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강래,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 2020, 개마고원
이 책의 저자인 마강래는 <지방도시 살생부> 등 지방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 도시계획학자다. 이 책 <베이비부모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는 제목부터 나한테 확 다가왔다. 왜냐하면 나도 베이비부머가 서울 등 대도시를 떠나 귀촌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베이비부머로 대표되는 중장년층이 도시에 남아있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젊은이들과 일자리 경쟁을 벌이게 되는 등 세대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인 베이비부머들이 귀촌을 하게 되면 지방 도시와 시골들이 살아날 수 있고, 대도시는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현재 여건으로는 대도시 생활에 익숙한 베이비부머들이 시골에 내려가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여러 편의 시설의 부족, 이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현지인들과의 갈등, 수입원의 부족 등이 귀촌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단체 귀촌을 해서 함께 모여 살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이 책의 저자인 마강래는 여러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내 눈에 띤 방안이 지방대학과 연계한 마을 만들기다. 어차피 입학 지원자들이 줄어들면서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들이 베이비부머들을 받아들여, 마을을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대학병원과 연계한 의료 체계를 갖춘다면 베이비부머와 대학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말미에 지적된 여성 베이비부머들의 귀촌 거부 성향도 베이비부머들의 귀촌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들 중의 한 가지로 생각된다. 하지만 대학과 연계한 단체 귀촌을 통해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여성 베이비부머들도 귀촌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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