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실업이 사회적인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세대 갈등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더욱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을 다닌 청년들의 경우에는 취업 못하게 되면 곧바로 신용불량자로 떨어지게 된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외면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대학생 숫자가 지나치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1970년대만 해도 20만 명이 채 안되던 대학졸업생 수가 현재는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대학졸업생을 받아들일 일자리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현재의 대학교육 내용은 과거 산업사회에서 필요한 대량생산, 대량소비에 맞는 인재를 키우는 데 맞춰져 있다. 즉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표준화, 평준화된 인력이 필요했고, 대학은 일방적인 강의를 통해 그에 맞는 인력을 양산해냈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표준화, 평준화된 인력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컴퓨터나 로봇이 대신하고 있고, 일부는 후발 개발도상국가의 값싼 인력이 대신하고 있다.
따라서 늘어난 대학졸업생들을 취업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의 기업이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창의적인 인재는 컴퓨터나 로봇이 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즉 소비자의 니즈를 알아내고, 그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이런 창의적인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학에서 중점을 두었던 하드스킬 위주 교육보다는 하드스킬과 소프트스킬을 적절하게 갖춘 스마트스킬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
대학이 스마트스킬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낸다면 기업들이 앞 다투어 채용할 것이고, 한국 기업의 도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으로서는 졸업생들의 취업 문제도 중요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대학신입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면 생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대학신입생 수가 줄어들게 되면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게 되어 문을 닫는 대학들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대학이 어떻게 변해야 이런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우선 각 대학이 차별화된 1등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현재처럼 각 대학이 똑같은 인재 육성 목표를 내세운다면 세칭 일류대학들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각 대학별로 하드스킬과 소프트스킬의 비율을 다르게 갖춘 차별화된 인재를 길러내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세칭 일류대학들은 하드스킬 위주의 인재를 길러내고, 다른 대학들은 하드스킬은 좀 부족하지만 소프트스킬을 더 갖춘 인재를 길러내면 된다.
대학생들도 4년 동안 학교에서만 강의식 교육을 받도록 하기보다는 1년 정도 기업 현장에서 인턴 식으로 일을 하도록 하고, 교수도 그 기업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기업이 필요한 지식을 업데이트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물론 정부도 현재처럼 일률적으로 연구 성과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대학에 따라서는 교육을 더 비중 있게 평가하는 정책 변화가 요구된다.
기업도 대학에 좋은 인재만 길러내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할 게 아니라, 대학과 힘을 합쳐서 좋은 인재를 길러내는 데 한몫을 해야만 한다.
대한민국 경제가 현재의 정체 상태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대학-기업이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데 힘을 모아야만 한다.
(중소기업뉴스 CEO 칼럼 2013년 4월 29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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