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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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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329 )

 

인간지사 새옹지마(人間之事 塞翁之馬)

 

며칠 전 아는 분이 상을 당해서 조문을 갔다가 몇 십 년 만에 반가운 분을 만났습니다.

이 분은 저에게는 대학 선배이기도 하지만, 첫 직장을 선택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직장에서 8년 동안 근무를 하다 그만 두고 유학을 떠났는데, 그 분은 타의로 저보다 먼저 그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일을 여기에 쓰는 것이 그 분께 실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충분히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사실 전에 한 번 제가 쓴 책에 그 직장을 다니면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일화에 관계된 분이 그 책을 읽고 저에게 섭섭함을 표해서 개인적인 일화를 소개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그 후로 그 분을 만나 뵌 적이 없는데 언젠가는 만나서 사죄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화를 소개해 드리면 제 첫 직장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어느 분의 얘기인지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직장은 30대 그룹에도 속했었고, 최근에 부도 사태로 회장이 구속되어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어느 정도는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지금부터 그 분의 일화를 통해 느꼈던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는 교훈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선배님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잘 알려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배님의 동생이 재벌가와 혼인을 하는 바람에 동생의 요청으로 동생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에 동생은 전무, 그 선배님은 부사장의 직책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기업은 상당히 보수적인 문화였는데, 그 선배님은 미국식의 혁신적인 경영방식으로 자신이 맡은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회사 내에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었고, 점차 회장 측(동생의 처가)의 눈 밖에 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점차 악화되어 결국 그 선배님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쫓겨나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그 선배님은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구안와사(口眼臥斜)까지 겪었습니다.

다행히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그 선배님은 명문 대학에 교수가 되었고, 저는 그 직장을 그만 두고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유학을 가기 전에 인사를 드리려고 그 선배님을 찾아뵈려고 했지만, 그 선배님은 완강히 거부하셔서 결국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그런 선배님을 우연히 장례식장에서 만나 뵈었는데, 저를 알아보시고 반갑게 대해 주셨으니 제가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습니까?

더욱 기분 좋은 일은 얼굴이 너무 편안해 보이고, 과거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보였다는 점입니다.

글쎄요, 자신을 내쳤던 동생이 잘못되는 것을 보고, 그 때 잘 나왔다고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자신을 잘 다스려서 평화를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30분 정도 장례식장 입구에 서서 엔지니어로서의 전공을 벗어나 경제와 역사 등 다양한 방면에 걸친 지혜를 들려 주셨습니다.

현재는 외국 명문 대학에서도 경제학과 공학의 융합에 대해 특강까지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그 때의 시련이 그 선배님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 상대가 그리우셨는지 30분 넘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시고, 자신의 얘기를 들어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잊지 않는 매너를 보여 주셨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고난이 없는 평온한 삶이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인생에서 고난을 만났을 때 그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느냐 하는 삶에 대한 철학(태도)이 오히려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왜 나에게만 이런 고난이 닥치지?”라는 생각이 들 때면 인간지사 새옹지마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더 나아가서는 이 시련이 오히려 나를 단련하는 기회라고 생각해 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저히 헤쳐 나갈 수 없는 고난이 닥쳤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 나에게 더 좋은 길을 보여주려나 보다고 생각하면서 옆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솔로몬 왕의 지혜를 되새기면서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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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책 소개와 더불어 일상적인 생각을 가끔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