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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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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불평등의 세대

2020. 5. 11.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이철승, “불평등의 세대,” 2019, 문학과지성사

 

요즘 불평등에 대한 기사나 책을 많이 볼 수 있다. 과거에도 불평등의 문제가 있었겠지만, 최근 들어 불평등이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불평등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 책 <불평등의 세대>는 세대, 그 중에서도 386세대가 불평등의 주범(?)이라는 주장을 통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흥미롭다. 올해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정치권에서도 386세대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떠오르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듯하여 더욱 더 흥미를 끈다.

이 책은 단순히 386세대가 불평등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통계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역사적 고찰을 통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구절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66) 민주화 시민 군대의 하부 지지 세력인 현재의 30대와 40대가 강력한 투표자 블록을 형성하여 386세대를 떠받치게 되었고, 인구 구성에서 산업화 코어 세대가 생물학적으로 축소되면서 386 대세대가 산업화 대세대에 비해 수와 결집력에서 우위에 서게 된 것이다.

(73) 2016년 총선에서 50대와 60대 당선자 구성비는 무려 83퍼센트다. 산업화세대가 전성기를 구가했던 1996년의 73퍼센트를 10퍼센트나 추월했다. 산업화 세대의 세대 독점 이후 20년 만에 세대 독점현상이 더 노골적인 모습으로 재귀한 것이다. 2016년 총선에서 30대 당선자는 단 두 명이다. 40대 당선자 점유율 또한 17퍼센트로 역대 최하위다. 문제는 이러한 한 세대의 과대 대표가 정치권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상층 노동시장을 구성하는 조직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데 있다.

(212)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나타나는 금수저흙수저논란의 근원은 그들의 할아버지 세대(1930년대 혹은 그 전후 출생)에 시작된 70~80년대 자산의 최초 축적과 그 이후 이 세대의 불균등한 자산 이전 및 자산 소비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219)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의 출생 세대인 386의 과다한(?) 저축 성향은 향후 한국의 자산, 특히 부동산 시장에 커다란 버블을 만들어낼 공산이 크다.

(313) 한국의 상장기업 중 상위 100개 기업의 출생 세대별 이사진 점유율에 따른 기업의 최근 5년 자본수익율 분포를 보면, 1955~1964년생 출생 세대의 구성 비율이 증가할수록, 자본수익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준다(상관관계=-0.45).

(315) 195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후반 출생 세대의 이사진 구성비율이 높을수록 상관계수는 -0.45에서 +0.60까지 변화하고, 회귀식 기울기는 -0.14에서 +0.35로 바뀐다. 더 젊은 세대가 기업 수뇌부에 더 많이 대표될수록, 더 장사를 잘했고 더 좋은 기업성과지표를 이끌어냈다는 이야기다.

(334) 상층 노동시장과 기업 및 정치권력 최상층을 차지한 386세대의 자리 독점은 우려할 수준을 넘어 한국사회 전체의 비효율을 걱정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 386세대의 자리 독점은 상승 통로가 막혀버린 아랫세대에게 궁극적인 회의를 자아낼뿐더러, 인적 독점이 만들어내는 온갖 폐해-정실주의, 비효율, 무임승차, 지대 추구-를 양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