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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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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80 호)

 

【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을까요? 】

 

걷기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주제가 바로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은가?’입니다.

저도 작년부터 공원이나 트레킹 코스를 걷다보면 맨발 걷기를 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요즘 여러 지자체에서 아예 맨발 걷기를 위한 코스를 조성하는 조례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서도 요즘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걸 보면 맨발 걷기 붐이 크게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맨발 걷기가 붐을 일으키면서 맨발 걷기가 왜 건강에 좋은지에 대해 설명한 책인 <어싱(클린턴 오버 외 지음, 히어나우시스템)>이 2011년에 출간되었다가 별 호응을 받지 못했었는데, 2023년에 재출간되기까지 했습니다.

이 책 <어싱>의 부제가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인데, 이는 맨발 걷기를 하면 접지가 되면서 몸이 치유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국내에서도 맨발 걷기에 대한 책들이 여러 권 출간되어 있는데, 저도 궁금해서 그 책들 중 여러 권을 읽어보았습니다.

맨발 걷기가 붐을 일으키면서 그 효용에 대해 전문가들, 특히 정형외과 의사들이 여러 의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견들은 맨발 걷기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보면 타당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는 것과 맨발 걷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 의견도 비슷하긴 한데 제 나름 대로 맨발 걷기의 효능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조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위에 소개해드린 <어싱>이라는 책에 소개된 접지의 효과가 조금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싱>이라는 책에서는 접지 아이디어는 맨발 걷기로 시작했지만, 아예 맨발 걷기의 효능이 아니라 주로 접지의 효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예 접지 패드를 만들어서 사용함으로써 맨발 걷기를 하지 않고 그냥 접지를 해도 만병통치에 가까운 효과가 나타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접지를 함으로써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요실금 등 치료되지 않는 질병이 없을 정도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접지가 그 정도로 큰 효과가 있다면 ‘왜 지금까지 그에 관련된 후속 연구가 없고, 접지 관련 제품들이 출시되지 않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맨발 걷기의 접지 효과에 대한 반박을 하면 과학적인 지식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접지 효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꼭 효과가 없다고 단언할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맨발 걷기가 좋다는 생각이 플라시보 효과를 나타내면서 실제 치료 효과를 볼 수도 있으니까요.

 

만약 맨발 걷기가 좋다고 생각하시고 실천하시는 분들에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맨발 걷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파상풍에 대한 주의, 무릎에 주는 부담 완화, 겨울철 동상 우려 등을 들고 있습니다.

만약 접지가 맨발 걷기의 효과를 나타내는 주원인이라고 하면 맨발 걷기가 아니라 접지 신발을 개발해서 신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접지 신발을 신으면 상처를 입을 염려가 없어서 파상풍을 예방할 수 있고, 무릎에 주는 충격도 줄일 수 있고, 동상을 걱정할 이유도 없을 테니까요.

만약 접지를 원한다면 굳이 맨발 걷기를 하지 않더라도, 해수욕, 샤워, 목욕, 반욕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접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맨발 걷기가 접지 효과를 떠나 숲속에서 흙의 촉감을 통해 자연을 느끼는 기회를 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하루 만보 걷기를 하지만, 가능하면 포장된 길보다는 숲속의 흙길을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 저한테 맨발 걷기를 권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접지 효과보다는 다리 근육을 키우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빨리 걷기를 하겠다.’고 대답하곤 합니다.

숲속 흙길을 걷다보면 요새 좀 불편해진 게 맨발 걷기를 하는 분들이 무리지어서 천천히 걷기 때문에 제가 빠르게 걷는 데 방해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맨발 걷기를 하는 분들이 늘어나다보니 또 한 가지 불편한 점이 걷는 길을 깨끗이 쓸어놓는 것입니다.

숲속 흙길에 낙엽이 좀 쌓여 있어야 햇빛이 심할 때는 땅이 메마르지 않고, 비가 올 때는 진흙탕이 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맨발 걷기가 언제까지 지금과 같이 붐을 일으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함께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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