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558 호)
【 최근 조국 사태에 대한 단상 】
최근 소위 말하는 ‘조국 사태’로 인해서 온 나라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시끄럽습니다.
가능하면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 게 제 뉴스레터의 방침(?)입니다만, 참다못해 간단하게만 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글의 방향은 정치적으로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찬반 양 진영이 격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조국 장관은 가족들의 수사에 대한 압박감과 정치적 부담 때문에 취임 35일 만에 결국 장관직을 사퇴하고 말았습니다.
조국 장관 개인적으로 보자면 검찰개혁의 선봉에 섰다가 가족들이 봉변을 당하고, 불명예 퇴진(?)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조국 장관 가족이 받고 있는 비난이 그의 평소 언행에 불일치에 비롯되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긴 했다고 보여 지긴 합니다.
아무튼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주도하는 장외 집회 세력과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세력의 세 대결이 이토록 심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물론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세대 갈등, 빈부 갈등 등 진영 간의 갈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근본적인 요인은 건전한 비판정신이 사라지고 진영 논리만이 판을 치는 최근의 사회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건전한 비판정신의 실종은 최근 가짜뉴스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어떤 뉴스에 대해 사실 여부를 따져보기보다는 자신의 진영 논리에 맞는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는 것이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이유이니까요.
즉 각 진영이 서로의 입장과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억지를 내세워서라도 자신의 진영 논리를 펼치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억지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가짜 뉴스이고, 그 진영의 세 과시인 게 요즘 한국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말인 “헌법 위에 떼법(?)이 있다‘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로 떠돌고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입장이야 사실보다는 의견에 가까운 게 당연한 이치지만, 그래도 토론을 할 때는 비판적인 사고에 기반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처럼 진영 논리가 판을 치는 데는 SNS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의 확산이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뉴스 플랫폼이 조회 수에 따라 뉴스 노출 순위를 정하고, 광고 수익이 결정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조회 수가 곧 사실 여부를 결정하고, 중요도를 나타내주는 지표가 되고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가짜 뉴스라도 진영 논리에 맞는 극단적인 의견을 제시해서 조회 수를 늘리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악플이 늘어나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도 이런 조회 수 논리가 작용하기도 하고요.
선플에 대해서는 관심을 크게 갖지 않다가고 악플을 달면 일단 찬반양론이 비등해지면서 조회 수만큼은 크게 늘어나게 되니까요.
이처럼 극단적인 진영 논리가 판을 치게 되면 건전한 비판 정신은 발을 붙일 수가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제시된 뉴스나 의견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다는 순간에 악플이 도배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판적인 의견을 통해 더 나은 의견을 만들어가기 보다는 진영 논리에 위배된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무작정 반대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상대 진영을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현재의 사회 분위기가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산업사회에서 인공지능 시대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 온 국민이 힘을 합쳐도 이 시련의 시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판에 점점 더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저의 이런 의견에 대해서도 악플이 쏟아질까봐 염려를 하는 것은 지나친 저의 소심함이겠죠?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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