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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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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교육 혁신 중 - (2) 융합형 인재 양성>

국내 첫 해커 출신 벤처사업가,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35 · 사진)는 대표적인 융합 벤처기업인으로 꼽힌다. 그는 KAIST를 다닐 때 국내 최초의 해킹 사건으로 알려진 '포항공대(현 포스텍) 해킹'을 주도하며 이름을 알렸지만,벤처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건실한 기업인의 길을 걷고 있다. 아블라컴퍼니는 노 대표가 네 번째 창업한 기업.이전에 세웠던 블로그 회사 테터앤컴퍼니는 2008년 구글에 매각했다. 아블라컴퍼니는 자영업자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쉽게 말하면 페이스북 같은 소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노 대표는 11일 "공대에서 배우는 기술지식의 절반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지만 요즘 공대생들은 이런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을 예로 들며 "내가 보안 담당자라면 어떤 자세로 보안체계를 구축했을까를 계속 궁리해야 해킹도 가능해진다"며 "역설적이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 해킹도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 '스펙'을 따지지 않는다고 한다. 많이 놀아본(?) 사람일수록 창의적인 생각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노 대표는 "요즘 졸업생들은 이력서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도서관에 진을 치고 있는 학생보다는 만화방을 전전하고 당구장에서 자장면을 시켜 먹어본 학생이 훗날 기술을 개발할 때 고객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한두 달에 한 번꼴로 직원들을 심리학 세미나에 보내거나 함께 MT를 떠난다. 이날도 직원들을 로버트 치알다니의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을 집중 분석하는 세미나에 보냈다고 했다. 그는 "직원 대부분이 공대 출신이다 보니 메마른 감성 코드를 채워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취업 문의를 해오는 남자 공대생들에게 특이한 과제를 내준다고 했다. '한 달 내 5명의 여성으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아내라'는 것.그는 "자신을 극한의 상황에 내던져 봐야 평소엔 상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2011년 7월 12일 기사,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