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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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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23 )

 

강아지가 좋은가 고양이가 좋은가?

 

요즘 애완동물의 종류가 다양해졌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애완동물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아주 오래 전에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해서 키우다가 저세상으로 보낸 다음부터는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 강아지는 수명이 15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죽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싫은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세들 집을 구할 때 애완동물이 있으면 차별을 받는다는 얘기도 있긴 하지만, 요즘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주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애완견 1,000만 시대라고 하니까, 인구 5명에 1마리 꼴이고, 가구당 식구가 2~3명인 것을 감안하면 두 집에 한 집은 애완견을 키우는 셈입니다.

애완동물이 이처럼 많아지다 보니 유기되는 애완동물이 큰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이상한 외래 동물을 들여와 키우다가 유기하여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얘기까지 들립니다.

특히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휴가지에 버려진 유기견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휴게소에 버려진 강아지가 혹시 주인이 돌아올까 해서 버려진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속상한 마음이 들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라산이나 북한산 등에서는 벼려진 개들이 들개가 되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작은 개들은 주로 포획되어 재입양되거나 분양되지만, 큰 개들은 무리를 지어 산속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유기견에 대한 얘기는 많이 나오지만, 유기묘(고양이)에 대한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서도 유기견은 거의 보지 못하지만, 유기묘는 많이 눈에 띄는 데도 말입니다.

주위에서 보는 유기묘의 경우에 집안에서 크는 경우보다는 때깔이 좋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데는 별 지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유기견들은 버려지는 순간부터 바로 생존의 기로에 처하고, 바로 표시가 나기 때문에 포획의 대상이 됩니다.

 

저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보면서 저 같으면 어느 쪽을 선호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환생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제가 개나 고양이 중에서 환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쓸데없는 고민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만약 그런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고양이로 환생하겠다고 선택할 것입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느냐 고양이를 좋아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사항이지만, 어느 쪽이 되겠느냐 하는 것은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제가 고양이를 선택한 이유는 고양이는 혼자서도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버려졌을 때 홀로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비참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강아지가 더 좋을 수 있지만,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좀 비참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뜬금없이 강아지와 고양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할 때도 강아지 같은 사람보다는 고양이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는 주인이 싫거나, 집안에 액운이 끼면 미련 없이 그 집과 주인을 따난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을 잘 돌보아주던 주인을 떠나 살려면 어려움이 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고양이처럼 우리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또 아내가 없이는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일부(?) 한국의 남편들도 유기견 신세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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