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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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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은 많은 변화를 겪는다.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근육량, 근력, 근지구력을 잃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은 많은 변화를 겪는다. 근력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량, 근력, 근지구력이 줄어든다. 운동을 통한 체력 유지가 젊은 시절보다 더 중요한 시기다. 특히 근지구력을 늘리면 체력과 건강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근지구력이란 근육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근력이 떨어지는 50세 이후 근지구력을 높이는 운동 습관을 미국 건강정보 매체 'Eat This Not That'이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운동 횟수를 늘린다

근지구력을 향상시키려면 근력 운동을 할 때 반복하는 횟수를 늘려본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근력을 늘리는 데는 1~5회, 근육을 키우는 데는 6~12회, 근지구력을 높이는 데는 12회 이상 반복하는 것이 좋다. 원하는 신체 부위의 운동 횟수를 늘려야 한다.

복합세트 운동을 한다

복합세트 운동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근육군을 타겟으로 하는 두 가지 이상의 운동을 연이어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하면 해당 근육군이 더 열심히 일하게 되어 지구력이 향상된다. 예를 들어, 덤벨 벤치프레스를 한 세트 한 다음 덤벨플라이나 푸쉬업을 하는 것이다.

마무리 운동을 한다

운동이 끝날 때, 유산소 운동으로 마무리를 한다. 스텝퍼나 실내자전거와 같이 다리 운동이 되는 유산소 장비를 이용해도 되고, 기구가 없다면 맨몸 서킷트레이닝을 하도록 한다.

휴식시간을 줄인다

근지구력을 늘리는 좋은 방법은 세트 사이에 휴식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각 세트 사이에 60~90초 쉬는 데 익숙하다면 45~60초로 줄이는 방법이다. 시간이 지나면 몸이 결국 적응하게 될 것이다.

하루 동안 움직일 기회를 만든다

운동을 올바르게 하는 것 외에도, 매일 하는 신체활동량을 늘려 근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더 많이 걸으려면 계단을 이용하고, 장바구니를 한 손으로 들거나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도록 한다.

정희은

 

[코메디닷컴 2023년 1월 20일]

세브란스병원 공동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나트륨 섭취, 사망에 연관성 없어"
"칼륨 섭취량 높이면 사망률 감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권고량을 초과하지만, 이런 식습관이 사망률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에 참여한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섭취와 사망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000㎎의 1.6배인 3274㎎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 대상자들의 일일 평균 나트트륨 섭취량은 2500㎎이었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10년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등에서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반면 칼륨의 경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섭취량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낮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섭취량이 많았던 그룹의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섭취량이 적었던 그룹보다 각각 21%, 32% 낮았다.

연구팀은 인종, 지역, 국가별로 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질환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한국경제 2023년 1월 12일]

법적 기준은 65세,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노인’ 69.4세
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실제 국민이 인식하는 노후 시기 차이···공백 4년
부부의 노후 적정 생활비는 월 277만원으로 4년 전보다 34만원 늘었다.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부부의 노후 적정 생활비는 월 277만원 수준으로 4년 전에 비해 34만원 늘었다. 중고령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노인’의 나이는 69.4세였다. 법적 노인연령인 65세보다 4살 이상 높았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제9차(2021년도)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8월 1일~11월 23일 전국 50세 이상 4024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령자가 인식하는 노후가 시작되는 나이는 69.4세였다. 이는 60대까지는 스스로 노인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비율이 높으나, 70대부터는 대부분 노인이라고 인식한다는 뜻이다. 2018년 조사 보고서에서는 68.5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0.9세 늦어졌다.

올해 기준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64세이고 2033년에는 65세가 된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이전보다 늦춰지는 추세 속에서 국민이 실제 인식하는 노후시기가 연급 수급 개시시점의 공백이 4년 이상 생기는 셈이다.

노후가 시작된다고 인식하는 계기는 응답자의 62%가 ‘기력이 떨어지는 시기’를, 21.2%는 ‘근로활동 중단(21.2%)’을 꼽았다.

노후에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평균 277만원, 개인은 177만3000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 거주자의 경우 적정 생활비는 부부 330만1000원, 개인 205만3000원이라고 봤다.

생활비는 특별한 질병 등 없는 상태임을 전제로 하며, 적정 생활비는 표준적인 생활을 하기에 흡족한 정도의 비용을 뜻한다.

적정 생활비 이하로 의식주 해결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기준 198만7000원, 개인 124만3000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이 월 58만원 수준으로 부부가 매달 116만원 정도를 받는다. 이는 국민연금이 최소 생활비의 6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국민연금만으로는 최소한의 생활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필요로 하는 생활비는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을 한 상태일수록, 대도시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자신이 현재 노인이라고 응답한 중고령자들의 일반적인 생활비 마련 방법은 기초연금(다중응답 25.6%), 자식 또는 친척에게 받는 생활비·용돈(19.4%), 국민연금(15.2%), 배우자의 소득(11.0%), 적금·예금(10.2%) 등이다.

주관적으로 자신이 아직 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중고령자의 노후 대비 경제적 준비는 공적연금(41.7%)이 가장 많았고, 예금·적금·저축성 보험(32.9%), 부동산 운용(10.7%) 등 순이었다.

