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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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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써보시지요

2018. 8. 31. 10:2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498 )

 

책 한 권 써보시지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얘기 중의 한 가지가 내가 겪은 얘기를 책으로 쓰면 몇 권은 될 거야.”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얘기를 책으로 쓰는 사람은 1퍼센트도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설사 자신의 얘기를 책으로 쓰더라도 실제 출판사를 거쳐 세상에 나오는 경우는 더욱 더 드물고요.

 

이처럼 책으로 쓸거리를 많이 갖고 있지만, 실제 책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내놓는 경우가 드문 이유로는 다음의 몇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얘기가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는 동떨어져서 책이 많이 팔릴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꺼리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는 내 얘기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꼭 책을 내고 싶은 경우에는 자신의 얘기를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초판(2~3천 권)은 팔려야 수지 타산이 맞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독자가 한정적인 전문 분야의 책은 웬만해서는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기가 어렵습니다.

 

두 번째로는 머릿속에 있는 얘깃거리를 꺼내서 책이라는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말로 할 때는 두서없이 해도 되지만, 책으로 쓸 때는 체계를 갖추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기술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명 강사들조차 책을 쓰기가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강의는 단편적인 지식이면 충분하지만, 종합적인 체계를 갖춰야하는 책은 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얘기를 꼭 책으로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즘은 자비 출판(저자가 비용을 내고 출판)하는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 지식, 특정한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의 경우에는 세상에는 필요한데 책이 많이 팔릴 가능성이 적어 출판사들은 출간을 꺼립니다.

이런 경우에 출판사의 일반적인 반응은 그 전문서적이 교재로 쓰이거나 저자가 얼마만큼의 분량을 책임지고 구매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어느 교수님은 특정 환경 분야 관련 책을 출간하고 몇 백 권의 책을 연구실에 쌓아놓은 경우도 보았습니다.

이런 출판 특성은 최소 천 권 이상은 팔려야 출판사의 수지타산이 맞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 출판사의 약점을 보완하고 전문서적을 다품목 소량 출판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출판사가 등장했습니다.

 

컨설팅 출판이라는 콘셉트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피기술거래라는 기업입니다.

이 출판사는 소량씩 주문을 받아 출간하되, 책값은 비싸게(3만 원 이상) 받아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소량씩 인쇄하다보니 다른 일반 출판사와 달리 원고료 계약금을 주지 않고, 인세만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 출판사는 저자가 원고를 써서 넘겨도 되고, 아이디어와 일부 자료를 제공하면 자료 보완과 원고 쓰기를 도와주는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저의 경우에는 이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다섯(5) 권의 원고를 모두 완성해서 보내긴 했지만, 처음 쓰시는 분들은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주제도 꼭 기술적인 것일 필요가 없고, ‘유아용품 시장보고서’, ‘김영란 법 Q&A’ 등 어떤 분야라도 가능합니다.

 

자신의 전공지식이 세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책 형태로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비피기술거래(02-535-4960 kyoceram@naver.com)으로 연락해 보시기 바랍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책을 써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세상에 남겨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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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안면도 여행-방포 해변

2018. 8. 29.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안면도 여행-영목항

2018. 8. 27. 22:4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다이어트의 핵심인 '식단조절'. [중앙포토]

다이어트의 핵심인 '식단조절'. [중앙포토]

 
다이어트에 돌입한 지 한 달째 되는 여성이 있었다. 보통 한 달이면 평균 4~6kg을 감량하는데, 그는 겨우 2kg 감량에 그쳤다. 목표 달성이 안 되면 본인도 초조하지만, 치료하는 의사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치료에 진전이 없어 다시 처방전을 살피며 왜 그런지 이유를 하나하나 캐봤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식단조절에 있으니까 먹는 것을 끼니마다 적어 보라고 했다. 3일에 한 번씩 적어낸 식단을 보던 직원들이 열흘쯤 지나 한마디 한다. “이렇게 많이 먹으니 안 빠지죠!”
 
이분에게 다시 집중교육을 했다. “원장님, 이렇게 적게 먹고 어떻게 살아요. 저는 먹는 게 낙인데.” 그런데 어쩌랴. 먹어가면서 살을 뺀다고 하는 건 정상적인 게 아니니. “살을 건강하게 빼려고 한의학 치료를 받는 거지, 먹을 거 다 먹어가면서 몸에 무리를 가하며 빼는 것은 아니랍니다.”
 
재미난 것은 처음에 이렇게 억울한 듯 호소하는 분도 한두 달 지나 소식 위주의 식단에 적응하면 신기한 듯 이야기하는 게 있다.
 
