 있을 만큼 정유정의 이야기는 화려하다. ‘빨간 눈’ 괴질로 봉쇄된 서울 외곽도시 화양. 사람과 개가 서로에게 전염시키는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빨간 눈’ 괴질이다. 홍역(98%) 수준의 전염력과 에볼라(50~90%) 수준의 치사율을 가진 치명적 괴질은, 발병 초기 환자의 눈자위를 핏빛으로 변하게 한다. 일단 빨간 눈으로 변하면 사실상 삶의 마지막이다.
접속사를 쓰지 않는 고집과 단문의 연속. 그 속도감을 쫓다 보면 작가가 그 안에서 전력투구하는 질문을 만난다. 당신의 목숨은 타인(혹은 동물)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가.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얻은 삶이라면 그 죄책감과 부채감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가 부정하고 싶었던 우리 안의 괴물을 정유정은 냉정하게 무대 위로 세운다. 따라서 괴질을 퍼뜨린 세력을 일망타진하고 치료제를 찾아내는 장르 소설의 통쾌함만을 고대했던 독자라면 다른 책을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대중문학의 이야기와 본격문학의 질문을 지닌 소설의 불꽃놀이다. 18만부. 국내 소설 중 1권짜리 단행본으로는 가장 많이 판매됐다.
[논픽션 1위] 원시 사회가 답한다, 전통이 미래다
어제까지의 세계|재레드 다이아몬드|강주헌 옮김|김영사|2만9000원
접속사를 쓰지 않는 고집과 단문의 연속. 그 속도감을 쫓다 보면 작가가 그 안에서 전력투구하는 질문을 만난다. 당신의 목숨은 타인(혹은 동물)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가.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얻은 삶이라면 그 죄책감과 부채감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가 부정하고 싶었던 우리 안의 괴물을 정유정은 냉정하게 무대 위로 세운다. 따라서 괴질을 퍼뜨린 세력을 일망타진하고 치료제를 찾아내는 장르 소설의 통쾌함만을 고대했던 독자라면 다른 책을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대중문학의 이야기와 본격문학의 질문을 지닌 소설의 불꽃놀이다. 18만부. 국내 소설 중 1권짜리 단행본으로는 가장 많이 판매됐다.
[논픽션 1위] 원시 사회가 답한다, 전통이 미래다
어제까지의 세계|재레드 다이아몬드|강주헌 옮김|김영사|2만9000원
미국 몬태나 시골에서 농부끼리 주먹다짐을 하면 경찰을 부르지도, 소송을 걸지도 않는다. 적당히 합의한다. 뉴욕에선 상상 못 할 일이다. ‘총, 균, 쇠’에서 인류 문명이 대륙별·민족별로 불평등해진 까닭을 밝혔던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번엔 전통 사회에서 배울 점을 조근조근 일러준다.
남태평양 뉴기니를 통해 전통 사회를 살핀 책. 600만년이라는 인간 진화 역사에서 어제까지 우리 조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여주는 창(窓)이다.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노인을 향한 대우, 위험을 대하는 태도도 사뭇 다르다.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뉴기니에서는 익명성이 없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운 일이다.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을 과거에서 찾아낸다. ‘오래된 미래’의 재발견이다. “현대인이 혈관질환·암·당뇨 같은 질병으로 죽는 것은 몸이 여전히 과거의 라이프스타일(굶주림에 강하고 배부름에 취약)에 적응돼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도 통렬하다. “원시 사회가 과연 인간적이었는지 실증적으로 점검한 책이다. 독자로서 보약 한 제 달여먹은 기분”이라는 평. 지식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책으로 2만6000부 넘게 팔렸다.
남태평양 뉴기니를 통해 전통 사회를 살핀 책. 600만년이라는 인간 진화 역사에서 어제까지 우리 조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여주는 창(窓)이다.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노인을 향한 대우, 위험을 대하는 태도도 사뭇 다르다.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뉴기니에서는 익명성이 없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운 일이다.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을 과거에서 찾아낸다. ‘오래된 미래’의 재발견이다. “현대인이 혈관질환·암·당뇨 같은 질병으로 죽는 것은 몸이 여전히 과거의 라이프스타일(굶주림에 강하고 배부름에 취약)에 적응돼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도 통렬하다. “원시 사회가 과연 인간적이었는지 실증적으로 점검한 책이다. 독자로서 보약 한 제 달여먹은 기분”이라는 평. 지식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책으로 2만6000부 넘게 팔렸다.
