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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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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03 어설프게 아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재앙이다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42 )

 

어설프게 아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재앙이다

 

요즘 청년들이 가상 화폐에 투자(투기?)를 했다가 곤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투기?)에 일찍 끼어들지 못해 낙심하고 있다가 몇몇 사람들이 가상 화폐에 투자해서 떼돈을 벌었다는 소식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그나마 조금 있는 돈마저 날리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가상화폐에 투자해 떼돈을 벌었다는 소식도 실제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떠도는 소문이거나 유튜브를 통해 들은 것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부 유튜버들이 자신이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던 경험을 공유한다며 이런 분위기를 더 띄우고 있기도 합니다.

독자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 유튜버 입장에서는 실제 있지도 않은 사실을 호도해서라도 관심을 끌려는 유혹을 받기도 하겠죠.

이처럼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해서 주먹구구식으로 투자를 하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헛된 정보에 현혹돼서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기를 하여 피해를 보는 경우는 부자들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부자들은 돈을 들여 정확한 정보를 기초로 투자를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뜬소문과 분위기에 편승해서 투자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억 원의 부자는 1억 원을 들여 투자 전문가를 통해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수억 원의 투자자는 그럴 여유가 없으니 경쟁이 안 되겠죠.

 

부자들에 비해 가난한 투자자들이 불리한 또 하나의 이유는 네트워크와 발언권의 차이 때문입니다.

부자들은 자기네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뭉쳐서 시장 판세를 좌우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일론 머스크의 발언 한 마디에 가격이 출렁거렸던 것도 가난한 투자자들에게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발언권이 큰 부자들의 자기실현적 예언이 투자 시장에서 실현되면서 가난한 투자자들은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발언권이 큰 부자들이 준비를 마치고 의도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하면 부자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주식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했던 자기실현적 예언 같은 발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아직 이런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투자에 실기했다는 초조감에 가상화폐 투기 시장에 뛰어든 젊은이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난한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바로 정보 과잉 때문입니다.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마치 자신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듯한 착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정보가 투자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유익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이 힘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아는 것, 즉 정보가 힘이다.”라는 말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 중에서 어떤 정보가 사실이고, 유익한 정보인지를 판별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정보는 오히려 독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젊은이들의 가상화폐 투기 열풍을 보면서 불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저의 지나친 억측인가요?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외치는 정의와 공정이 아니라 현실에서 정의와 공정이 실현되는 사회는 실현 불가능할까요?

이런 저의 넋두리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가 인정받는 이 사회에서 패배자의 변으로 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잠깐 들기도 합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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