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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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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23 귀촌은 이민 가는 자세로 해야 합니다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497 )

 

귀촌은 이민 가는 자세로 해야 합니다

 

며칠 전 귀농한 70대가 마을 주민과 공무원들을 공기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불행하게도 두 분이 사망하고, 주민 한 분은 중상을 입었다고 하니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이 사건은 귀농이나 귀촌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귀촌을 준비하는 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실제로 귀촌을 했다가 실패한 사례들 중 가장 큰 비율이 바로 기존 주민들로부터의 왕따문제라고 합니다.

왕따 문제는 단순히 시골 사람들이 텃세를 부리는 것이다라고 단순히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던 시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공동체 분위기를 해칠 가능성이 있는 외지인을 거부하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일 테니까요.

 

물론 시골에 거주하는 분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한다고 비난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문제점이 바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사는 장소를 옮긴다고 단순하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시골에 전원생활을 한다고 생각하고 귀농이나 귀촌을 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귀농 귀촌하면서 도시적인 삶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길 기대한다는 것은 이민을 가면서 그 나라 문화를 전혀 배우지 않고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도시가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개인적인 삶의 형태라면, 농촌은 상생과 공유의 흔적이 아직은 짙게 남아있는 공동체적인 삶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적 차이 때문에 기존 거주자들과의 마찰, 소위 말하는 왕따의 문제가 귀농 귀촌자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귀농 귀촌 행렬에 방해가 되는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기존 주민들의 생활방식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완전히 동화되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귀농 귀촌 교육에서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혼자 귀농 귀촌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방법이지만, 도시생활에 익숙한 귀농 귀촌자들의 경우에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기존 주민들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집단으로 귀농 귀촌을 하는 것입니다.

동네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집단 마을을 조성하고 도시민들이 집단적으로 이주하는 방법입니다.

최근 친척/친구들끼리 단지를 조성해서 이주하거나, 건설업자가 조성한 주택단지를 분양받아 20~30가구의 마을을 조상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고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시골에 동화하는 첫 번째 방법은 그 동안 익숙한 도시적인 삶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실패확률이 높습니다.

20가구 내외의 소규모로 단지를 조성하는 두 번째 경우에는 주위와 차단된 독립된 생활하기가 힘이 들기 때문에 역시 실패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두 번째 방법을 보완해서 100명 이상이 집단적으로 귀촌하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외국에 이민을 갈 때 한인촌 등을 형성해서 이민으로 인한 문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삶의 장소는 옮겼지만, 문화는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으니, 성공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조건을 갖춘 곳으로 저는 전남 장흥에 조성 중인 로하스타운1차 대상지로 정해서 귀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하스타운은 현재 100가구 이상 입주해 있고, 최종적으로 1,3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 외부 시골 문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300가구가 입주하게 되면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반과 더불어 새로운 삶의 형태도 실현가능하지 않을까요?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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