핵보다 살벌한 경제 전쟁
정글만리|조정래|해냄|전 3권|각 권 1만3500원
‘태백산맥’ ‘아리랑’ 같은 대하소설을 써온 작가가 중국을 무대로 펼쳐 보이는 경제 소설. G2로 발돋움한 중국의 역동적 변화 속에 한국·중국·일본·미국·프랑스 등 다섯 나라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경제 전쟁을 그려냈다. 신입 사원 때 중국으로 발령받아 운 좋게 실적을 쌓은 종합상사 부장 전대광의 책략, 그의 조카인 송재형을 중심으로 ‘관시(關係)’가 모든 걸 지배하는 땅에서 성공을 좇는 이들의 욕망을 중국식 자본주의로 펼쳐낸다. 이야기 중심은 ‘돈’이지만 난개발로 망가지는 도시, 값싸게 쓰고 버려지는 농민공 등 화려한 경제 개발 뒤 어두운 그림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에 연재됐지만 세 권 합쳐 판매량 100만부를 돌파했다.
정글만리|조정래|해냄|전 3권|각 권 1만3500원
‘태백산맥’ ‘아리랑’ 같은 대하소설을 써온 작가가 중국을 무대로 펼쳐 보이는 경제 소설. G2로 발돋움한 중국의 역동적 변화 속에 한국·중국·일본·미국·프랑스 등 다섯 나라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경제 전쟁을 그려냈다. 신입 사원 때 중국으로 발령받아 운 좋게 실적을 쌓은 종합상사 부장 전대광의 책략, 그의 조카인 송재형을 중심으로 ‘관시(關係)’가 모든 걸 지배하는 땅에서 성공을 좇는 이들의 욕망을 중국식 자본주의로 펼쳐낸다. 이야기 중심은 ‘돈’이지만 난개발로 망가지는 도시, 값싸게 쓰고 버려지는 농민공 등 화려한 경제 개발 뒤 어두운 그림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에 연재됐지만 세 권 합쳐 판매량 100만부를 돌파했다.
만화로 읽는 조선 500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박시백|휴머니스트|21만7000원(전 20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엮었다. 2003년 첫 권 ‘개국’으로 시작, 올해 7월 마지막 20권 ‘망국’으로 완간된 대하 역사 만화 시리즈. 박시백 화백은 조선왕조실록 2077권을 노트 121권으로 요약해 4000장, 2만5000컷에 담아냈다.
한 컷씩 한 줄로 세우면 7㎞에 이르는 분량이다. 풍문이나 야사가 아니라 정사(正史)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완간 이후 판매량이 수직 상승, 110만부가 팔렸다. 역사 만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40~50대 중심이던 역사책 독자 연령층을 30~40대로 낮췄고, 남성 위주에서 여성·청소년까지 독자층을 넓혔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박시백|휴머니스트|21만7000원(전 20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엮었다. 2003년 첫 권 ‘개국’으로 시작, 올해 7월 마지막 20권 ‘망국’으로 완간된 대하 역사 만화 시리즈. 박시백 화백은 조선왕조실록 2077권을 노트 121권으로 요약해 4000장, 2만5000컷에 담아냈다.
한 컷씩 한 줄로 세우면 7㎞에 이르는 분량이다. 풍문이나 야사가 아니라 정사(正史)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완간 이후 판매량이 수직 상승, 110만부가 팔렸다. 역사 만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40~50대 중심이던 역사책 독자 연령층을 30~40대로 낮췄고, 남성 위주에서 여성·청소년까지 독자층을 넓혔다.
불평등은 필요악? 틀렸다
불평등의 대가|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이순희 옮김|열린책들|2만5000원
올해 정치권과 재계에서 필독서로 꼽힌 책이다. 미국에서 무엇이 부(富)의 불균형을 불렀는지 분석하지만 우리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는 “경제가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키려면 인플레이션은 겁내지 말고 고용부터 늘리라”고 강조한다.
불평등은 성장의 필요악이라거나 그 문제에 손대면 경제가 위축된다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다. 어떤 경제정책이든 부작용이 있지만 단점보다 큰 장점을 얘기하겠다는 대담성, 실명을 거론할 만큼 사실에 근거한 서술이 돋보인다. 딱딱한 경제서로는 드물게 2만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정부 관료와 국회의원이 읽고 국민에게 독후감을 내야 할 책”이라는 평이다.
불평등의 대가|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이순희 옮김|열린책들|2만5000원
올해 정치권과 재계에서 필독서로 꼽힌 책이다. 미국에서 무엇이 부(富)의 불균형을 불렀는지 분석하지만 우리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는 “경제가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키려면 인플레이션은 겁내지 말고 고용부터 늘리라”고 강조한다.
불평등은 성장의 필요악이라거나 그 문제에 손대면 경제가 위축된다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다. 어떤 경제정책이든 부작용이 있지만 단점보다 큰 장점을 얘기하겠다는 대담성, 실명을 거론할 만큼 사실에 근거한 서술이 돋보인다. 딱딱한 경제서로는 드물게 2만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정부 관료와 국회의원이 읽고 국민에게 독후감을 내야 할 책”이라는 평이다.
