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창조경제의 조건

2013. 4. 4. 18: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장 핵심적인 경제정책의 하나로 내세운 것이 바로 ‘창조경제’다. 한국의 강점인 IT분야를 방송 및 통신과 융합하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중심으로 하는 창조경제는 앞으로 새로운 시대의 대세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 이유로 다음의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공급자보다는 소비자가 우위에 서는 경제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산업사회에서는 물자가 부족하고, 어찌 보면 만들면 팔리는 시대였기 때문에 공급자인 기업이 우위에 있는 시대였다. 산업사회에서는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경쟁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서 소량 다품종 생산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각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들이 이미 개발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과거와 같이 기초연구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다른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 인식하에 창조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핵심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열린 사고로의 전환이다. 자기 분야에만 집착하지 않고 다른 분야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적용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산업사회에서는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핵심전략이었기 때문에 다양성은 큰 적이었다. 다시 말해 ‘다르다’는 것은 곧 ‘틀리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였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에서는 다른 것이 곧 경쟁력이다. 모두 똑 같으면 창조는 일어나지 않는다.
같은 분야 보다는 아주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 더 큰 창조경제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면 기계와 전자 분야가 결합하는 것보다는 기계와 심리학이 결합하는 것이 더 큰 창조경제를 만들어낸다.
둘째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열린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창조경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는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을 통해 탄생된 것이었다.
이와 반면 비슷한 시기에 왕컴퓨터 등 신생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밀집해있던 보스턴의 루트128은 기업들끼리 네트워크를 연결하지 않는 닫힌 사고 때문에 창조경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는 상대의 강점을 우선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서로의 강점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든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등의 단점 고치기 위주의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셋째는 위로부터의 지시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산업사회에서는 정보를 위에서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래는 무조건 지시에 따르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하면 정보를 무한정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문제는 이런 정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결합해 시장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시장의 요구에 밝은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창조경영의 필수조건이다.
이제 한국경제는 선진국 따라잡기의 차원을 벗어나서 창조경제를 통해 세계경제를 리드해야 하는 시기에 와 있다. 창조경제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 한국경제가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중소기업뉴스 2013년 3월 25일 CEO 칼럼 기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