적게 먹어도 힘 나고, 아픈 곳 사라지고… 
면역식단이 제대로 작용하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먹는 양에 비해 훨씬 더 큰 힘이 난다. [중앙포토]

면역식단이 제대로 작용하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먹는 양에 비해 훨씬 더 큰 힘이 난다. [중앙포토]

 
첫 번째, ‘이제 적게 먹어도 괜찮다’다. 이 말은 적게 먹어도 힘이 나니 에너지 효율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면역식단이 제대로 작용하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먹는 양에 비해 훨씬 더 큰 힘이 난다. 몸에 불필요한 성분이 빠지면서 해독이 된 만큼 좋은 기운이 더 활발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 조금 많이 먹게 되면? 더 큰 힘이 난다. 하지만 포만감 위주이거나 영양 불균형적인 식사를 하면 또다시 노폐물이 끼고 몸 전체의 대사 효율이 떨어진다. 물론 음식의 양은 활동량을 참고해 정해야 한다.
 
두 번째, ‘어느 순간부터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다. 면역식단에 몸이 적응하면 뇌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명상하는 사람은 대부분 소식을 한다. 정신적인 활동을 활발하게 하려면 육체적인 활동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뛰어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몸 안에서 일어나는 대사작용도 육체 활동이다. 뱃속의 활동이 많아지면 정신집중이 힘들다.
 
포만감은 일시적인 만족을 주기 때문에 금세 또 채워야 만족이 이어진다. 공복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 정신작용이 활발해지면서 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면역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분이 어느 순간 명상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평소에 탄수화물과 단 음식을 많이 먹어 저혈당 증상이 있는 경우 이런 느낌을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세 번째, ‘아픈 곳이
사라졌다’다. 허리와 무릎은 체중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런 곳의 통증은 체중이 5%만 줄어도 상당 부분 사라진다. 식단을 제대로 실천하면 체중이 실리지 않는 목과 어깨도 가벼워지고, 오십견이 낫는 경우도 종종 본다. 이 주변의 독소가 빠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생긴 결과다. 
 
눈이 맑아지고, 두통이 사라지며, 뱃속이 편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면도 나아진다. 면역 관련 질환, 내분비질환 등이 개선되는 임상 사례가 매우 많다.
 
네 번째, ‘몸이 가벼워지니 신난다’다. 당연하다. 꼭 체중을 줄이지 않더라도 식단을 건강하게 하면 정상적인 체중으로 가고 군더더기 살이 정리된다. 가벼워지는 즐거움을 느끼면 소식하는 재미가 생긴다. 붓기가 쏙 빠지는 것만으로 얼굴 라인도 살아나고, 약간만 체중이 줄어도 몸매가 드러날  때 느끼는 재미는 잠깐 포만감을 들 때 느끼는 것과 다른 차원이다.
 
다섯 번째, ‘이제 식단구성이 자연스러워졌다’다. 처음에는 준비하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들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마트에 가도 보이지 않는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두어 달 실천하고 나면 식단을 제대로 구성하는 법을 알게 돼 응용도 가능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이 붙는다. 보통 습관이 형성되는 시점이 두 달 정도 되는 때다. 지속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건강 식단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식사조절을 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과식하는 때가 와도 자동으로 몸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중앙포토]

식사조절을 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과식하는 때가 와도 자동으로 몸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중앙포토]

 
여섯 번째, ‘조금 많이 먹거나, 인스턴트를 먹더라도 대처하는 방법을 찾았다’다. 이것이야말로 요요(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에서의 요요)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맛있는 것도 먹고, 과식할 때도 있고, 지인과 어울리다 보니 여러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때가 많다.
 
식사조절을 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이런 때가 와도 자동으로 몸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리고 다른 습관으로 행동을 바꾸게 되고, 몇 번 식단조절을 잘 못 하더라도 몸을 회복시키는 힘이 생긴다.
 
배불리 먹는 것은 인류의 숙원이었다. 조선 시대의 보릿고개엔 굶어 죽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전쟁 시기는 말할 것도 없다. 지금도 북한이나 아프리카의 경제적인 후진국, 인도의 빈민가에선 배를 곯고 심각한 영양부족 증상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을 본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 지역의 사람들은 먹는 문제가 해결됐다. 많은 곳에서 오히려 영양 과잉 상태에 있다. 인류의 숙원이 해결돼 그걸 만회하려 하는지 하루 세끼가 너무나 풍족하다. 먹고자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그런데 갈수록 움직이는 활동시간은 사라지고 있다.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는커녕 걷기조차 안 한다.
 
일이 많고 너무 바빠 여유가 없는데 먹는 것은 풍족하니 급하게 아무것이나 쑤셔 넣듯 한다. 자가용이 있다면 최소한의 걷기도 못 할 때가 많다. 집 현관에서 주차장까지, 그리고 주차장에서 회사까지 걷는 것이 전부인 날도 있다. 그나마 그 길조차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 편안함을 맡기고 있다.
 
아이들도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앞엔 통통함이 도를 넘어 걱정스러워 보이는 아이들이 줄을 서서 지나간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활동량은 줄고, 먹는 양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DNA가 적응을 못 하는 듯 예전에 없던 질환이 많아지고 있다.

