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으면서 정작 올바른 치아 관리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바른 치아 관리법, 양치순서, 양치질에 도움 되는 도구 등 치아를 보다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치과의사 3인에게 들어봤다.
■건강한 치아, 올바른 양치질에서 출발
치아가 건강하지 않으면 음식물을 제대로 씹고 섭취할 수 없어 소화불량이나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관리에 소홀하면 치아가 시리거나 썩는 등 통증을 느끼게 되고 오래 방치하면 아예 치아를 뽑을 수도 있다. 치아 건강은 온몸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평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도훈 서울심미치과 원장은 "치아 건강의 출발은 올바른 양치질에 있는데 사실 양치질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건성으로 치아를 닦고는 일단 닦았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전했다.
이를 닦을 때는 치아 바깥쪽 표면의 경우, 칫솔을 잇몸선 방향으로 45도 비스듬하게 놓은 뒤 칫솔을 앞뒤로 짧고 부드럽게 움직여 치아와 잇몸을 골고루 닦는다. 동일한 동작으로 치아의 씹는 면과 안쪽 면을 닦은 뒤 마지막으로 혀를 닦는다. 최선희 메디스캔치과 원장은 "올바른 양치질을 위해서는 일반 칫솔로는 3분, 전동칫솔로는 2분 이상 치아를 닦아야 한다"며 "양치질 시간을 지키기 위해 타이머나 모래시계를 활용해도 좋고 양치질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 기능을 갖춘 전동칫솔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전동근 연세메이트치과 원장은 "양치질을 할 때 가로 방향으로만 문지르는 경우 치아 표면만 닦여 정작 플라크가 많이 생기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인 잇몸선이나 치아와 치아 사이를 놓치게 된다"며 "칫솔을 잇몸선에서부터 쓸어 내리는 방식으로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치질만으로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나 점성이 강한 음식을 먹은 후에는 치아 사이에 특히 많은 음식물이 끼게 된다. 최 원장은 "양치질만 하면 치간에 음식물이 남기 쉽고 이 상태가 방치되면 치아가 썩을 수 있다"며 "양치질 후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실을 사용할 때는 실을 약 30㎝ 정도로 잘라 양쪽 가운데 손가락에 두 번 정도 감아 이와 이 사이에 톱질하듯 집어넣어 한쪽 면씩 비비면서 치태(음식 찌꺼기가 치아에 남아 막을 형성한 것)를 제거한다. 전 원장은 "치아 교정을 위한 보철물을 착용했다면 보철물과 잇몸의 경계 부위 등 보철물 주변의 양치가 잘 안되 충치가 생길 수 있다"며 "양치질 후 강한 수압으로 치아 사이, 보철물 주변의 치태와 음식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는 구강세정기를 치실과 함께 사용하면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치실과 구강세정기는 잇몸이 건강한 사람은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어금니 쪽에 음식 찌꺼기가 자주 끼거나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는 사람은 양치질 후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도움 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치아가 많이 마모돼 이가 시린 증상을 겪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데, 심할 경우 치과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어르신들은 양치질할 때 가급적 부드럽게 하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 헹구면 좋다"고 전했다.
여유롭게 양치질할 시간이 없거나 양치질을 잘 못하는 경우 전기의 힘으로 칫솔모를 회전시키거나 떨게 해 치아를 닦는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 원장은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동칫솔이 많이 출시됐다"며 "특히 신경 써서 닦아야 하는 어금니 안쪽이나 보철물 주변을 효과적으로 닦아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손목에 힘이 없는 어르신이나 양치질을 귀찮아 하는 아이들의 경우 전동칫솔이 유용할 수 있다"며 "칫솔모의 회전력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센서 기능이나 전동칫솔 권장 사용 시간인 2분에 맞춰 울려주는 알람 기능 등을 활용하면 편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