文學은 공장이다
밤이 선생이다|황현산|난다|1만3000원
황현산(68)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의 생애 첫 산문집. 올 한 해 문인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공간에서 가장 열심히, 가장 많이 실어 나른 책이다. 명료하고, 아름답다. 싸이나 봉준호면 됐지 문학이나 예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답한다. 가요나 영화는 시를 소비할 뿐 생산하지 않는다고. 그 시와 소설을 생산하는 공장이 문학이라고. 공장이 중단되면 나중에는 결국 똑같은 동어반복만 하게 되고 듣게 된다고. 문학과 대중문화의 관계처럼 문인들이 먼저 읽고 일반 독자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따라 읽은 희귀한 사례가 됐다. 문학평론가의 산문집으로는 극히 예외적으로 9쇄를 찍으며 1만부가량 팔렸다.
밤이 선생이다|황현산|난다|1만3000원
황현산(68)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의 생애 첫 산문집. 올 한 해 문인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공간에서 가장 열심히, 가장 많이 실어 나른 책이다. 명료하고, 아름답다. 싸이나 봉준호면 됐지 문학이나 예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답한다. 가요나 영화는 시를 소비할 뿐 생산하지 않는다고. 그 시와 소설을 생산하는 공장이 문학이라고. 공장이 중단되면 나중에는 결국 똑같은 동어반복만 하게 되고 듣게 된다고. 문학과 대중문화의 관계처럼 문인들이 먼저 읽고 일반 독자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따라 읽은 희귀한 사례가 됐다. 문학평론가의 산문집으로는 극히 예외적으로 9쇄를 찍으며 1만부가량 팔렸다.
지극히 하루키的인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무라카미 하루키|양억관 옮김|민음사|1만4800원
이 책은 청춘의 ‘방황’에 대한 이야기다.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에서처럼 하루키는 목표를 상실하고 헤매는 청춘의 이야기에 방점을 쾅 찍는다.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는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절친이었던 고교 친구 네 명으로부터 영문 모를 절교를 당한다. 서른여섯이 된 그에게 그 ‘절교의 아픔’은 아물지 않은 상처. 어느 날 그는 해묵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옛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이 공동체에서 ‘배척’당한 이유를 탐문한다. 리스트의 ‘순례의 해’를 배경음악으로 깔고, 과거를 향해 핀란드로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을 하루키 특유의 세련된 감성으로 스타일리시하게 그린 소설. 40만부 팔렸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무라카미 하루키|양억관 옮김|민음사|1만4800원
이 책은 청춘의 ‘방황’에 대한 이야기다.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에서처럼 하루키는 목표를 상실하고 헤매는 청춘의 이야기에 방점을 쾅 찍는다.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는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절친이었던 고교 친구 네 명으로부터 영문 모를 절교를 당한다. 서른여섯이 된 그에게 그 ‘절교의 아픔’은 아물지 않은 상처. 어느 날 그는 해묵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옛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이 공동체에서 ‘배척’당한 이유를 탐문한다. 리스트의 ‘순례의 해’를 배경음악으로 깔고, 과거를 향해 핀란드로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을 하루키 특유의 세련된 감성으로 스타일리시하게 그린 소설. 40만부 팔렸다.
'읽는 맛' 알려주는 역사서
역사평설 병자호란 1·2|한명기|푸른역사|각권 1만5900원
올해는 유독 조선사를 다룬 책들이 쏟아졌다. 그중에서 ‘읽는 맛’은 단연 이 책이라는 평. 병자호란의 전말을 역사평설 형식으로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책의 강점은 디테일. 1625년 인조를 책봉하기 위해 온 명나라 사신들의 행패에 속수무책 당하는 조선의 처지를 민낯으로 보여준다. 명과 후금, 일본의 정세 변화를 함께 얽어 정묘·병자호란을 동아시아의 틀에서 읽어내는 시야의 확대도 돋보인다. “역사서인데도 소설책 읽듯 술술 넘어간다” “과거이자 역사로서 병자호란을 다루면서 그것을 오늘의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을 푸는 데 필요한 반면교사로 승화시킨 저자의 통찰력이 빛난다”는 추천사를 받았다.
역사평설 병자호란 1·2|한명기|푸른역사|각권 1만5900원
올해는 유독 조선사를 다룬 책들이 쏟아졌다. 그중에서 ‘읽는 맛’은 단연 이 책이라는 평. 병자호란의 전말을 역사평설 형식으로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책의 강점은 디테일. 1625년 인조를 책봉하기 위해 온 명나라 사신들의 행패에 속수무책 당하는 조선의 처지를 민낯으로 보여준다. 명과 후금, 일본의 정세 변화를 함께 얽어 정묘·병자호란을 동아시아의 틀에서 읽어내는 시야의 확대도 돋보인다. “역사서인데도 소설책 읽듯 술술 넘어간다” “과거이자 역사로서 병자호란을 다루면서 그것을 오늘의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을 푸는 데 필요한 반면교사로 승화시킨 저자의 통찰력이 빛난다”는 추천사를 받았다.