절제된 식사 효과는 해독과 면역 

면역다이어트 비법 3탄 식단구성. [영상 박용환]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런 불균형 속에 균형을 찾기 위해 절제하는 식사 습관을 갖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독소를 빼고(해독), 에너지 대사를 높이는 것(면역)이다. 몸이 가진 에너지를 음식물을 분해해 변 만드는 데가 아니라, 올바른 활동을 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데 써야 할 것 아닌가!
 
앞의 위의 분은 나머지 두 달 동안 열심히 해서 결국은 10kg을 감량했지만, 습관이 뒤늦게 형성돼 얼마나 유지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소식의 즐거움을 조금 느끼고, 가벼움을 경험했으니 노력이 아까워서 계속 잘해 갈 것이라 믿는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출처: 중앙일보 2018년 7월 30일] 한두 달 소식하면 나타나는 6가지 신기한 반응

 

일일오끼 ⑨ 목포
목포는 항구다. 수많은 배가 해종일 들락거리는 항구다. 목포의 밤 풍경을 상징하는 목포대교. 손민호 기자

목포는 항구다. 수많은 배가 해종일 들락거리는 항구다. 목포의 밤 풍경을 상징하는 목포대교. 손민호 기자

남도 사투리에 ‘게미’라는 단어가 있다. ‘게미 있다’고 하면 음식이 맛있다는 뜻이다. 맛으로 표현하면 고소한 맛에 가깝다. 남도 특유의 발효 음식과 호응한다는 해석도 있고, 갯것으로 만든 음식을 수식한다는 풀이도 있다. 전남 목포에 내려가면, 그러니까 목포항 선창 거리에 나가 갯내 밴 밥상을 받으면 남도의 낯선 방언이 머금은 맛이 어렴풋이 짐작된다. 
 

항구 목포로 떠난 복중 맛 여행

복달임 음식 최고봉 민어회부터
추억의 간식 오거리 쑥꿀레까지

연희네 슈퍼, 시화 골목길 들렀다
바다분수선 여름밤의 낭만 즐겨

목포의 대표 관광 자원은 사실 음식이다. 목포에는 ‘5미(味)’도 있고 ‘9미(味)’도 있다. ‘18미(味)’를 선정해도 여느 지역의 밥상에 밀리지 않을 듯싶다. 목포는 게미가 있어서이다. 목포 여행지를 음식과 엮어 여정을 짰다. 
민어 복달임 
목포 시내 민어의 거리에 있는 민어 전문점 '중앙식당'의 민어 정식 상차림. 맨 앞에 별미로 꼽히는 민어 부레와 데친 껍질과 내장이 있다. 바로 뒤의 음식이 민어찜이다. 손민호 기자

목포 시내 민어의 거리에 있는 민어 전문점 '중앙식당'의 민어 정식 상차림. 맨 앞에 별미로 꼽히는 민어 부레와 데친 껍질과 내장이 있다. 바로 뒤의 음식이 민어찜이다. 손민호 기자

폭염을 무릅쓰고 목포로 내려간 것은 오로지 이 생선 때문이다. 민어. 복달임의 최고봉이라는 녀석이다. 민어는 신안군 임자도가 대표 산지다. 그러나 민어 식당은 목포가 유명하다. 다도해 섬들의 온갖 산물이 목포에 모여서다. 목포는 항구다.  
목포'영란횟집'의 민어회. 민어를 24시간 숙성한 선어회를 내놓는다. [중앙포토]

목포'영란횟집'의 민어회. 민어를 24시간 숙성한 선어회를 내놓는다. [중앙포토]

목포 시내에 민어의 거리가 있다. 전문 식당 5곳이 모여 있다. 1969년 문을 연 ‘영란횟집’이 제일
제일 알려졌지만, ‘중앙횟집’과 ‘유림횟집’도 40년 내력을 자랑한다. 목포시가 음식 명인을 지정했는데, 민어는 영란횟집(민어회초무침)과 중앙횟집(민어찜) 두 곳이 뽑혔다. 민어정식(4인분 15만원)을 주문하면 회·초무침·전·찜·탕 등 민어만으로 밥상이 꽉 찬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여전히 부레와 데친 껍질이다. 민어는 쓸개만 빼고 다 먹는다.
 
민어(民魚)는 이름처럼 대중 생선이 아니다. 옛날에는 많이 잡혔다지만, 고등어처럼 흔한 것도 아니었다. 조선 양반의 보양식이라는 전설도 근거가 없다. 늦여름 산란기를 앞두고 지방이 차올라 여름 별미로 인기를 끌었을 따름이다. 활어보다 선어가 맛있다는 속설도 엇갈린다. 민어는 바다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24시간 숙성하는 것이 일반화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목포·신안 수협 중매인 김혜경(50)씨에 따르면 민어도 활어가 선어보다 비싸다.
아직은 살아있는 민어를 내보이는 목포ㆍ신안수협 중매인 김혜경씨. 6㎏쯤 되는 큰 녀석이다. 손민호 기자

