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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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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기술자를 길러내자

2009. 7. 31. 19:2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10호)

【지식기술자를 길러내자】



특히 지방에 있는 대학에 강연을 다니다보면 울분을 토하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주장의 요점은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에서는 지방 대학이라고 차별해서 서류 전형에서부터 차별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그런 차별이 온당 하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런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을 소개할까 합니다.

왜 공대 졸업생들은 꼭 공장과 연구소에만 취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지금은 기술 기반의 사회입니다. 기술이 모든 일상생활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사회라는 뜻입니다.

실제 기술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데 반하여, 우리 엔지니어들의 의식은 아직도 공장과 연구소 근처를 맴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 분야만 해도, 과거에는 은행이 하는 일이 주로 담보를 제공받아 그 가치를 판정하고 그에 맞추어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때에는 엔지니어들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서 유망한 사업에 투자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려면 기술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기술을 모르고는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가 힘들다는 얘기죠. 즉 현대 금융 분야에는 엔지니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융 분야에 필요한 엔지니어를 키워내는 대학이나 학과가 있나요?

또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이공계 위기를 논하면서 가장 흔히 나오는 얘기가 공대를 졸업하고 의대로 편입하는 문제를 거론합니다. 하지만 저는 공대 졸업생이 의대를 가는 것은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그건 한 마디로 이제는 의료 행위에도 기술이 필수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각종 진단기기의 발달로 전통적인 청진기에 의존하는 의사의 역할은 급속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진단기기로부터 나오는 디지털 정보와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진단도 컴퓨터가 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더 나아가 생명공학의 발달은 장기이식과 유전자 조작으로 기존 의사의 역할은 사라지거나 약해지게 됩니다. 그러면 의료 분야도 엔지니어의 영역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공대생들의 의공학과나 생명공학에 대한 관심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기존의 공장이나 연구소에 취업하던 엔지니어들을 ‘전통기술자’라고 구분한다면, 저는 이렇게 새로운 시대에 맞게 창출되는 분야의 엔지니어들을 ‘지식기술자’라고 부릅니다. 전통기술자들을 양성하는 데는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기술자를 양성하는 데는 지방대학이라고 해서 불리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학인증제’에서 추구하는 차별화된 인재 양성 목표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취지를 뒤로 한 채 ‘글로벌 인재’ ‘전문 지식을 갖춘 기술자’ 등, 어느 대학에서나 별로 다를 바 없는 인재 양성 목표를 제시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각 대학별로도 ‘기술 영업에 뛰어난 기술자 양성’, ‘특허 분쟁 해결에 뛰어난 법조 기술자 양성’ ‘증권 분석에 뛰어난 기술자 양성’ 등 각 대학별로 차별화된 인재 양성 목표를 가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개별적인 학생 기준으로는 ‘첨단 연구에 필요한 기술자’, ‘해외 영업에 적합한 외국어와 영업 능력을 갖춘 기술자’, ‘기술의 미래를 꿰뚫어 보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경영기술자’ 등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 교육이 실현되는 날, 현재의 이공계 위기가 오히려 발전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9호)


【새로운 시대의 이공계 성공전략-강연 요약】



이번 뉴스레터는 제가 지난 3월 4일 한양대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한 학생(?)이 요약 정리해서 한양대교지에 실었던 내용을 우연히 웹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발견해서 여기에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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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교지를 읽던 중 공감하는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한양대 학우 로리카...

나의 어릴 적을 회상해 보면, 우리 아버지는 자그마한 철공소의 사장님이셨다. 고졸이신 아버지는 철강에 대해 배운 기술 하나로 열심히 돈을 모아 철공소를 차렸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 여럿을 모아 풍족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넉넉한 생활을 이어나가셨다.

..........중략.............

그러나 내가 마침내 고등학교의 숨 돌림 틈 없이 살아오던 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을 때 세상은 내가 어릴 적 알던 그것과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아버지는 철공소의 사장에서 단순한 일용직기술노동자로 전락해 있었으며 사회에선 88만원세대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등 온갖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들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과거의 평생직장, 존경받는 기술자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이젠 더 이상 좋은 대학 좋은 학과 미래를 보장해 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기술자를 키워 내던 이공계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이공계는 이대로 사장되어야 하는가? 더 이상 이공계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대한민국 이공계 공돌이를 버려라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저서이다. 본 책자의 저자인 김송호박사는 말한다.

언제까지 세상이 바뀌길 기다릴 테냐? 이공계가 변해라! 그가 제시한 앞으로의 이공계가 지향해야할 방향은 "컨버전스"와 "강점 살리기"이다

컨버전스( convergence )란 타 학문과의 융합을 의미한다. 과거 이공계 교육의 목표는 특정학과에서 심도 있게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에 의미 있는 전문가 기술자를 양성해 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사회가 변했다. 더 이상 자신의 영역만으론 안 된다. 다른 분야 산업공학을 예를 들면 경제학, 금융학, 심리학 등의 지식도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지식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러 분야의 지식의 융합된 진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강점 살리기 역시 과거의 교육방식과의 결별을 촉구한다. 과거의 교육이 어쨌기에? 과거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었다.

