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데이비스(김보은), “내 장은 왜 우울할까,” 북트리거, 2023
건강에 음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 들어 음식 재료에 방부제, 각종 호르몬 등 건강에 해로운 첨가제들이 많이 들어가면서 음식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더 늘어나고 있다. 이 책 <내 장은 왜 우울할까>에서는 음식이 단순한 영양소로서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군, 즉 마이크로바이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장내에 어떤 미생물이 사느냐에 따라 우리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현대인들이 많이 겪고 있는 과민대장증후군부터 변비, 궤양성결장염, 크론병까지, 또 다낭성난소증후군, 결장암부터 우울증과 절망감, 사회적 고립감, 자살 충동에 이르는 원인이 건강하지 않은 장, 즉 프랑케슈타인 장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현대인이 프랑케슈타인 장을 갖게 된 가장 큰 요인은 항생제의 남용이다. 항생제가 장내 유익균을 말살시킴으로써 해로운 균이 다수 균이 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장내 미생물군의 교란은 2형당뇨병, 비만, 발작 질환, 심장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악화할 수 있고, 불안, 습진, 불면증, 변비, 월경통 등의 일상 건강상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군다나 자연 분만 대신 제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자연 분만을 할 경우 엄마로부터 자연스럽게 장내 미생물을 물려받을 수 있지만, 제왕절개를 할 경우에는 그럴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장내 불균형을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이 책의 저자는 유산균(요구르트)을 제조해서 먹고, 장내 유익한 미생물을 몰아내는 밀, 유화제 등을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권하는 모든 방법을 따라할 수 없더라도 장내 미생물이 중요하다는 사실만이라도 깨닫는다면 이 책을 읽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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