아직은 살아있는 민어를 내보이는 목포ㆍ신안수협 중매인 김혜경씨. 6㎏쯤 되는 큰 녀석이다. 손민호 기자

확실한 사실은 하나다. 민어는 비싸다. 여름에 제일 비싸다. 8월 1일 목포 북항 위판장의 경매가가 1㎏ 6만원(활어 5㎏ 이상 기준)이었다. 그래도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다. 
연희네 슈퍼 가는 길  
영화 '1987' 촬영장 '연희네 슈퍼'. 원래는 비어 있었는데 영화가 인기를 끈 뒤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물건을 팔지는 않는다. 손민호 기자

영화 '1987' 촬영장 '연희네 슈퍼'. 원래는 비어 있었는데 영화가 인기를 끈 뒤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물건을 팔지는 않는다. 손민호 기자

시방 목포 최고의 명소는 ‘구멍가게’다. 연희네 슈퍼. 관객 720만 명을 돌파한 영화 ‘1987’의 주요 촬영지다. 현실의 슈퍼는 물건을 팔지 않는다. 영화를 위해 꾸민 세트이어서이다. 촬영 전에는 비어 있었다. 지금은 영화 속 장면을 최대한 재현해 손님을 맞고 있다. 영화사가 소품 대부분을 목포시에 기증했다.

목포 '연희네 슈퍼'. 영화 '1987'에서 쓰인 소품을 전시하고 있다.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손민호 기자

목포 '연희네 슈퍼'. 영화 '1987'에서 쓰인 소품을 전시하고 있다.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손민호 기자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슈퍼 뒷골목이 더 유명했다. 2015년부터 조성한 ‘서산동 시화 골목길’이 슈퍼 앞에서 시작한다. 유달산 남쪽 기슭에 비스듬히 들어선 서산동은 주변의 금화동·유달동·온금동과 함께 뱃사람의 터전이었다. 마을 아래가 바로 목포항이다. 이옥희(59)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옛날에는 마을 어귀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었다. 
목포 서산동 시화 골목길. 비좁고 가파른 골목을 따라 할머니들의 시화가 나타난다. 짠하고 아릿한 풍경이다. 손민호 기자

목포 서산동 시화 골목길. 비좁고 가파른 골목을 따라 할머니들의 시화가 나타난다. 짠하고 아릿한 풍경이다. 손민호 기자

‘깔끄막(비탈진 언덕)’을 따라 이어진 비좁은 골목 담장에서 선창가의 고단했던 삶이 묻어난다. ‘영감 허벌나게 사랑허요!’ 깔끄막 할머니들이 손수 쓰고 그린 시와 그림이 눈에 밟힌다. 
선경준치횟집의 준치회무침.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준치살을 밥에 비벼 먹는다. 손민호 기자

선경준치횟집의 준치회무침.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준치살을 밥에 비벼 먹는다. 손민호 기자

연희네 슈퍼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선경준치횟집’이 있다. 목포 사람이 꼽는 준치회무침(1인분
8000원) 집이다. 이후정(59) 사장이 가시 많은 준치를 ‘조사서(잘게 썰어서)’ 채소와 고추장에 무치면 밥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다. 반찬으로 나오는 폴치(갈치 새끼) 조림도 게미가 있다.
낙지의 계절 
목포 낙지전문점 '뜰채'의 낙지연포전골. 싱싱한 산낙지를 연포탕에 넣고 있다. 손민호 기자

목포 낙지전문점 '뜰채'의 낙지연포전골. 싱싱한 산낙지를 연포탕에 넣고 있다. 손민호 기자

낙지만 한 보양 음식도 없다지만, 낙지를 복달임 음식으로 내놓기는 어렵다. 산란기를 앞둔 초여름 한 달이 금어기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낙지 금어기는 7월 20일 끝났다. 8월은 낙지의 계절이 시작하는 달이다. 
 
낙지도 목포가 자랑하는 음식이다. 특히 연포탕을 내세운다. 연포탕은 목포 음식이어도 낙지는 목포 갯것이 아니다. 목포 수협에서 거래되는 낙지는 대부분 신안과 무안의 진흙 갯벌에서 캔 것이다. 목포 앞 압해도, 압해도에서도 맨 서쪽 송공리 갯벌이 이름난 낙지 산지다. 또 하나의 낙지 갯벌이 옥도에 있다. 옥도는 안좌도, 도초도, 하의도가 에워싼 바다 한가운데 박힌 작은 섬이다. 목포 수협에서 낙지를 말할 때 송공리와 옥도는 명품 브랜드처럼 언급된다.  
목포 낙지 전문점 '뜰채'의 낙지연포탕.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하다. 손민호 기자

목포 낙지 전문점 '뜰채'의 낙지연포탕.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하다. 손민호 기자

