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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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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 55 호)

【 중년 이후의 행복을 위한 재테크 방법(2) 】



노년기의 경제적 문제는 이제 누구나가 걱정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더구나 개인 재산의 70∼80퍼센트가 부동산에 투자되어 있는 한국의 보통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고민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매월 돈을 꺼내서 쓰면 되지만, 부동산으로 갖고 있는 경우에는 자산은 있으나 쓸 돈이 없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놓은 대책 중의 한 가지가 아파트 등 주택을 담보로 매달 일정 금액을 타서 쓰도록 하는 모기지론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모기지론은 당초 기대만큼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가장 큰 이유가 그 수혜 대상인 노인 계층들이 자식들의 눈치를 보느라고 모기지론을 이용하는 걸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부모의 재산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식들이 부모들이 집을 담보로 매월 일정 금액을 타서 쓰는 걸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부모에게 매달 생활비를 보태주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그와 비슷한 얘기로 요즘은 노인들이 자식들의 눈치를 보느라 황혼 결혼(?)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사별 등의 이유로 혼자된 할머니와 할아버지끼리 만나서 재결합을 하려고 하면 자식들이 결사반대를 한다고 합니다.

자식들이 부모 재산이 새로운 배우자에게로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부모의 당연한 마음 아니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방법도 지혜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까딱 잘못하면 부모의 재산이 자식의 앞날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부모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게 합리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재산의 형태가 대부분 토지와 집 등의 부동산이었고, 생산 단위가 바로 그 재산을 기반으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토지를 기반으로 한 농경사회에서는 일단 토지가 없으면 재산을 불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물려주기 위해 맏아들에게 재산을 통째로 물려주고 나머지 가족들은 거기에 의탁하도록 하는 제도가 성립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노동력을 상실한 부모도 당연히 거기에 의탁하였고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산의 기반이 되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부모의 상당한 재산이 자식들에게 미리 투입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회 진출 초반기에 어느 정도의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서 결혼할 때 아파트와 필요한 가구들을 마련해 주는 게 일반적인 추세입니다.

거기까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 부모의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만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인간 수명이 90세가 넘는 세상에서는 자식이 60세가 넘어서야 재산을 물려주게 되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그 물려받을 재산 때문에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데 소홀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과거에는 인간 수명이 60세여서 자식이 30세 전후일 때 재산을 물려주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따라서 저는 차라리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으면, 자식들이 한참 일할 시기인 20∼30세에 재산을 물려주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식에게 선포하십시오.

‘앞으로는 더 이상 내 재산을 물려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내 재산을 가지고 내가 알아서 살아 갈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재산이라도 물려준다는 희망이라도 있어야 자식들이 찾아올 것이 아니냐?’ 반문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좀 극단적인 표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경우에는 자식들이 ‘언제 내 재산이 나에게 돌아올 것인가?’를 살피기 위해서 방문할지도 모릅니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모기지론 받는 것이나 황혼 결혼을 반대하는 자식들이 바로 당신의 자녀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더 이상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나서, 필요할 경우(손자의 대학 입학 시 등)에 예기치 않게 목돈을 좀 주면 오히려 고마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자식으로부터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도록 노력해 보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