한 학생에게 있어 흥미가 없거나 재능이 없는 등의 이유로 학업성취도와 이해도가 떨어지는 영역의 지식은 교사가 억지로 학생의 머릿속에 구겨 넣어 주는 것이다. 결국 이런 교육 체계 하에서 양성되는 인간형은 못하는 것은 없지만 잘하는 것도 없는 그야말로 범인이었다. 강점 살리기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한우물만 파는 것이다. 이 경우 흥미 재능과 연계한 학습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다. 진정으로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얼핏 보기에 매우 모순된다. 넓으면서 깊게라니? 하지만 이 모순되는 두 조건을 만족하는 인간이 있다.

T형인간이다. 이 T형인간이라는 것은 토요다자동차에서 처음 제시된 인간형인데, 당시 극도로 분업화된 생산 환경 하에서 각 부분의 전담인력들이 자신의 분야만 알다보니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경영진들은 사원들에게 자신의 분야만이 아닌 다른 분야의 지식도 공부할 것을 요구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의 공정뿐 아니라 전체적인 생산과정을 이해하게 된 사원들은 당연히 통합적인 지식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쏟아내었고 이를 바탕으로 토요다자동차는 계속해서 경쟁에 있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T형인간은 주변 분야의 넓은 지식과 전공분야의 깊은 지식의 결합이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과정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그것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궁극적으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개선과정을 통해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송호박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공인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될 목표를 H형인간이란 형태로 구체화시킨다. H형인간이란 한마디로 전략적동맹이다. 위의 T형인간의 과정을 통해 각 분야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힌 전문가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손을 잡고 공동 작업을 함으로써 H형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자신과 비슷한 위치에 있던 T형 인간들마저도 제쳐버리고 진정한 1등이 되는 것이다.

좋아 이젠 이공인이 지향해야 할 인간상은 확실히 알았다. 그렇다면 이런 인간이 되려는 이공인들에게 김송호박사가 주문하는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술 이른바 소프트스킬(soft skill) 이다.

이는 기술자를 위한 하드스킬이 아닌 이공계와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던 CEO, 리더를 위한 기술이다. 왜? 이는 위의 H형인간과 관련이 있다 .필요에 의해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연대를 하게 되었다고 하자. 그 조직의 중심은 누구인가? 당연히 그 모두의 능력을 통합하고 공동의 비전을 세워줄 수 있는 리더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한 전문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각 구성원이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살며시 그에게 다가가 그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줄 수 있는 따뜻한 감성, 이것을 갖춘 자만이 진정한 리더라 할 수 있다. 이는 당연하게도 이공인에게 가장 부족한 덕목이기도하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엔 20세기와 비교해서 기존직업의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공무원 의사 등 유망 직업들이 미래에는 더 이상 유망 직업이 아닐뿐더러 아예 사라지는 경우마저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안에 떨고만 있을 필요는 없다. 미래학자들은 또한 앞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래사회의 직업 중 70% 역시 새로 생길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했다. 아무리 지금 상황이 암울해 보일지라도 그때가 되면 또 상황이 바뀔 것이다. 그러나 또한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도 했다. 아무리 숱한 기회가 자신을 스쳐지나가도 우리가 그것을 붙잡지 못하면 끝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우리를 지나치려 할 기회들을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

그런 점에서 김송호박사의 이 책이 이공인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훌륭한 나침반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8호)

【더 나은 공학인증을 위한 제언】


“공학인증이 무엇인가요? 또 공학인증을 통해 학생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지난주에 제가 모 대학에 공학인증 평가를 나가서, 평가 절차에 있는 학생들과의 면담 시에 던진 질문입니다.

“공학인증을 통해 전공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미국에 유학 가려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꼭 집어서 공학인증제를 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는 학생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식으로 눈을 크게 뜨고 저를 쳐다보다가 “공학인증제가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오히려 반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공학인증 평가를 하면서, 너무 형식적인 면에 치우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은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공학인증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학인증의 주체인 교수, 학생, 기업이 공학인증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면 좀 형식상으로 만족이 안 되더라도 공학인증제가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가 키워지지 않을까요?

설사 공학인증제를 이수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그 학생들이 무엇을 위해 공학인증을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창의적인 인재라고 할 수 없을 겁니다.

공학인증제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낸다고 하면서 그냥 공학인증제도에 규정된 대로만 하면 창의적인 인재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을 명확히 알고 있을 때, 그 일이 설사 좀 힘들다 하더라도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 공학인증을 위한 서류 작업이 너무 많다거나, 수업도 벅찬데 학생 상담이 부담이 된다거나, 기존 수업 방식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설계를 넣는 바람에 교수도 학생도 괴롭다거나 하는 불평은 공학인증제의 목적을 명확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인증제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고 인식이 된다면, 그런 불편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을 겁니다.

공학인증제의 목적을 제대로 인식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공학인증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