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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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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306 호)

 

【 연구비에 영향을 받는 연구 결론 】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양자역학을 통해서 ‘완전한 객관은 없다’는 주제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양자역학 자체가 워낙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제가 주장하는 ‘완전한 객관은 없다’는 결론에 아직까지도 의문을 품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그보다는 좀 더 상식적인 수준에서 과학적인 결과가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과거에도 그러긴 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연구에 많은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를 하는 데 연구비는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디로부터인가 연구비를 타내야 하는데, 연구비를 주는 기관에 거스르는 연구결과를 내기가 힘들게 되는 모순이 생깁니다.

연구비를 주는 기관도 그 기관의 목적에 맞는 연구결과를 기대하고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물론 연구 결과를 완전히 연구비를 준 기관의 뜻에 맞춰서 조작할 수는 없겠지만, 연구 결과를 연구비를 대준 기관의 뜻에 맞춰서 해석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포도가 항산화 작용이 있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성분은 포도의 껍질 안쪽에 주로 존재하고 있어서 껍질째 포도를 먹지 않으면 좋은 성분을 섭취할 수 없게 됩니다.

 

포도 껍질 안쪽에 존재하는 이로운 성분을 섭취하는 좋은 방법으로는 포도주를 담아서 먹는 것입니다.

포도주는 포도 껍질째 담그기 때문에 알코올이 포도 껍질 안에 있는 이로운 성분을 녹여내서 포도주 안에 그 이로운 성분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포도주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이처럼 포도 껍질 안에 있는 이로운 성분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포도주도 알코올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포도주도 많이 마시면 알코올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포도주가 몸에 좋은 범위는 하루에 포도주 한 잔 정도입니다.

그 이상 많이 마시면 이로운 성분을 섭취해서 얻는 이득보다는 알코올 과잉으로 인한 손해가 더 큽니다.

 

그런데 이런 실험 결과(?)를 포도주 회사의 연구비를 받아서 연구를 했다면 아마도 하루에 포도주 한 잔이 적당하다는 단서는 조그맣게 표현하고 포두주가 이로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포도주 회사는 단서 조항은 빼고 포도주가 이롭다는 사실만 부각해서 홍보에 적극 활용할 것은 당연한 일일 테고 말입니다.

이 경우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는 과연 객관적 사실을 제대로 알린 것일까요?

 

다른 예로 담배가 몸에 해로운가 하는 문제를 연구한 경우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실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건강상태를 통계역학적으로 조사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어느 경우든지 담배가 몸에 직접적으로(?) 해롭다는 것을 과학적인 근거로 증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 실험에서 담배가 해롭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람에게도 적용이 되느냐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계역학 조사를 통해 실제로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알아낼 수 있을지 몰라도 건강에 미치는 인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만을 완벽하게 구분해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담배가 어느 정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완벽한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는 힘듭니다.

이 경우에 담배회사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연구자는 연구 결과로 “담배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완벽하게 결론지을 수는 없다”고 결론을 맺게 됩니다.

담배를 피워서 폐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면 담배회사는 담배를 피우고도 폐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제까지 양자역학과 같은 어려운 이론을 통하지 않고도 연구결과가 외부적인 여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 드렸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진화론을 예로 들어 사회적 환경과 이익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과학 이론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논란이 많은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로 인정된 것은 자본주의의 영향이 큽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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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의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본 주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저에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글을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