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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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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439 )

 

제가 카톡을 하지 않는 이유

 

요즘 주위 사람들로부터 카톡 안 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친해져서 제 핸드폰 번호를 알게 된 사람들은

카톡이나 밴드에 저를 초대하려다가

제가 카톡을 하지 않는 것을 알고는

황당한 표정을 짓곤 합니다.

 

저와 좀 친한 사람들은

시대에 뒤떨어지면 어떡하려고 카톡을 안 하냐?”

걱정 겸 비난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임을 알릴 때도 밴드에 올리면 되는데

저 때문에 따로 문자를 보내야 한다면서 불평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페이스북을 하긴 하지만

컴퓨터로만 보고 있습니다.

카톡과 밴드도 컴퓨터로 이용할 수 있게는 했지만

실제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실시간이 중요한 SNS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카톡이나 밴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정보의 홍수에 파묻히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까똑소리에

휩쓸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핑계(?)를 대면 카톡을 하되

무음으로 설정을 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분들도 만납니다.

하지만 제가 싫어하는 것은 까똑소리 자체보다는

제 생각을 헤집어놓은 정보의 홍수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아는 것, 곧 정보가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는

정보 자체가 아니라, 정보에서 얻어내는 콘텐츠, 곧 지혜가 힘입니다.

 

그런데 콘텐츠, 곧 지혜는 정보에 휩쓸려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정보의 홍수에서 좀 멀리 떨어져

유용한 정보를 골라내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카톡을 하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멀리 떨어져

세상과 제 자신을 바라보면서 지혜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카톡을 하지 않는 대신에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멍 때리기를 합니다. 아주 가끔.

제게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인터넷에서 제가 정보를 찾습니다.

카톡이나 밴드로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쳐들어오는 정보는 거부합니다.

 

카톡이나 밴드를 하더라도

빌 게이츠처럼 일정한 시간을 정해

자신만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에서 무언가를 보지 않는다고 불안함을 느낀다면

자신을 잃어가는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 아미쉬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아미쉬 사람들은 검은 모자를 쓰고

마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들이 현대 문명 속에서도 과거의 삶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현대 문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들도 자신들이 필요한 현대 문명은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삶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신기술을 잽싸게 받아들이는 얼리 어뎁터가 아니라 슬로 어뎁터인 셈이죠.

자동차, 전화, TV 등이 그들이 거부하는 대표적인 현대 기술입니다.

이런 것들이 행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동안 TV를 보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10년 정도 집에서 TV를 없애고 보지 않았었는데,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월드컵 축구 등을 집에서 보지 못해서 불편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필요하면 맥주 집에 가든지 컴퓨터로 보면 되니까요.

 

TV를 보지 않음으로써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일단 책을 많이 보게 되었고,

덕분에 10여 권의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여유로운 생활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TV를 보고 있긴 합니다.

 

저는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자신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항상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무작정 시류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갖고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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