近代를 불러온 한 권의 책
1417년, 근대의 탄생|스티븐 그린브랫|이혜원 옮김|까치|2만원
‘책 사냥꾼’이었던 15세기 인문주의자 포조 브라촐리니의 이야기. 그는 독일 남부 한 수도원 서재에서 옛 필사본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발견한다. 우주가 신의 도움 없이도 움직이고, 쾌락과 미덕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뒤엉켜 있다는, 당시로서는 가장 ‘불온한’ 사상이 숨어 있는 장시(長詩)였다.
1417년, 근대의 탄생|스티븐 그린브랫|이혜원 옮김|까치|2만원
‘책 사냥꾼’이었던 15세기 인문주의자 포조 브라촐리니의 이야기. 그는 독일 남부 한 수도원 서재에서 옛 필사본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발견한다. 우주가 신의 도움 없이도 움직이고, 쾌락과 미덕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뒤엉켜 있다는, 당시로서는 가장 ‘불온한’ 사상이 숨어 있는 장시(長詩)였다.
돈이 영혼을 구제할 수 있나
돈의 철학|게오르그 짐멜|김덕영 옮김|길|5만5000원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도나가 부르는 노래 ‘머니, 머니, 머니’에는 밥벌이에 지친 일상과 돈에 대한 환상이 겹쳐져 있다. 사람이 만든 돈이 사람을 쥐락펴락한다. 독일 사회학자 짐멜이 1900년 쓴 ‘돈의 철학’은 화폐경제를 비판하면서도 그것을 통한 문화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돈이 개인의 생각, 사회적 관계 등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연구다. 1092쪽에 달하는 ‘벽돌 책’이다.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의 상호작용, 돈으로 인간 영혼을 구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물질의 상징인 돈을 비판하면서도 그것을 소유하는 데서 영혼의 회복 가능성을 찾은 문제작”이라는 평. 번역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3 올해의 책, 선정해 주신 분들]
강맑실 사계절 대표, 강무성 열린책들 주간,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강심호 살림 기획국장, 고영은 뜨인돌 대표, 김기중 더숲 대표, 김수진 푸른숲 부사장,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 박신규 창비 문학출판부장, 박윤우 부키 대표, 박정남 교보문고 전략구매팀 과장, 박종만 까치글방 대표, 박하영 알라딘 도서1팀장, 박희진 한길사 편집부장,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양원석 RHK 대표, 오영나 문학동네 부장, 이갑수 궁리 대표,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편집장, 이진숙 해냄 편집장, 장은수 민음사 대표,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조미현 현암사 대표, 주명석 21세기북스 이사,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 최세라 예스24 도서팀장, 최연순 김영사 이사, 표정훈 출판평론가, 홍성원 인터파크 MD(가나다 순)
돈의 철학|게오르그 짐멜|김덕영 옮김|길|5만5000원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도나가 부르는 노래 ‘머니, 머니, 머니’에는 밥벌이에 지친 일상과 돈에 대한 환상이 겹쳐져 있다. 사람이 만든 돈이 사람을 쥐락펴락한다. 독일 사회학자 짐멜이 1900년 쓴 ‘돈의 철학’은 화폐경제를 비판하면서도 그것을 통한 문화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돈이 개인의 생각, 사회적 관계 등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연구다. 1092쪽에 달하는 ‘벽돌 책’이다.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의 상호작용, 돈으로 인간 영혼을 구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물질의 상징인 돈을 비판하면서도 그것을 소유하는 데서 영혼의 회복 가능성을 찾은 문제작”이라는 평. 번역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3 올해의 책, 선정해 주신 분들]
강맑실 사계절 대표, 강무성 열린책들 주간,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강심호 살림 기획국장, 고영은 뜨인돌 대표, 김기중 더숲 대표, 김수진 푸른숲 부사장,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 박신규 창비 문학출판부장, 박윤우 부키 대표, 박정남 교보문고 전략구매팀 과장, 박종만 까치글방 대표, 박하영 알라딘 도서1팀장, 박희진 한길사 편집부장,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양원석 RHK 대표, 오영나 문학동네 부장, 이갑수 궁리 대표,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편집장, 이진숙 해냄 편집장, 장은수 민음사 대표,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조미현 현암사 대표, 주명석 21세기북스 이사,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 최세라 예스24 도서팀장, 최연순 김영사 이사, 표정훈 출판평론가, 홍성원 인터파크 MD(가나다 순)
(조선일보 2013년 12월 21일 조선일보문학출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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