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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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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85 호)

 

【 고혈압을 치료하려면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하는가? 】

 

“아, 역시 음식에는 소금이 들어가야 맛있어. 며칠 전에 병원에 갔더니 담당 의사가 고혈압 경계치라고 이제부터 소금을 적게 먹으라는 거야. 그래서 집에서는 음식에 소금을 적게 넣으니까 맛이 없었는데, 이 찌개는 소금이 들어가서 그런지 맛있네.”

 

오랜만에 만나 트레킹을 함께 하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어느 친구가 한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고혈압 걱정 때문에 소금을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야 아직은 고혈압을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서 음식을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이 없지만, 고혈압 걱정 때문에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한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의아한 생각도 든다. 소금이 우리 건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신경 신호를 전달하고, 혈액 순환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소금의 또 다른 주요 성분인 염소는 위산을 비롯한 소화액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처럼 인체에 필수적인 소금이 어째서 최근에 와서는 공공의 적으로 여겨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소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여러 책들을 구해서 읽어보고, 나의 전공인 화학공학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내가 읽은 ‘소금과 건강’에 관련된 책들은 다음과 같다.

1. 김성권, “소금 중독 대한민국,” 북스코프, 2015년

2. 김은숙, 장진기, “짠맛의 힘,” 앵글북스, 2019년

3. 박의규, “소금과 물, 우리 몸이 원한다 1, 2” 지식과감성, 2014년

4. 박하산, “소금, 소금은 정말 최고더라,” 예예원, 2011년

5. 박흥식, 박용주, “소금, 마법의 하얀 알갱이,” 지성사, 2020년

6. 윤태호, “소금 오해를 풀면 건강이 보인다,” 행복나무, 2014년

7. 제임스 디니콜란토니오(박시우), “소금의 진실,” 하늘소금, 2019년

8. 조기성, “소금의 진실과 건강,” 책과나무, 2022년

9. 채점식, “소금과 물 바로 알면 건강 125세가 보인다,” 책과나무, 2015년

10. 최낙언, “생존의 물질, 맛의 정점 소금,” 헬스레터, 2022년

11. 클라우스 오버바일(배명자), “소금의 역습,” 가디언, 2011년

 

이 책들 중에서 1번인 김성권의 책은 건강하려면 저염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10번 최낙언의 책은 중립적인 입장의 책, 그러니까 소금이 건강에 좋은가 나쁜가를 논하기보다는 맛을 내는 데 소금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강조한 책이다. 위 11권의 책 중에서 이 두 권을 제외한 나머지 9권의 책은 건강을 위해서는 오히려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책들이다. 소금이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내용의 책이 저염식을 주장하는 책들보다 많은 현상 자체가 소금의 중요성을 증명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세계보건기구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 정부에서 저염식을 권장하고 있어서 저염식을 주장하는 책들이 출간되어야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면에 저염식에 반대하는 주장을 해야 주목을 받기 때문에 소금이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내용의 책이 많은 게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소금 섭취가 필요하다는 이 책들을 읽어보니 그 주장이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번 김은숙, 장진기의 책 <짠맛의 힘>은 저자들이 소금 섭취를 통해 본인들은 물론이고 일만 여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한 실제 경험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우선 건강을 위해 소금을 적게 섭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살펴보자.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을 거라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혈압 방지를 위해서는 소금을 멀리해야 한다는 논리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정말 소금 섭취가 고혈압을 유발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을까? 소금이 혈압을 높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는 100여 년 전에 시작되었는데, 이때의 연구는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관찰을 하거나, 실험에 사용된 쥐를 염민감성 쥐로 변형시키고, 쥐에게 과다한 양의 소금을 투여했다는 문제점이 있다. 한 마디로 소금이 혈압을 높인다는 주장에 맞도록 연구 결과를 꿰맞췄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만들고 있다.

