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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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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우린 너무 몰랐다

2021. 2. 15. 07:0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용옥, “우린 너무 몰랐다,” 2019, 통나무

 

이 책 <우린 너무 몰랐다>는 해방, 제주 4·3, 여순민중항쟁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설명한 책이라기보다는 재해석한 책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그야말로 정치세력의 입맛대로 쓰인 것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고향이 제주도이기 때문에 제주 4·3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하지만 우리 집안은 제주시내에 살았기 때문에 큰 화를 입지 않았지만, 제주시를 벗어난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죽임을 당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제주 4·3에 대해 자세히 말하길 원치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었다.

도올 김용옥은 이 책을 통해 해방 후부터 시작해서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이 어떤 경위로 일어나게 되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나마 제주 4·3은 특별법이 제정되어 명예 회복과 더불어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졌지만, 여순민중항쟁은 그런 시도마저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그 당시에 바로잡지 못한 역사는 현재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역사를 후퇴시키고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신의 영달을 위해 매국노 노릇을 하던 일당들이, 미군정에서도 오직 자신의 영달을 위해 민중을 도탄에 빠트리는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 통탄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 그 때 역사를 제대로 바로 잡지 못한 우리의 탓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