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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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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 56 호)

【 죽음이 있기에 삶이 더욱 의미 있습니다. 】


제 가족은 1주일 전에 14년 동안 기르던 강아지와 영원한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며칠 전까지도 건강해 보이던 강아지가 갑자기 아프더니 저 세상으로 가버린 것입니다.

집안에 털도 날리고, 누가 복도에 지나가기만 해도 하도 크게 짖는 바람에 이웃들에게 눈치가 보여 구박도 했는데, 막상 떠나가고 나니 허전하네요.


저는 제 아이들이 강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걸 보면서 ‘만약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아이고 시원하다. 잘 죽었다.’라고 할까요?

아니면 ‘정말 아까운 사람이 죽었다.’라면서 안타까워할까요?


이 세상에서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진리가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죽으면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세상 모든 부를 다 차지할 것처럼 아등바등 하면서 말입니다.


하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생명 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이 영생할 수 있을 거라는 미래학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산다는 것이 정말 좋을까요?

고장 난(?) 장기들을 자동차 부속품 갈아 끼우듯 바꿔가면서 영원히 살면 행복해 질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이라는 숙명이 있기에 인간의 삶이 오히려 더 가치 있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이아몬드가 지천에 깔려있다면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지금과 같이 높을까요?

인간의 삶도 죽음이라는 데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생을 더 값지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 유서 쓰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직접 죽음 체험을 하고, 자신에 대한 조사를 미리 작성해 보는 작업을 해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관 속에 들어갔을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비쳐지기를 바라는 내용의 조사를 작성해 보는 거죠.

관 속에 들어가서 밖에서 읽어주는 자신에 대한 조사를 듣노라면 ‘아, 이제부터 더욱 의미 있게 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걸 말면서도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숫자 ‘4’가 한자의 죽을 사(死)자와 같다는 단순한 이유로 엘리베이터에 ‘4’층이 없는 빌딩이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죽음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인생을 진정으로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피할 게 아니라, 죽음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생각하게 되면 유한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되어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죽음을 멀리함으로써 마치 삶이 무궁무진한 것처럼 생각하고 삶을 낭비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삶이란 게 죽음을 향해서 한걸음씩 나아가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면서 삶이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50을 넘어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저로서는 죽음의 의미와 고마움을 깨다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다음 두 사람의 말을 가끔씩 깊이 새겨 보곤 합니다.


로마의 정치가 카토는 80세가 되었을 때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친구들은 카토를 놀리며 말했다.

"아니, 그 나이에 왜 그렇게 어려운 그리스어를 배우나?"

그러자 카토가 대답했다.

"응, 오늘이 내게 남은 날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 시작했네."

== 최규상, 황희진 저 <긍정력 사전>에 나오는 말 ==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 -제임스 딘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