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디스커버리미디어, 2020년
여행 작가가 되기로 혼자 결심하면서 그 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여행 에세이를 틈이 나는 대로 읽는 편이다. 앞으로 여행 작가로서 여행 에세이를 쓰기 위해 다른 여행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를 참고하기 위해서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정하는 여행 책도 다양하지만, 여행 에세이도 읽다보니 상당히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기 계발서류의 책을 써온 나로서는 그들의 감성적인 필체가 부럽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내가 그런 감성적인 글을 쓸 수 없을 거라는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도 여행 관련 책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면 느끼곤 하고 있다.
이 책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를 읽으면서는 여행 관련 책인데, 어쩌면 이렇게 여행 에세이처럼 감성적으로 썼을까 하고 감탄을 하게 되었다. 사실 산티아고는 트레킹을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길이다. 그런 만큼 산타아고 순례길 관련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정보 위주의 그런 책들과는 차원(?)이 다른 에세이 류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00킬로미터를 40일간 걸으면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각 구간마다 일어난 일화를 자신의 감성을 담아 글로 써 놓아서 길을 함께 걷는다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각 구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일화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지루하지 않게 표현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다. 꼭 산티아고 순례길를 걸을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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