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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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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18 책 소개-어싱

책 소개-어싱

2024. 3. 18.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클린턴 오버 외(김연주), “어싱,” 히어나우시스템, 2023년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맨발 걷기 열풍의 근거가 바로 이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 <어싱>의 부제는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이다. 한국에서 갑자기 붐이 불기 시작한 맨발 걷기는 좋은 점들 중의 하나로 어싱을 강조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 <어싱>은 맨발 걷기가 어싱의 여러 수단 중의 하나이고, 어싱 자체가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게 그거 아니겠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어싱을 강조하면 접지 패드 등의 접지 기구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맨발 걷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즉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맨발 걷기보다는 접지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맨발 걷기를 할 때 좋은 점들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접지 효과, 즉 어싱이기 때문에 이 책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첫째 어싱이 이 책에서 표현한 대로 정말 만병통치약과 같은 효과가 있다면, 왜 여태 어싱에 대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지 않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는 점이다. 이 책에 나온 대로라면 어싱을 하면 현대의 거의 대부분의 질병을 고치거나 개선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싱을 실행하면 의료계나 제약업계 등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하지만 접지를 할 수 있는 신발이나 침대를 개발하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을 텐데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반발과 방해공작이 있더라도 이 책에서 주장하는 정도의 큰 효과가 있다면 그걸 이겨내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느낀 점은 이 책에 기술한 내용이 과연 과학적인 검증 과정을 거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물론 이 책에 제시된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이중맹검법 등에 의한 과학적인 시험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다른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이 된 내용인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책에 제시된 사례들이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해 검증된 자료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미흡하다는 의미다. 어싱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획기적인 치유효과를 나타낸다면, 그 결과를 재확인하는 작업이 당연하게 활발히 진행됐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다. 이 책에 서술된 내용들이 너무 과장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욱 더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인지 궁금한 것이다. 어싱이 아니라 다른 원인, 예를 들어 플라시보 효과라든가 자연적인 치료 효과에 의해 나타난 사례들만 선택하든가, 이 책에 싣기 위해 치유 효과를 과장했다면 그걸 찾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아무튼 현재 한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맨발 걷기의 근거가 되는 어싱에 알아보려고 이 책을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완전하게 의문 해소가 되지 않았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이 너무 과장되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맨발 걷기 예찬론자가 이 책을 읽고 더욱 더 맨발 걷기의 효과에 대해 확신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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