 

소금이 혈압을 높인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최초의 연구는 1904년과 1905년 프랑스 과학자 암바르와 보차르가 시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여섯 명의 환자들에게 소금을 더 공급했을 때 그들의 혈압이 상승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1907년 로웬슈타인은 신장염 환자들로부터 얻은 상반된 결과를 발표했고, 그 후에도 라라그 등이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 소금 제한이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소금이 혈압 상승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행된 쥐 실험 결과도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정상적인 쥐는 소금을 많이 투입해도 혈압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쥐라면 과다하게 투입된 소금이 배설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쥐로는 소금이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결과를 얻을 수 없게 되자, 염민감성 쥐를 만들어서 실험에 사용하였다. 염민감성 쥐는 한 마디로 말해서 염분 배출에 문제가 있도록 일부러 조작한 쥐를 말한다. 이런 염민감성 쥐에게 사람으로 치면 치사량에 해당하는 과다한 소금을 투여했으니 혈압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심지어 소금 섭취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도록 만들기 위해 실험 대상 쥐에게 물을 주지 않거나 배설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등 비합리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억지로 끼어 맞추기 식 연구 결과를 근거로 소금이 혈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을 얻는 게 과연 타당한가?

 

앞에서 언급한 책들 중에서 조기성(8번 책)은 염민감성 쥐를 이용해 소금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시험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염민감성 쥐에게 정제염 이외 천일염, 사죽염, 구죽염 등 다양한 종류의 소금을 투여한 쥐의 혈압 차이는 11mmHg(7.6퍼센트)로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 밖에도 동국대학교 심장혈관센터 이무용 교수는 소금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여러 논문을 분석한 결과, 나트륨 1그램(소금 2.5그램)이 수축기 혈압 0.9mmHg을 상승시킨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저염식을 주장하는 김성권의 책(1번)에서도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네 가지 메타분석을 통해 소금 섭취를 3그램 줄였을 때 혈압은 약 1.98~3.33mmHg 정도 미미하게 내려가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 정도의 혈압 차이는 실험 오차 범위 안에 들어올 정도로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 뉴스레터에 계속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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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겨울과 봄

2024. 2. 28.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겨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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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김미경의 마흔 수업

2024. 2. 26.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미경, “김미경의 마흔 수업,” 엠케이유니버스, 2023년

 

오랫동안 기다림 끝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보려고 대출 신청을 했는데, 같은 책이 다섯 권이나 비치되어 있는데도 항상 예약자가 대기하고 있어서 몇 달을 기다려야 했다. 이 책의 저자 김미경은 유명 강사이면서 많은 책을 쓴 저자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강의 주제나 책의 주제가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동떨어져서 그 동안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책 대출을 신청해서 궁금함을 못 이기고 대출해서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책이라는 점이다.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려웠던 40대를 솔직하게 펼쳐놓으면서 같은 처지에 있을 현재의 40대들에게 마음에 꼭 와 닿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이 책과 유사한 스타일의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부럽다는 생각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특히 40대가 일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대한민국의 40대들이 이 책을 읽고 힘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탈모 유전적 요인 크지만
진행 속도는 늦출 수 있어
탈모인일수록 두피 청결 신경 써야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많이 쌓인 것만 같은 기분은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머리를 감다 깜짝 놀랐다. 배수구가 막힐 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져 있어서다. 이씨는 "머리를 자주 감는 게 탈모를 촉진하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며 "머리를 감으면서 떨어지는 한 가닥의 머리카락도 이젠 아깝다"고 털어놨다.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1년 발표한 탈모증 환자의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탈모로 병원을 찾은 23만명 중 40%는 20·30세대로 나타났다.
 
탈모의 가장 주된 원인은 '유전'으로 꼽힌다. 모근의 탈모 유전자가 남성 호르몬과 결합해 발생한다는 것.
시중에는 각종 탈모 전용 샴푸와 탈모약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탈모약의 경우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적게 해 탈모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일 뿐,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모발이식도 탈모를 벗어날 완벽한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 모발이식술은 대개 유전적으로 잘 빠지지 않는 후두부의 모낭을 앞쪽 두피에 이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머리카락을 두피에 심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모낭을 옮기는 것.
 
