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는 항구다. 수많은 배가 해종일 들락거리는 항구다. 목포의 밤 풍경을 상징하는 목포대교. 손민호 기자
항구 목포로 떠난 복중 맛 여행
복달임 음식 최고봉 민어회부터
추억의 간식 오거리 쑥꿀레까지
연희네 슈퍼, 시화 골목길 들렀다
바다분수선 여름밤의 낭만 즐겨

목포 시내 민어의 거리에 있는 민어 전문점 '중앙식당'의 민어 정식 상차림. 맨 앞에 별미로 꼽히는 민어 부레와 데친 껍질과 내장이 있다. 바로 뒤의 음식이 민어찜이다. 손민호 기자
![목포'영란횟집'의 민어회. 민어를 24시간 숙성한 선어회를 내놓는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8/03/d995ba16-ad1a-4ceb-bc74-3c5b221957d6.jpg)
목포'영란횟집'의 민어회. 민어를 24시간 숙성한 선어회를 내놓는다. [중앙포토]
민어(民魚)는 이름처럼 대중 생선이 아니다. 옛날에는 많이 잡혔다지만, 고등어처럼 흔한 것도 아니었다. 조선 양반의 보양식이라는 전설도 근거가 없다. 늦여름 산란기를 앞두고 지방이 차올라 여름 별미로 인기를 끌었을 따름이다. 활어보다 선어가 맛있다는 속설도 엇갈린다. 민어는 바다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24시간 숙성하는 것이 일반화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목포·신안 수협 중매인 김혜경(50)씨에 따르면 민어도 활어가 선어보다 비싸다.

아직은 살아있는 민어를 내보이는 목포ㆍ신안수협 중매인 김혜경씨. 6㎏쯤 되는 큰 녀석이다. 손민호 기자

영화 '1987' 촬영장 '연희네 슈퍼'. 원래는 비어 있었는데 영화가 인기를 끈 뒤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물건을 팔지는 않는다. 손민호 기자

목포 '연희네 슈퍼'. 영화 '1987'에서 쓰인 소품을 전시하고 있다.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손민호 기자

목포 서산동 시화 골목길. 비좁고 가파른 골목을 따라 할머니들의 시화가 나타난다. 짠하고 아릿한 풍경이다. 손민호 기자

선경준치횟집의 준치회무침.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준치살을 밥에 비벼 먹는다. 손민호 기자

목포 낙지전문점 '뜰채'의 낙지연포전골. 싱싱한 산낙지를 연포탕에 넣고 있다. 손민호 기자
낙지도 목포가 자랑하는 음식이다. 특히 연포탕을 내세운다. 연포탕은 목포 음식이어도 낙지는 목포 갯것이 아니다. 목포 수협에서 거래되는 낙지는 대부분 신안과 무안의 진흙 갯벌에서 캔 것이다. 목포 앞 압해도, 압해도에서도 맨 서쪽 송공리 갯벌이 이름난 낙지 산지다. 또 하나의 낙지 갯벌이 옥도에 있다. 옥도는 안좌도, 도초도, 하의도가 에워싼 바다 한가운데 박힌 작은 섬이다. 목포 수협에서 낙지를 말할 때 송공리와 옥도는 명품 브랜드처럼 언급된다.

목포 낙지 전문점 '뜰채'의 낙지연포탕.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하다. 손민호 기자

1949년 문을 연 목포의 전설적인 빵집 '코롬방제과'. 전국 5대 빵집으로 통하는 명소로, 코롬방은 비둘기를 뜻한다고 한다. 손민호 기자
계획도시라면 중앙에 오거리 하나쯤 거느리고 있다. 하나 목포의 오거리만큼 유명하지는 않다. 80년대 세상을 놀랜 조직폭력배 ‘목포오거리파’의 근거지가 여기다. 하나 오거리는 예향(藝鄕) 목포의 심장이다. 60년대 김현·최하림·김승옥 등이 오거리의 다방에서 ‘산문시대’ 동인 활동을 시작했다.

목포 코롬방제과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새우바게트.한 명이 2개까지만 살 수 있다. 손민호 기자

목포의 전통 간식 쑥꿀레. 이름처럼 찹쌀가루에 쑥을 버무려 빚은 경단이다. 경단에 조청을 듬뿍 얹어 맛이 무척 달다. 손민호 기자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바다에 설치된 분수가 음악과 조명에 맞춰 춤을 춘다. 목포의 신흥 명물이다. 손민호 기자

'해빔'의 해초비빔밥. 온갖 해초를 넣은 목포비빔밥이다. 색감과 식감이 제각각인 별미다. 손민호 기자
목포비빔밥에 들어가는 해초도 목포 바다에서 난 게 아니다. 옆동네 완도에서 뜯어왔다. 김천환 목포시 관광경제수산국장의 넉살 좋은 해설을 옮긴다.
“목포 음식 중에 목포 산물은 없어요. 홍어는 흑산도, 낙지는 압해도와 옥도, 꽃게는 진도, 민어와 병어는 임자도, 갈치는 거문도, 조기는 추자도, 해초는 완도…. 산지가 다 달라요. 그래도 음식은 목포가 산지보다 더 유명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목포는 항구거든요.”

목포=손민호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18년 8월 3일] 민어회ㆍ낙지연포탕ㆍ쑥꿀레ㆍ해초비빔밥ㆍ준치회… 목포는 맛있는 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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