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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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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83 호)

 

【 설 명절 연휴기간 몸살감기 증후군 】

 

설 명절 연휴기간 몸살감기 증후군’이라는 병명(?)을 듣고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아마도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가고 싶지 않은 시댁에 다녀와서 후유증에 시달리는 며느리를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긴 요즘 가긴 싫은 시댁에 억지로 다니는 며느리는 없을 것이라고 짐작이 되긴 합니다만.

 

‘설 명절 연휴기간 몸살감기 증후군’이라는 긴 병명은 제가 몇 년에 한 번씩 설 명절 연휴기간이면 앓고 있는 감기몸살을 표현하기 위해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50대를 넘어서부터 설 명절 연휴 기간이 되면 갑자기 몸살 기운이 생기면서 연휴 기간 내내 드러눕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며칠 동안 앓다가 신기하게도 연휴가 끝날 때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정상상태로 돌아옵니다.

 

몇 년 동안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 이번 설 명절 연휴 기간 다시 이 증상이 도져서 몸살감기를 앓았습니다.

저는 그 동안 설 연휴 기간 동안 몸살감기를 앓은 이유가 평소에 긴장했다가, 연휴기간을 맞아 긴장상태가 풀어졌기 때문이 아닌가하고 생각해왔습니다.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할 때야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를 했는데, 이미 퇴직을 한 상태에서 몸살감기를 앓으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억지로 이해하자면 제가 한 달 전부터 ‘숲 해설가’ 자격증을 딴다고 월, 화, 목, 즉 주 3일을 수업을 듣고 있는데, 그게 무리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매일 만 보 이상 걷기를 하고 있는데, 그게 몸에 무리를 주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둘이 합쳐지면서 무리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4월 말까지 진행되는 ‘숲 해설가’ 과정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당분간 매일 만 보 이상 걷기를 좀 줄여야 하나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사실 ‘명절 연휴기간 몸살감기 증후군’을 앓았어야 했다면 젊은 시절에 더 심하게 앓았어야 했을 겁니다.

20대에 삼척의 시멘트 공장에서 시작했던 첫 직장생활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엄청나게 힘이 들었습니다.

24시간 돌아가는 공장 특성상 퇴근하더라도 항상 대기상태로 있어야 하는 생활을 지속해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수시로 잡혀서(?) 참석해야 했던 술자리는 얼마나 가혹했던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어떻게 견뎠나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하긴 ‘술에는 장사가 없다’고 결국 십이지장 출혈로 병원에 10일 이상 입원해야 하는 일까지 겪었습니다.

아마 그때는 설 명절이 지금처럼 긴 연휴기간이 아니었고, 설 명절 기간 동안에도 대기 상태라 긴장을 풀 수 없었기 때문에 ‘설 명절 연휴기간 몸살감기 증후군’을 겪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런 혹독한 직장생활이 싫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국 유학을 결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3년 반 동안 유학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설 명절 연휴기간 몸살감기 증후군’을 겪을 일이 없었습니다.

유학 생활이 긴장의 연속이긴 했지만, 젊은 시절의 패기도 있고, 수시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두 번째 직장에 어느 정도 적응하자마자 연구개발이 아닌 영업을 맡게 되면서 다시 수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사정이 좀 다르지만, 당시만 해도 영업 하면 ‘술 접대’라고 인식이 되고 있었으니까요.

이런 상황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제 사업을 시작해서도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밤늦게까지 고객의 비위를 맞춰가면서 억지로 술을 마시느라 육체적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이런 나의 사정을 몰라주고 ‘왜 무리해서 술을 마시고 밤늦게 들어오느냐?’고 아내에게 구박을 받아 정신적으로도 힘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술을 마실 필요가 없었는데, 사업 초기의 불안감을 달래려고 술을 더 마셨던 측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모든 고난의 시기가 지났고, 이제 제가 스스로 제 생활을 관리해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설 명절 연휴기간 몸살감기 증후군’을 겪은 것은 제 몸이 저에게 경고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고난(?)을 기회 삼아 제 몸과 마음이 들려주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균형 잡힌 생활을 해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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