 
모낭은 털을 만드는 피부 기관으로, 모근을 둘러싼 채로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문제는 이 모낭의 개수는 태어날 때 정해진다는 것이다. 없는 모낭을 새로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황 전문의는 하루 2번씩 머리 감을 것을 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탈모 예방법으로 '머리를 자주 감을 것'을 추천했다. 수면 중 쌓인 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아침과 외부 오염물질이 쌓인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피지나 피부염증이 탈모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기 전 빗질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후의 두피, 모발에 있는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을 일차적으로 거를 수 있다.
2018년 세계 모발이식학회장을 지낸 황성주 피부과 전문의는 "탈모인이 머리를 자주 감지 말아야 한다는 건 낭설"이라며 "탈모의 진행 속도를 하루라도 늦추기 위해서는 탈모의 외부적 요인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20년 넘게 지키고 있다는 두피 관리법인 '2·2·2 샴푸 법'을 소개했다. 머리는 하루 두 번씩 감고, 거품은 2분 동안 내서 피지를 확실히 제거해야 하며, 2분 이상 헹궈 세제 잔여물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황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60~100가닥의 머리카락이 빠지니 머리를 감는 주기가 길어질수록 머리가 더 많이 빠져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자주 머리를 감아 두피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2024년 1월 14일

2024 새해 산책로로 추천하는 국내 잔도
수려한 절경 펼쳐져 감탄이 절로 쏟아져

  • Editor. 이소미 
  • 입력 2024.01.0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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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 지역이 많은 우리나라 곳곳에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둘레길이나 등산로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잔도'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을 의미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바위산이나 주상절리 등 아찔한만큼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볼 수 있는 곳에 조성된 '잔도길'이 다수 있습니다. 위험천만해 보이지만 몇년간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거닐어 왔습니다.

적당한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 잔도길을 한 번 걷는다면 그곳에서 마주했던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하는데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이라면 다소 무서울 수 있지만 평생 걷고 싶을 정도로 화려한 풍경을 선사해주는 국내 5대 잔도길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1. 단양강 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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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강 잔도

✔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산18-15

✔ 왕복 2.2km / 왕복 1시간

충북 단양강 잔도는 남한강 암벽 20m 위에 설치된 1.1km 가량의 나무 데크 산책로입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단양강과 알록달록한 벼랑길 속을 거닐어볼 수 있는데요. 지붕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걷기 좋으며 평탄한 나무 데크길이기에 유모차나 휠체어 등도 문제없이 통행이 가능합니다.

왕복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곳곳에 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좋은데요. 입구 부근에 먹거리를 판매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화장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단양강 잔도 끝에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고요한 강물의 흐름과 함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순창 용궐산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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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용궐산하늘길

✔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산101-1

✔ 왕복 3.2km / 왕복 2시간 (잔도구간 534m)

✔ 입장료 4,000원 (순창사랑 상품권 2,000원 환급)

 

'용이 사는 궁궐'이라는 전설을 품고 있는 용궐산에는 일반인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잘 정비된 탐방로가 바윗길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돌계단을 20여분간 올라가면 하늘길이 시작되며 계단과 평지가 번갈아 나타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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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 동안 'ㄹ'자 형태의 계단과 평탄한 산책로를 번갈아 걸어오르다보면 '비룡정'에 닿을 수 있습니다. 비룡정에서는 호남의 제일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천천히 오르기에도 좋은데요. 2023년 7월 재개장과 함께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으나 입장료의 절반이 순창사랑 상품권으로 환급되고 있습니다.
 

3.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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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 강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 174-3

✔ 편도 3.6km / 편도 1시간 10분

✔ 대인 10,000원 / 소인 4,000원 (철원상품권 50% 교환)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은 다양한 잔도와 13개의 출렁다리가 조성된 곳으로 한탄강과 주상절리의 뺴어난 경치를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드르니 매표소와 순담 매표소에서 각각 출발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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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에서 출발하면 가파른 계단을 피할 수 있으며 오후 3시 이후로는 해를 뒤에 두고 걸을 수 있는 점 참고하셔서 기호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두 매표소는 셔틀버스를 통해 오갈 수 있습니다.

