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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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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년 전, 원숭이와 비슷하지만 두 발로 걸으며 뇌의 크기가 유인원보다 조금 큰 '동물'이 나타났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다. 약 250만년 전에는 현생 인류와 더 가까운 '호모 루돌펜시스'가 출현했다. '호모'는 뇌 크기가 현생 인류와 비슷해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불린다.

지금까지는 호모 루돌펜시스와 이후 나타난 '호모 하빌리스'가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가장 오래된 조상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최근 이보다 더 일찍 살았던 '호모'가 발견돼 학계 관심을 끌고 있다. 인류 기원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 것이다.

브라이언 빌라무아레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대 인류학과 교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스웨덴국립자연사박물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에서 28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호모 화석(LD350-1)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4일자에 게재됐다.

인류 기원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300만~250만년 전 화석에 목말라 했다. 유인원과 비슷한 화석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타나고 이후 사람과 비슷한 화석 인류인 호모 루돌펜시스가 출현한 것은 250만년 전이다. 50만년이라는 공백기에 인류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알려줄 화석이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2013년 아파르 지역에서 호모의 한 종으로 보이는 치아와 아래턱 뼈 화석을 발견했다. 화석을 덮고 있는 화산재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280만~275만년 전 이 지역에서 살았던 현생 인류의 조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위원소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계산하면 이 화석이 언제 존재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연구진이 발견한 5개 어금니는 정확하게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었으며 턱뼈는 가느다란 특징을 갖고 있었다.

허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선임연구원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하빌리스의 중간적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오래된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이 발견된 셈이다. 이정모 서울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렌시스가 출현한 뒤 호모가 나타나기 전까지의 간극을 설명하는 화석"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사이언스에 발표한 또 다른 논문을 통해 당시 지구에서 발생한 많은 지진과 화산으로 인해 기후가 건조하게 바뀌면서 여러 포유류가 나타나고 진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기존 환경에 적응해왔던 다양한 생물들에게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LD350-1이 발견됐을 당시 지구에는 코끼리, 악어, 물고기 등이 살았으며 대초원도 형성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매일경제 2015년 3월 5일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