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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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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60 )

 

세월을 뒤로부터 세기 시작하면서

 

어느 책에서 읽은 얘기인데, 어떤 젊은이 둘이서 가을이 좋다고 얘기하면서 공원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나이가 지긋한 한 남자가 옆에 있는 친구에게 에구 이런 가을을 이제 몇 번이나 보려나?”하면서 중얼거리더랍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듣던 옆에 있던 남자도 글쎄 말이야.”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고 합니다.

 

그 대화를 듣던 그 젊은이는 이렇게 좋은 가을 날씨도 그걸 대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저렇게 느낌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글쎄 저는 이직까지는 한숨을 쉴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이제까지 보냈던 사계절보다는 앞으로 보낼 사계절이 적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떠올라 우울한 마음이 들 때가 있긴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청승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세월의 귀함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젊었을 때는 대부분 세월이 무한정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보내는 게 정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나이 들어서도 세월이 무한정인 것처럼 생각하거나, 최소한 세월이 유한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 아무리 귀를 막아도 마음 한 구석으로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젊었을 때 친구들을 만나면 잘 살든 못 살든,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별로 티가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젊음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서 언제든지 일어서거나 고꾸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제는 고꾸라질 수는 있지만, 일어서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퇴직한 친구들 중에는 처지에 따라서 모임이 아예 안 나오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물론 젊었을 때 잘 준비해서 골프도 치고,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그야말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친구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가장 퇴직이 늦은 교수 친구들이 퇴직을 하는 2년 후쯤에는 그 차이가 더 커지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경제적으로야 연금이 수백만 원 나오는 교수나 교사, 군인, 공무원 친구들이 여유가 있겠죠.

하지만 앞으로 30년 이상 살아가야 하는 100세 시대에는 경제적인 것 이외에도 많은 고민들이 있을 겁니다.

돈벌이를 위해서는 아니더라도 심심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일을 갖고 있다면 좋겠죠.

 

저는 10여 년 전부터 인생 후반부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지금도 바쁘게 지내고는 있습니다.

보험회사나 일부 은퇴준비 기관에서 주장하듯이 인생을 풍족하게 지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돈은 저축하지 못했지만, 계속 일할 수 있는 준비는 했으니까요.

아직 저의 궁극적인 목표인 단체 귀촌을 통한 행복한 삶을 실현하진 못했지만 말입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비교적 틈만 나면 주로 국내 여러 곳을 많이 다닌 편에 속합니다.

직장을 다닐 때는 시간 여유가 없어서 여행을 생각만큼 많이 다니지 못했는데, 퇴직을 하고 나니 더 다니질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내년 초에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는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오려고 준비 중에 있긴 합니다.

 

경제적 여건을 생각하면 해외야 자주 다닐 수 없다하더라도 국내는 더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직장 다닐 때 더 많이 다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즐겁게 살면서 건강을 지키고,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도 하면서 사는 게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꿈이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 돈이 있어도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게 여행일 테니 말입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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