주상절리 바로 옆으로 흐르는 한탄강의 거센 물소리와 투명 철망으로 훤히 내다보이는 발 아래의 풍경은 아찔함까지 선사합니다.
 

4. 원주 소금산그랜드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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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소금산그랜드밸리

✔ 강원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2

✔ 소금잔도 360m / 울렁다리 404m / 출렁다리 200m

✔ 대인 9,000원 / 소인 5,000원

 

원주 간현간광지에 조성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수많은 국내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소금산의 두 봉우리를 연결한 첫 출렁다리 '소금산 출렁다리'는 높이 100m에 길이 200m, 폭 1.5m로 조성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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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절벽에 설치된 약 360m의 소금 잔도가 조성되어 기암절벽 위를 거닐며 수려한 자연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가파른 절벽을 따라 지상 150m 높이에 스카이 타워즌이 설치되어 아찔한 스릴을 더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출렁다리의 2배 길이에 달하는 454m의 '울렁다리'가 개장했는데요. 소금산그랜드밸리 통합 입장권을 구매하면 모든 코스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5. 울릉도 행남 해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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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행남 해안산책로

✔ 경북 울릉군 울릉읍 봉래1길 19-47

✔ 2.8km / 1시간 30분

 

울릉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인 행남해안산책로는 저동항 촛대바위까지의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책로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설치되어 있어 구석구석 독특하고 신비로운 자연 환경을 탐방하기 좋은데요.

화산섬 울릉도에서도 지질명소로 알려진만큼 해식동굴과 베개용암, 재퇴석쇄설암, 이그남브라이트 등 다양한 지질 작용을 눈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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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매랄드빛 바다와 절벽에 부딪히는 물소리를 듣다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도 하죠.

절벽과 바다 사이에 조성된 잔도길인만큼 기상 상황에 따라 일부 구간의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데요. 모든 코스가 평탄한 데크길로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걷기를 권장합니다.

 

이소미 2024년 1월 4일

 

여행톡톡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84 호)

 

【 순천 금둔사 납월매와 지허 스님 】

 

‘스님 떠나자 기이한 일…매화 100송이 피던 금둔사 무슨 일이’ (중앙일보 2024년 2월 2일 기사 제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6341)

아마 이 기사를 처음 접한 분들은 ‘이게 무슨 의미야?’라고 의아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님은 지허 스님을, 매화 100송이는 순천 금둔사에 있는 납월매를 의미합니다.

 

폐허로 방치되어 있던 금둔사를 복원하고 주지로 계셨던 지허 스님은 40년 전에 낙안읍성의 600년 묵은 매화나무에서 씨앗을 받아서 금둔사 대웅전 옆에 심었고, 그 중 여섯 그루가 살아남았습니다.

이 매화나무들은 납월, 즉 음력 12월이 되면 꽃을 피워서 ‘납월매’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매화나무들은 꽃이 피는 순서에 따라 1번부터 6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을 정도입니다.

 

납월매가 워낙 일찍 꽃을 피우다보니 한겨울 봄이 그리운 사람들을 위해 꽃소식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 등 여러 신문에서 금둔사 납월매의 개화 소식을 전하면 ‘아, 이제 봄이 멀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저는 가끔 납월매 소식을 듣고는 순천까지 차를 몰고 가서 지허 스님께 덖음차를 얻어 마시면서 좋은 말씀을 듣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허 스님께서 몇 년 전부터 지병이 악화되어 입원해 계시다가 2023년 10월에 입적하셨습니다.

지허 스님께서 이렇게 입적하시자 그 슬픔을 못 이겨서인지 납월매가 올해는 납월에 꽃을 피우지 않았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최근 납월매가 꽃을 피웠다는 소식을 접하니, 아마도 기후 변화 등 다른 요인 때문에 납월매가 늦게 꽃을 피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제가 지허 스님을 알게 된 건 정확한 연도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제가 순천에 사업차 머무를 일이 있었는데, 순천 선암사에 놀러가서 매화를 구경하다가 지허 스님을 만났습니다.

