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남녀비율 세계 평균 1대7… 이 섬에선 1대1]
사르데냐 남자들은 - 나이 들어서도 평생 목동
부인과 사별하면 곧 재혼… 하루 평균 12㎞ 이상 걸어
한국 남자들은 - 70세 넘으면 집에만 있고
아내·며느리에 의존, 독립적 생활력 거의 없어
지난 4일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소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장수학자들은 "사르데냐 목동처럼 살면 남성도 여성 못지않게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 교수는 "내가 만난 백세인들은 모두 활동적이고 사교적인데다, 사별하더라도 금세 재혼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법이 없다"면서 "부부가 늘 서로를 돌봐주며, 가족 간 유대감도 매우 강하다"고 했다.
식단은 소일 삼아 직접 기른 농산물로 차려 소박한데, 보리로 만든 얇은 빵(디스토쿠)이 주식이다. 이 빵은 발효시킨 반죽으로 만들어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법이 없다. 그래서 당뇨 환자가 드물다. 쇠고기·돼지고기 대신 양고기·염소 고기를 먹는다. 양젖을 마시거나, 양젖으로 만든 치즈도 많이 먹는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는 뜻이다. 여느 이탈리아인들처럼 올리브오일과 포도주를 즐기고, 특히 토마토를 많이 먹는다. 모두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든 식품으로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토마토에는 전립선암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샤르데냐에서도 남성 장수인이 다소 줄고 있다고 페스 교수는 전했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들어와 사르데냐 남성들이 목동 일을 못하는 것이 원인인 듯하다"면서 "평생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은 100세인 가운데 유달리 여성 비율이 높다. 10년 전에는 여성 100세인이 12배나 더 많았고, 지난해 조사에서도 여전히 여성이 8배 많았다. 가천의대 박상철 교수는 "한국 남성들은 나이 들면 대접받으려 하고, 70세만 넘어도 활동을 접고 집안에만 머문다"면서 "여성들이 끊임없이 가사를 계속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한국 남성들이 의식주를 주로 아내나 며느리에게 의존하고 독립적인 생활력이 없는 것도 남성 100세인이 드문 이유로 꼽혔다. 한국에서도 남성 100세인은 주로 강원도 산간지역에 살면서 쉼 없이 움직이고, 돈 관리도 직접 하는 자립심 강한 스타일이라고 박 교수는 전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2005년 2.7%에불과하던 중졸 이상 100세인이 2010년 5.8%로 두 배 이상 늘면서, 남성 100세인도 늘고 있다"면서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고학력 남성들은 자기 관리를 잘하고 나이 들어서도 사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학력 남성 100세인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1년 10월 7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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