목포의 허다한 낙지집 중에서 목포시청이 추천한 집은 ‘뜰채’였다. 낙지 배 드나드는 북항 근처 죽교동에 있다. 창 너머로 말쑥한 정원이 내다보인다. 연포탕도 보리새우를 넣고 끓여 국물이 깔끔하다. 콩나물·미나리 대신에 청경채를 넣은 게 이채롭다. 뜰채는 2013년 박성진(56)·우미란(47) 내외가 시작했다. 연륜은 짧아도 물 좋은 낙지를 받아와 경쟁력을 키웠다. 우미란씨가 “여성 손님이 더 많다”고 소개했다. 연포전골(3∼4인분 4만5000원). 
오거리의 추억 
1949년 문을 연 목포의 전설적인 빵집 '코롬방제과'. 전국 5대 빵집으로 통하는 명소로, 코롬방은 비둘기를 뜻한다고 한다. 손민호 기자

1949년 문을 연 목포의 전설적인 빵집 '코롬방제과'. 전국 5대 빵집으로 통하는 명소로, 코롬방은 비둘기를 뜻한다고 한다. 손민호 기자

목포는 항구다. 1897년 개항 직후 목포항에서 오거리까지 선창 거리가 조성됐다. 목포시가 여태 고스란한 근대의 흔적을 관광 콘텐트로 활용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 2관 주변 적산가옥도 분위기 그윽한 카페로 거듭났다.  
 
계획도시라면 중앙에 오거리 하나쯤 거느리고 있다. 하나 목포의 오거리만큼 유명하지는 않다. 80년대 세상을 놀랜 조직폭력배 ‘목포오거리파’의 근거지가 여기다. 하나 오거리는 예향(藝鄕) 목포의 심장이다. 60년대 김현·최하림·김승옥 등이 오거리의 다방에서 ‘산문시대’ 동인 활동을 시작했다.  
목포 코롬방제과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새우바게트.한 명이 2개까지만 살 수 있다. 손민호 기자

목포 코롬방제과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새우바게트.한 명이 2개까지만 살 수 있다. 손민호 기자

이 거리에 전국 5대 빵집으로 통하는 ‘코롬방제과’가 있다. 1949년 문을 열었으니 70년 묵은 빵집이다. 크림치즈바게트(5000원)와 새우바게트(4500원)가 대표 메뉴다. 워낙 주문이 많아 두 빵은 한 사람이 2개까지만 살 수 있다.
목포의 전통 간식 쑥꿀레. 이름처럼 찹쌀가루에 쑥을 버무려 빚은 경단이다. 경단에 조청을 듬뿍 얹어 맛이 무척 달다. 손민호 기자

목포의 전통 간식 쑥꿀레. 이름처럼 찹쌀가루에 쑥을 버무려 빚은 경단이다. 경단에 조청을 듬뿍 얹어 맛이 무척 달다. 손민호 기자

목포의 전통 간식 ‘쑥꿀레’도 오거리에서 맛볼 수 있다. 찹쌀가루에 쑥을 버무려 빚은 경단에 조청을 듬뿍 뿌린 추억의 간식이다. 맛은 달고 식감은 쫀득거린다. ‘쑥꿀레’ 간판을 내건 분식점이 원조다. 오정희(71) 대표의 어머니가 1956년 목포여고 앞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릇에 쑥꿀레 10개가 담겨 나온다. 5000원. 
오색찬란 목포비빔밥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바다에 설치된 분수가 음악과 조명에 맞춰 춤을 춘다. 목포의 신흥 명물이다. 손민호 기자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바다에 설치된 분수가 음악과 조명에 맞춰 춤을 춘다. 목포의 신흥 명물이다. 손민호 기자

목포의 여름밤은 목포대교와 바다분수가 밝힌다. 특히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밤마다 펼쳐지는 분수 쇼는 목포가 자랑하는 명물이다. 2010년 설치한 분수의 이름은 ‘춤추는 바다분수’. 이름처럼 분수가 음악과 조명에 맞춰 바다에서 춤을 춘다.   
'해빔'의 해초비빔밥. 온갖 해초를 넣은 목포비빔밥이다. 색감과 식감이 제각각인 별미다. 손민호 기자

'해빔'의 해초비빔밥. 온갖 해초를 넣은 목포비빔밥이다. 색감과 식감이 제각각인 별미다. 손민호 기자

평화광장이 들어선 하당은 목포의 신흥 명소다. 식당·카페·술집으로 거리가 빼곡하다. 하당의 수많은 식당 중에서 목포시가 고맙게 여기는 식당이 있다. 해초비빔밥을 내는 ‘해빔’이다. 김나영(46) 대표는 “항구도시 목포를 상징하는 음식을 궁리하다 해초를 넣은 비빔밥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목포비빔밥이 탄생한 셈이다. 미역·다시마·미역줄기·고시래기·돌가사리·불등가사리 등 색깔과 식감이 제각각인 해초가 듬뿍 들어간다. 기대 이상의 맛이다. 해초비빔밥 8000원. 
 
목포비빔밥에 들어가는 해초도 목포 바다에서 난 게 아니다. 옆동네 완도에서 뜯어왔다. 김천환 목포시 관광경제수산국장의 넉살 좋은 해설을 옮긴다. 
 