순천 선암사는 태고종에 소속된 사찰로 입구의 진입로가 운치가 있고, 매화나무와 차밭이 아주 유명합니다.

 

선암사는 원래 태고종 소속이었지만,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조계종으로 소유 이전하라는 명령을 받고 계속 분쟁을 하고 있던 사찰입니다.

아마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툭하면 태고종 스님들과 조계종 스님들의 난투극이 벌어졌다는 기사에 몇 번 나왔던 바로 그 사찰입니다.

지금은 법정 다툼 끝에 태고종 소속으로 최종 판결이 났고, 그에 따라 태고종 종정원까지 선암사 내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가 선암사를 방문했을 당시에 지허 스님께서는 주지로 계셨는데, 마당에서 매화를 구경하고 있는 저희 일행에게 다가와서 선암사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방에 우리를 초대해서 선암사 칠전선원에서 만든 덖음차를 대접해 주시면서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때 마셨던 덖음차가 너무 맛있어서 그 후에는 계속 지허 스님으로부터 덖음차를 구해 마시고 있습니다.

 

이후 틈이 날 때마다 선암사로 지허 스님을 찾아뵙고 좋은 말씀도 듣고 덖음차도 얻어 마시면서 계속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그 후 지허 스님께서 선암사 주지 소임을 마치시고, 손수 금둔사를 재건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금둔사는 백제 때 창건된 절로, 오랫동안 폐사지로 남아 있었는데, 지허 스님께서 절을 다시 세우신 것이었습니다.

 

지허 스님께서 금둔사에 계시는 동안에도 틈이 나는 대로 찾아뵈었고, 덖음차도 지허 스님으로부터 계속 받아서 마셨습니다.

지허 스님께서는 젊은 시절에는 토굴 생활도 하시고, 경전 공부도 많이 하셨기 때문에 하시는 말씀마다 가슴에 와 닿아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태고종의 종정으로 추대되시었는데, 선암사 종정원에는 가끔 가시고 금둔사에서 주석하시면서 검소하게 지내셨습니다.

 

최근 제가 인도네시아에 근무하게 되면서 주로 전화로만 소식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10월 지허 스님께서 갑자기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다비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결례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만나면 언젠가 헤어지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지허 스님과는 지금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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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국립 제주호국원

2024. 2. 21.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 여행-서광동리 곶자왈

2024. 2. 20.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2024. 2. 19.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유시민,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돌베개, 2023년

 

고등학교 때 문과와 이과로 가르는 학교 제도 탓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문과와 이과 중에서 선택을 하게 되면 그 다음 인생 진로가 거의 고정된다. 이과와 문과의 길이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이다. 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이과를 선택했다. 아마도 내성적인 성격에다가 수학이나 과학 과목이 그리 싫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실제 대학 입시에서는(당시에는 본고사를 치렀다), 이과 과목보다는 문과 과목인 국어에서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글 쓰고, 책을 출간하고 있으니 나에게 문과 기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의 저자 유시민은 인문학 관련 책을 많이 낸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가 책에서 밝혔듯이, 그는 수학을 싫어해서 문과를 선택했고, 대학 이후에는 거의 이과 분야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과학 관련 책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과학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지고, 문과라도 과학에 대해 아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사실 현대 세계를 살아가자면 과학을 아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저자 유시민의 얘기로는 단순히 생활 속에서 과학 기술을 즐기자는 차원이 아니라,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인문학적인 사고도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적극 동의한다. 물론 문과가 과학을 알아야 하듯이, 이과도 인문학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과도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과학 관련 지식을 멀리 했던 많은 문과 계통 독자들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 책 저자의 솔직한 고백에 적극 공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상으로 생각된다.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 물과 기름 같이 섞이지 못하고 따로 살아야 했던 현실을 타파하고 서로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문과 계통 독자들이 과학에 대한 공포감을 버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마찬가지로 인문학에 소홀히 했던 이과 계통 독자들도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우리 모두는 이 땅에 발을 듣고 살아가는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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