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쓰고 마음투어🏖️
마음이 괴로울 때, 딱 반나절만 나를 위해 써 보면 어떨까요? '더, 마음'이 반차 쓰고 가 볼만한 일상의 오아시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속 시끄러운 생각은 떨쳐버리고, 이 공간에서 오로지 나의 행복에 집중해 보세요.
볕 좋은 봄날, 한옥 툇마루에 앉아 꽃구경하기 좋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책 읽고 국악 들으며 신선놀음할 수 있는 곳, '원당마을 한옥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원당마을 한옥도서관’은 어떤 곳?

'원당마을 한옥도서관'은 도봉구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선희연 기자
서울 도봉구 도봉산 아래 자리한 이 곳은 2022년 개관한 도봉구립 공공도서관입니다. 최근 주거 공간 뿐만 아니라 상업, 문화, 공용 시설도 한옥으로 짓는 게 하나의 트렌드인데요. 이 곳도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깎아 끼워넣는 전통 한옥 설계양식으로 지었습니다.
외관에 걸맞게 민화, 한옥, 궁궐 등 전통문화 관련 도서를 보유한 '전통특화도서관'입니다. 최지원 사서는 "타 도서관과 겹치지 않도록 책을 선별하기 때문에, 이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역사 책이 많다"고 설명합니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전통'과 연관 있어요. 앞마당에선 국악 공연을 열거나, 역사 책 저자를 초대해 인문학 강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직접 '민화' 동아리를 만들어 프로그램 기획도 하죠. 최 사서는 "올해 더 적극적으로 전통문화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도서관 직접 다녀와보니

한옥도서관 툇마루에 걸터앉아 책을 읽다보면 새소리가 들린다. 선희연 기자
도서관 실내는 105평(348.24㎡)으로 크지 않으나, 앉아 쉴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이 알차게 배치돼 있어요. 앞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툇마루가 보이는데, 외벽을 따라 뒷마당까지 길게 이어져 있어요. 여기 걸터앉는 것만으로도 한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평일 오전 10시쯤 방문했을 때, 눈 감고 햇볕을 쬐거나 음악 들으며 책을 읽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는 도서관 중정. 선희연 기자
도서관 한 가운데에는 중정이 있습니다. 어느 열람 공간에서도 중정을 바라보게끔 설계했다고 해요. 최 사서는 "카페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편한 의자를 배치했다"며 "봄엔 꽃들이 만발하고, 겨울엔 눈이 쌓여 경치 구경하기 좋다"고 자랑합니다.
🚩반차 쓰고 가볼만 한가요?
하루종일 핸드폰 쥐고, 잠깐의 공백도 못 견디는 순간이 많잖아요. 그럴 때 이 곳이 도움이 됩니다. 꼭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경치를 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도 마음이 차분해지거든요. 도서관 옆에 원당샘공원, 연산군묘, 수령이 약 600년인 방학동 은행나무도 있으니 나들이 삼아 둘러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경치가 달라지는 도서관 중정의 모습. 선희연 기자
도서관주간(4월12일~4월18일)엔 야외에서 독서할 수 있도록 도서관 앞마당에 의자를 깔아둘 예정이라고 해요. 주기적으로 툇마루 앞에서 국악 음악회를 연다고 하니 잘 체크해놨다가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는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주말 오전 9시~오후 5시. 매주 화요일은 휴관. 자세한 내용은 도봉구통합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한옥과 책이 어우러진 곳, 또 없어?

SNS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청운문학도서관. 사진 종로문화재단 유튜브 캡처
청운문학도서관 : 서울 종로구 최초 한옥공공도서관입니다. 도서관 내 한옥 열람실은 2015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대상을 받았어요. 한옥 열람실 옆엔 인공 폭포가 있는데요. 정자 문을 열어 놓으면 그 모습이 한눈에 보입니다. '인생사진' 찍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열람실은 좌식이고, 특별한 행사가 없다면 누구나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가 있는 일일호일 뒷정원. 한쪽 벽면엔 100권의 건강 도서가 진열돼 있다. 쑥라떼, 청귤차 등 음료도 건강식. 사진 일일호일 제공
일일호일 : '매일매일 건강한 하루'라는 뜻의 한옥 서점입니다. 서울 서촌에 위치한 이곳은 '건강 책방'인데요.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해 줄 책 100권을 골라 진열해 놓았습니다. 유방암환우회와 함께 하는 책모임, 건강식 브런치를 먹으며 진행하는 북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날 좋을 땐 툇마루에 앉아 책도 읽을 수 있어요.
선희연 기자
[중앙일보 2024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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