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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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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1등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

 

어렸을 적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솝 우화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우화는 더운 여름날 개미와 베짱이가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개미는 더운 여름날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반면에 베짱이는 나무 그늘에서 놀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개미가 베짱이를 보고 하는 말, “베짱아, 너는 일은 안 하고 노래만 부르고 있니? 이제 조금 있으면 추운 겨울이 닥칠 텐데, 그렇게 놀기만 하고 겨울 준비를 안 하면 굶어죽게 될 거야.” 그래도 베짱이는 개미의 조언을 들은 채 만 채 하면서 신나게 노래만 부르고 있다.

장면이 바뀌어서 눈보라 치는 겨울 어느 날. 베짱이가 남루한 여름옷을 입고 개미의 집을 찾아온다. “개미님, 너무 춥고 배가 고파요. 먹을 것 조금만 주세요.” 하면서 베짱이가 사정을 했지만, 따뜻한 집에서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서도 개미는 그래 내가 뭐라고 그랬니? 겨울을 대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내가 충고를 했는데도 너는 듣지 않았잖아.” 하면서 베짱이의 청을 매정하게 거절해서 결국 베짱이는 밖에서 굶어 죽었다.

 

하지만 이 우화는 최근 다른 버전으로 바뀌었다.

 

개미는 더운 여름날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반면에 베짱이는 나무 그늘에서 놀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개미가 베짱이를 보고 하는 말, “베짱아, 너는 일은 안 하고 노래만 부르고 있니? 이제 조금 있으면 추운 겨울이 닥칠 텐데, 그렇게 놀기만 하고 겨울 준비를 안 하면 굶어죽게 될 거야.” 그래도 베짱이는 개미의 조언을 들은 채 만 채 하면서 신나게 노래만 부르고 있다.

장면이 바뀌어 눈보라 치는 겨울 어느 날. 개미는 단칸방에서 추위에 떨며 누워있다. 더운 여름에 더위를 먹으면서 너무 무리하게 일하느라고 허리 디스크가 걸려서 쥐꼬리만큼 모아둔 돈을 병원비로 다 날리고 난방비도 없어서 단칸방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베짱이는 좋은 집에서 배불리 먹으면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베짱이는 더운 여름날 열심히 연습한 노래가 대박을 터트려서 돈도 많이 모으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앞의 우화는 산업 사회에서의 근면 성실을 강조하는 과거의 인재상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에, 뒤의 우화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부를 쌓는 현대의 인재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산업 사회의 인재상에 맞춰 자신의 강점과 무관하게 하기 싫은 일이라도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위의 우화에서의 개미처럼 무작정 열심히 일만 했다가는 몸만 망가지고 성공도 하지 못하는 불쌍한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지금은 세상이 원하는 일을 찾아 근면 성실하게 일하기보다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신나게 일해야 성공할 수 있다. 산업 사회에서는 학교 공부를 잘 하는 인재가 요구되었지만, 이제는 끼를 발휘하는 인재가 성공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산업 사회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 사회에서 성공했던 기성세대들은 자녀들에게 무조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강요하고, 산업 사회의 인기 직종이었던 공무원, 의사, 교사, 교수 등이 되라고 강요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끼를 발휘하여 적성에 맞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려고 하거나, 벤처라도 창업하려고 하면 기를 쓰고 반대하면서, 대기업에 취업하여 부모의 위신을 높여주도록 강요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시대 변화에 따라 공무원, 의사 등 안정적이라 여겨지던 직업이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게 되고, 대기업이 직원들의 평생을 보장해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도 말이다.

1960년 대 이후 농경 사회의 주역이었던 우리의 부모들 중에서 산업 사회의 도래를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논밭과 소를 팔면서 자녀 교육에 투자해서 성공한 경우가 많이 있다. 이제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의 변화 못지않게 큰 시대적 변화의 물결이 이미 우리에게 닥쳤다. 그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고 그에 맞는 인재가 되는 사람은 성공의 기회를 거머쥐겠지만, 변화의 물결을 거부하고 과거의 인재상을 고집하는 사람은 실패의 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