“목포 음식 중에 목포 산물은 없어요. 홍어는 흑산도, 낙지는 압해도와 옥도, 꽃게는 진도, 민어와 병어는 임자도, 갈치는 거문도, 조기는 추자도, 해초는 완도…. 산지가 다 달라요. 그래도 음식은 목포가 산지보다 더 유명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목포는 항구거든요.”
  
 목포=손민호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18년 8월 3일] 민어회ㆍ낙지연포탕ㆍ쑥꿀레ㆍ해초비빔밥ㆍ준치회… 목포는 맛있는 항구다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497 )

 

귀촌은 이민 가는 자세로 해야 합니다

 

며칠 전 귀농한 70대가 마을 주민과 공무원들을 공기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불행하게도 두 분이 사망하고, 주민 한 분은 중상을 입었다고 하니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이 사건은 귀농이나 귀촌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귀촌을 준비하는 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실제로 귀촌을 했다가 실패한 사례들 중 가장 큰 비율이 바로 기존 주민들로부터의 왕따문제라고 합니다.

왕따 문제는 단순히 시골 사람들이 텃세를 부리는 것이다라고 단순히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던 시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공동체 분위기를 해칠 가능성이 있는 외지인을 거부하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일 테니까요.

 

물론 시골에 거주하는 분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한다고 비난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문제점이 바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사는 장소를 옮긴다고 단순하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시골에 전원생활을 한다고 생각하고 귀농이나 귀촌을 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귀농 귀촌하면서 도시적인 삶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길 기대한다는 것은 이민을 가면서 그 나라 문화를 전혀 배우지 않고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도시가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개인적인 삶의 형태라면, 농촌은 상생과 공유의 흔적이 아직은 짙게 남아있는 공동체적인 삶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적 차이 때문에 기존 거주자들과의 마찰, 소위 말하는 왕따의 문제가 귀농 귀촌자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귀농 귀촌 행렬에 방해가 되는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기존 주민들의 생활방식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완전히 동화되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귀농 귀촌 교육에서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혼자 귀농 귀촌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방법이지만, 도시생활에 익숙한 귀농 귀촌자들의 경우에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기존 주민들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집단으로 귀농 귀촌을 하는 것입니다.

동네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집단 마을을 조성하고 도시민들이 집단적으로 이주하는 방법입니다.

최근 친척/친구들끼리 단지를 조성해서 이주하거나, 건설업자가 조성한 주택단지를 분양받아 20~30가구의 마을을 조상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고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시골에 동화하는 첫 번째 방법은 그 동안 익숙한 도시적인 삶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실패확률이 높습니다.

20가구 내외의 소규모로 단지를 조성하는 두 번째 경우에는 주위와 차단된 독립된 생활하기가 힘이 들기 때문에 역시 실패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두 번째 방법을 보완해서 100명 이상이 집단적으로 귀촌하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외국에 이민을 갈 때 한인촌 등을 형성해서 이민으로 인한 문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삶의 장소는 옮겼지만, 문화는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으니, 성공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조건을 갖춘 곳으로 저는 전남 장흥에 조성 중인 로하스타운1차 대상지로 정해서 귀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하스타운은 현재 100가구 이상 입주해 있고, 최종적으로 1,3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 외부 시골 문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300가구가 입주하게 되면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반과 더불어 새로운 삶의 형태도 실현가능하지 않을까요?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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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여행-팬션

2018. 8. 22.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머물었던

 

 

안면도 여행-꽃지해수욕장

2018. 8. 20.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막연하게 '밀가루 음식은 건강에 안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안 좋은지 아는 경우는 드물다. 밀가루 음식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고, 적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

© 제공: Health Chosun

 

◇비만되기 쉬워밀가루는 탄수화물 92%, 단백질 8%로 구성된 고탄수화물 식품이다. 당지수(GI)가 높아 혈당을 빠르게 치솟게 하고 살을 찌게 한다. 당지수가 높을수록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 이를 에너지화하는 속도도 빠르며, 이때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된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할 경우 공복감이 빨리 찾아와 과식을 초래한다.

 

◇당뇨병 유발당지수가 높기 때문에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하게 만든다. 과잉 분비된 인슐린이 췌장을 지치게 해 당뇨병을 유발한다. 당뇨병 환자나 비만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밀가루 섭취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밀가루 자체 당지수는 55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밀가루 가공식품인 식빵(91), 바게트빵(93), 라면(73) 등은 당지수가 높다. 반면 통밀가루로 만든 통밀빵은 당지수 50으로 낮다.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체내 흡수가 느리고 천천히 에너지화돼 지방이 저장되는 것을 막고 포만감을 오래도록 느끼게 한다.

 

◇지방간 위험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먹으면 당이 인체에서 녹을 때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동시에 뇌는 체내에 지방을 저장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명령과 함께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은 곧바로 인슐린을 간으로 보내기 때문에 간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저장된다. 따라서 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지방간 발병률 역시 높아진다.

