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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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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따라잡기

2010. 2. 11. 15:0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 53 호)

 

【 디지털 세상 따라잡기 】

 

 

2월 말 내지 3월 초가 되면 저의 새로운 책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책 제목은 <CEO 공학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입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책 소개 겸 해서 디지털 세상과 관련된 몇 가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책을 쓰면서 요즘의 디지털 세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기획하고 원고를 쓰기 시작한 게 작년 7월부터였습니다.

제가 책을 쓰는 동안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출현으로 온 세상이 들썩거렸습니다.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고 교정을 보는 동안에도 새로운 기술의 출현으로 원고의 내용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니 정말 스피드 시대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1월말에 첫 번째 원고 수정을 했는데, 2월 초에 다시 수정 요청을 하면서 아이패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휴대폰도 나오자마자 사용을 하였고, 이메일도 비교적 일찍 사용을 했습니다.

지금 보내 드리는 뉴스레터만 해도 이메일이라는 네트워크를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인터넷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좀 느리긴 하지만, 2008년부터 가입해서 나름대로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에 소개드렸듯이 링크나우(www.linknow.kr)의 <행복 공동체>라는 클럽을 제가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다른 커뮤니티에도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 개인 블로그(happyengineer.tistory.com)도 좀 엉성하긴 하지만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방송인 ‘지식 방송’에도 출현해서 인터뷰도 하는 등 나름대로 디지털 세상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 또래에 비해서는 그런대로 디지털 세상에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디지털 세상을 따라잡는 데 숨이 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파워 블로거인 홍순성 님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를 소개받고 계정까지 만들었지만, 영 친숙해지지가 않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트위터가 큰 역할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트위터로 세상의 일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도 영 마뜩하지 않은 것은 웬일일까요?

저도 이제 디지털 세상을 따라잡기에는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자니 좀 비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며칠 전 모임에서 누군가가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느끼게 된 새로운 세상(?)에 대해 열변을 토할 때 ‘아직도 2G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나는 원시인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제 휴대폰의 버튼을 누르는 사람은 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지하철에서 휴대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이리 저리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휴대폰이 우리 몸과 일체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살짝 몸서리가 쳐집니다.

지금은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보다는 휴대폰을 이용해서 뭔가(게임, TV 시청?)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전자책이 일반화되면 책을 읽는 사람들까지도 화면을 들여다보게 되겠죠.

 

저는 이번 책을 쓰면서, 또 트위터,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새로운 디지털 기기들을 대하면서 ‘누가 디지털 세상의 주인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분명 그 주인은 우리 자신입니다.

그런데 자칫하면 그 주인이 변방으로 밀려나는 형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제 자식들은 제 독수리 타법을 보고 놀리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독수리 타법으로 제 일을 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저는 제 자식들에게 ‘내가 독수리 타법이라 속도가 느린 게 문제가 아니라, 쓸 내용, 즉 콘텐츠가 마땅치 않은 게 문제다’라고 변명을 하곤 합니다.

 

어떻습니까?

저만 디지털 세상을 따라잡기에 허덕거리고 있는 건가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