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20 호)
【 새삼스럽게 사계절의 고마움을 느낍니다 】
‘열대야 신기록’, ‘9월의 최고 기온 갱신’ 등 기온과 관계된 뉴스가 매일 지면을 장식하다가 이제야 사라졌습니다.
이번 겨울이 추울 거라는 예보가 있긴 하지만, 지금의 가을 기온은 지내기에 딱 좋은 정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그리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한낮에도 더워서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니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지만, 그중에서도 기온 변화는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큰 편입니다.
외국을 여행하면서 시차와 더불어 가장 민감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기온입니다.
여행을 가는 지역의 기온이 한국과 많이 다를 때는 그 지역에 맞게 옷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제가 기온 차이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장 실감을 한 것은 인도네시아 근무를 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침 최저 기온이 24~25도, 낮 최고 기온이 32~34도로 연중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한여름이 연중 계속되는 것으로, 더 힘들게 하는 점은 습도가 아주 높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저는 회사 일로 근무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에어컨을 마음대로 켤 수 있어서 그나마 견딜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 속에 생활하다보면 비염도 생기고, 코감기 기운이 떠날 줄을 모르기는 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현지 주민들은 에어컨을 켤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고작 하는 일이 그늘에 앉아서 소일하는 것입니다.
열대지방 사람들이 온대지방 사람들에 비해 행동이 느리고 느긋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지만, 열대 기후 속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만약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온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처럼 급하게 움직인다면 아마 제 명까지 살지 못할 테니까요.
오죽했으면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열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몸집까지 왜소하도록 진화했을까요.
기후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인도네시아와는 전혀 다른 기후 조건을 가진 몽골을 방문하면서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몽골은 한국처럼 사계절이 있지만, 여름은 한국의 초가을처럼 선선하고, 겨울은 혹독하게 춥습니다.
겨울이 너무 추워서 1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멈출 정도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않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몽골인들이 추운 겨울 동안 생계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 나가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겨울 동안 한국에 와서 일하던 몽골인들이 눌러 앉아서 몽골 회사로 복귀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생길 정도라고 합니다.
몽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몽골 관련 뉴스나 다큐가 나오면 자주 보는 편입니다.
얼마 전 다큐에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에 몽골에 눈이 너무 많이 오고, 강추위가 몰아 닥쳐서 가축이 많이 희생되었다고 하더군요.
작년에만 양과 염소 등 70만 마리가 눈과 강추위에 희생되었다고 하는데, 그 상황을 설명하는 몽골 유목민의 하소연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물론 한국도 유례없는 무더위에 과일과 채소가 피해를 입고, 양식 어류도 많은 피해를 봤습니다.
그래도 한국은 ‘농어업재해보험’도 있고, 때에 따라 국가에서 약간의 보상을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홍수 피해를 입은 방글라데시나 겨울 추위에 가축이 얼어 죽은 몽골 유목민들은 그 피해를 개인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해서 지내기에 딱 좋은 가을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이처럼 딱 지내기 좋은 가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아마도 이런 감사하는 마음이 더해진다면 이 가을을 더욱 더 풍성하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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