 

◇글루텐불내증글루텐은 보리나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불용성단백질이다. 탄력성이 있어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가볍고 폭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글루텐은 소화가 잘 안 되며 글루텐불내증에 걸리면 피부, 신경계, 면역계, 체력, 관절, 치아를 비롯 행동과 기분까지 악영향을 받는다. 불내증이란 영양분이 몸 안에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이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거부하는 반응이다. 대표적인 글루텐불내증 증상으로 설사, 복통, 변비, 복부팽만 등 소화기능 장애가 있다.

 

◇음식 중독성밀가루 음식을 유독 좋아하는 사람은 글루텐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밀가루를 섭취하면 글루텐이 장내 세균에 의해 에소루핀이라는 성분으로 변한다. 이 성분은 뇌에 작용해 밀가루 음식을 더 먹게 만든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 2018년 7월 12일]

호남 3대 정원 백운동정원
정약용도 잊지 못한 곳···청아한 숲 풍경이 매력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죽림욕에 안성맞춤
에코 어드벤처 체험은 아이들의 즐거움
다산 정약용이 사랑한 강진 백운동정원. 사진  권다현 여행작가 제공
다산 정약용이 사랑한 강진 백운동정원. 사진 권다현 여행작가 제공
 
남해안의 올여름 휴가 여행지로 전남 강진의 백운동정원과 경남 거제 맹종죽테마파크를 추천한다. 백운동정원은 담양의 소쇄원, 완도 보길도의 부용동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꼽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여서 주말은 물론 휴가철에도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거제 맹종죽테마파크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알맞은 곳이다. 빽빽한 대나무 숲과 탁 트인 바다 전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죄인의 몸으로 떠나온 귀양살이에 무슨 낭만이 있을까 싶지만, 다산 정약용은 이때 만난 강진의 백운동정원을 평생 잊지 못해 시를 짓고 그림으로 남겨 그리울 때마다 꺼내 보았다. 월출산 남쪽, 옥판봉의 장쾌한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한 백운동정원은 지난 2001년 세상에 처음 공개된 <백운첩>을 통해 그 존재가 새롭게 주목받았다.

대나무숲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거제 맹종죽테마공원. 사진 권다현 여행작가
대나무숲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거제 맹종죽테마공원. 사진 권다현 여행작가

초록빛 바람이 머무는 곳, 강진 백운동정원

백운동정원(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은 조선 중기 이담로라는 인물이 지은 별서정원이다. 그는 속세를 떠나 깊은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홀로 거문고와 서책을 즐기며 은거의 삶을 살았다고 전한다. 후손들도 이곳을 아껴, 무려 100여년에 걸쳐 정원을 가꾸고 다듬었는데, 마침 그 중 한 사람이 다산의 제자였다. 그런 까닭에 1812년 어느 가을날, 강진에서 유배 생활 중이던 정약용이 이곳으로 와 하룻밤 머물게 된다. 외딴 시골에 발 묶인 괴로운 귀양살이 중 만난 백운동정원의 청아한 풍경에 다산은 꽤 깊은 감동을 느꼈던 모양이다. “남은 미련이 오래 지나도 가시지 않았다”는 그는 다산초당으로 돌아와 자신이 직접 꼽은 ‘백운동 12경’과 짧은 시, 그리고 초의선사의 그림이 어우러진 <백운첩>을 완성한다. 이 시화첩이 발견된 덕분에 하마터면 기억 너머로 사라질 뻔했던 백운동정원이 복원공사를 거쳐 옛 풍광을 되찾게 되었다.

백운동정원으로 향하는 길은 자연스레 일상과 멀어지는 과정이다. 딱딱한 포장도로가 울퉁불퉁한 흙길로, 잘 다듬어진 가로수가 잎이 무성한 수목으로 바뀌더니 곧 한낮의 뜨거운 햇살마저 가려, 주변이 어둑하고 선선해진다. 대나무숲에선 초록빛 바람이 일렁이고 함부로 얽히고설킨 동백나무 뿌리와 검은 바위를 가득 뒤덮은 이끼는 신비로운 원시림 분위기까지 느끼게 한다. 그렇게 충분히 세상과 멀어졌다고 느껴질 무렵, 백운동정원의 나지막한 담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월출산을 배경으로 초록빛 차밭이 아름다운 강진다원. 사진 권다현 여행작가
월출산을 배경으로 초록빛 차밭이 아름다운 강진다원. 사진 권다현 여행작가

백운동정원은 이 담장을 기준으로 안쪽의 내원과 바깥의 외원으로 나뉘는데, 내원은 본채와 사랑채 그리고 작은 연못이 오붓하게 어우러진다. 다산이 꼽은 백운동 12경에는 유상곡수(流觴曲水)라 하여 계곡까지 이어진 작은 물길에 술잔을 띄워 보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는다. 내원이 사람의 손으로 지은 정원이라면 외원은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을 대변한다. 월출산 자락의 자연스런 경사와 지형을 활용해 그 위에 정자 하나 툭 얹어두었다. 정선대라 이름 붙은 이 정자에선 멀리 옥판봉과 내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부터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 했다. 이곳 정자에서 멋스러운 부채 하나 슬쩍 꺼내어 부친다면 올여름 생색은 제대로 챙기는 셈 아닐까.

백운동정원 입구에 자리한 강진다원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기기묘묘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드넓은 차밭이 한여름의 싱그러운 정취를 더한다. <백운첩>에 ‘백운동도’를 그려 넣은 초의선사가 다성(茶聖)으로 불릴 만큼 한국의 차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니 그 공간적 의미도 특별하겠다.

한려수도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맹종죽테마공원 쉼터. 사진 권다현 여행작가
한려수도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맹종죽테마공원 쉼터. 사진 권다현 여행작가

바다를 품은 대나무 숲,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부채와 더불어 죽부인은 우리 조상들이 무더위를 피할 때 즐겨 사용하던 물건이다. 고려 때부터 만들어졌다는 죽부인은 열전도율이 높고 탄력성이 뛰어난 대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공기가 통하도록 했다. 시원한 감촉과 솔솔 스며드는 바람 덕분에 잠 못 드는 여름밤 필수품으로 여겨졌다. 이런 대나무가 숲을 이루면 주변보다 기온이 4~7도나 낮아지고 산소 배출량도 많아져 피서와 산림욕 효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오죽하면 ‘죽림욕’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등장했을까.

거제 맹종죽테마파크(거제시 하청면 실전리)는 이런 죽림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다. 맹종죽은 대나무 중 가장 굵은 종으로, 우리나라 맹종죽의 절반 이상이 거제에서 자란다. 테마파크가 자리한 하청면은 1926년 일본에서 구해온 맹종죽을 처음 심은 지역이기도 하다. 3만여 그루의 대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룬 이곳은 살랑대는 바람에도 쉴 새 없이 댓잎이 사각거리며 눈은 물론, 귀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죽림욕장과 편백숲길을 지나면 야트막한 언덕에 쉼터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곳에선 울창한 대나무 숲 대신 짙푸른 바다가 선물처럼 펼쳐진다. 씨릉섬과 칠천도가 농담을 달리하며 겹쳐지는 한려수도의 절경이 푸르스름한 수묵화 한 편을 감상하는 듯하다. 언뜻 바람결에 바다 내음도 실려 온다.

걷기라면 질색하는 아이들도 이곳 맹종죽테마파크에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 단단한 맹종죽의 특성을 활용한 썰매장과 그네, 터널, 악기 등이 이어지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쉼터와 이웃한 ‘모험의 숲’에선 다양한 에코 어드벤처 체험이 이뤄지는데, 나무와 나무 사이를 타잔처럼 외줄을 타고 날기도 하고, 공중에 매달린 나무 발판을 아슬아슬하게 건너기도 한다. 처음엔 겁을 내고 망설이던 아이들이 엄마·아빠의 응원과 격려에 발을 떼고 자신의 힘으로 도전을 이뤄가는 모습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특하고 뭉클하다.

아이들 혼자 카라비너를 옮기고 채워야 하는 만큼 안전 교육과 장비 착용도 꼼꼼하게 이뤄진다. 에코 어드벤처는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등 나이에 따라 다채로운 코스가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숲에서 모험을 즐기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 좋다. 근처 공예 체험장에서 부채와 필통 등 맹종죽을 활용한 공예품도 만들 수 있다.

 

권다현/여행작가

 

강진·거제 여행 정보

 

강진 백운동정원

△ 먹을 곳/바다와 비옥한 평야를 끼고 자리한 강진에선 푸짐한 상차림의 한정식이 대표 먹거리다. 그중 성전보건소 옆 ‘석천한정식’은 손맛이 뛰어나,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식당이다.

△ 묵을 곳/월출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성전면 월남리 달빛한옥마을은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푸소(FUSO)’(필링 업, 스트레스 오프 줄임말) 체험마을로 정겨운 시골밥상과 농가체험이 가능하다.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 입장료/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 먹을 곳/주변 식당들에서 대통밥·죽순회무침 등 대나무를 이용한 음식들을 주로 선보인다. 실전리 ‘조죽삼’의 조개·죽순·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는 조·죽·삼 차림이 인기다.

△ 묵을 곳/실전리 등 주변 어촌체험마을에 싱싱한 해산물 식사가 따라 나오는 여러 숙소가 있다. 특히 ‘산달도’는 분교를 숙소로 리모델링해 색다른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남해안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부산광역시에 이르는 우리나라 남쪽 해안을 말한다. 수많은 반도와 만이 이어지며 복잡한 해안선을 이루며, 무수한 섬들이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풍부한 해산물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음식과 즐비한 볼거리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안관광 벨트로 자리 잡았다.

 

[한겨레 2018년 7월 26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54890.html#csidxc446ddf5bd1ade2960d8df08b50bc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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