황민주 인턴기자

 

[서울경제 2023년 1월 4일]

걷기 운동과 의자에 손을 얹고 서서 발뒤꿈치를 일직선으로 들었다 내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평형감각 유지에 중요한 생활 근육을 기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근력이 좋아야 면역력이 향상되고 수명이 길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약해지지만, 생활에 치여 근력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적다. 그러나 근육을 부풀리지 않고 생활 근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헬스장을 찾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근력 운동을 소개한다.

<실내에선 의자 활용해 근육 단련하기>
 
의자만 있어도 생활 근육을 단련하는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다. 우선 의자에 앉아 발목을 둥글게 돌린다. 한 발을 앞으로 내밀고, 발끝을 세운 채 발목을 위로 굽혔다가 쭉 펴길 반복한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10회씩 수시로 반복하는 것도 좋다. 더 강한 자극을 주고 싶다면 두 손으로 의자 뒤를 잡고 서서, 발뒤꿈치를 위로 들었다가 내리길 반복한다. 까치발을 들었을 땐 발목이 좌우로 비틀리지 않은 채 일직선을 유지하도록 신경 쓴다.

<지상에서, 물속에서, 제대로 걷기만 해도 근력 향상>
 
걷기는 무릎이 아픈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근력 운동이다. 노인에겐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이기도 하다. 무작정 걷기보단 ▲옆으로 걷기 ▲발끝으로 걷기 ▲10걸음마다 앉았다 일어나기 ▲선 채로 팔다리를 들었다 내리기 등 변주를 주는 게 좋다. 평소에 잘 쓰지 않았던 발뒤꿈치나 다리 안쪽 근육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은 몸 곳곳의 근력을 강화해 평형감각을 향상시켜야 겨울철 빙판길에 미끄러졌을 때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

집 근처 스포츠센터에 수영장이 있다면 수중 스포츠를 시도해도 좋다. 물속은 부력과 수압이 있어, 지상에서 움직일 때보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게 더 힘들다. 그 덕에 운동 효과가 3~5배 더 크다. 관절염이나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물속에서 운동하는 게 더 현명하다. 물속에선 관절과 관절 사이의 공간이 넓어지고, 부력 덕분에 실제 체중의 35~90%만 지탱하면 되기 때문이다. 운동 강도는 크지만, 관절에 가는 부담은 적다.


이해림 기자

[헬스조선 2023년 1월 1일]

 

한국 삶 만족도 상승했지만 행복지수 세계 59위, 미국·일본보다 낮아
국민 절반 '코로나 영원히 안 끝날듯'…택배는 평균 주 1.4회 이용


'무자식 상팔자' 부부끼리 사는 노인, 자녀동거 노인보다 만족↑(CG)
[연합뉴스TV 제공]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곽민서 기자 = 부부끼리 사는 노인 가구가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 가구나 혼자 사는 노인 가구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미국, 일본보다 낮은 세계 59위 수준이었다. 연령대별 삶의 만족도는 30대가 가장 높고 5060대는 낮았다.

국민 절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 만족한다' 노인 부부가구 53%, 자녀 동거가구 47%통계청이 13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에 따르면 노인 가구 중 노인 부부가구가 자녀 동거가구보다 전반적인 삶의 질 수준, 건강, 자녀관계, 친구·지역사회 관계 만족도가 높았다.

2020년 조사에서 전반적인 삶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노인 부부가구가 52.9%, 자녀 동거가구가 47.3%, 노인 독거가구가 42.6%였다.

노인 부부가구 중 노후 생활비 마련을 '자녀'에게 의지하겠다는 응답 비중은 2011 10.2%에서 2020 4.2%로 줄었다. 자녀 동거가구(18.85.3%), 노인 독거가구(18.25.4%)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본인 스스로' 마련하거나 '본인과 사회보장제도'의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2020년 기준으로 전국 시군구 229곳 중 44.5%(102곳)는 '소멸위험지역'(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인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삶의 만족도
[통계청 제공]


한국인 삶 만족도 높아졌지만 행복지수는 세계 59한국인의 삶의 만족도 평균 점수(10점 만점)는 2013 5.7점, 2018 6.1점, 2021 6.3점으로 완만히 높아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높고, 노후 불안을 겪는 50대와 60대는 낮았다.

아동·청소년 만족도는 6.6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였다. 한국을 제외한 OECD 주요국 평균은 7.6점이다.

지역별로 보면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농어촌 주민의 삶의 만족도가 높았지만 이후인 2020년과 2021년에는 도시 주민의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최근 3년 평균 5.94점(10점 만점)으로 세계 59위였다. 미국(16위), 일본(54위)보다 낮은 순위다.

한국인의 쉼 활동은 '내 집'에서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쉬지 못하는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 부담'을, 여성은 '시간 부족'을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

쉼 만족도는 20대가 가장 높고 40대가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CG)
[연합뉴스TV 제공]


'코로나 안 끝날듯', '다른 감염병 나타날듯'…두려움 계속올해 3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3%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고 답했고 61.9%는 '향후 5년 내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할 것 같아 두렵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일상의 회복 정도를 100점 만점으로 두고 조사해보니 작년 2월까지 50점에 미치지 못했던 점수가 올해 6월에는 61.4점까지 올라왔다.

다만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올해 6월에도 48.4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올해 2∼3월 코로나19 5차 유행 때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부산이 34.9명으로 최다였고 세종이 5.0명으로 최소였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량은 2000 2.4박스에서 2020 65.1박스, 2021 70.3박스로 급증했다.

2021년 전국민 택배 이용량은 주당 1.4회였고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 보면 주당 2.5회였다.

생활폐기물 중 배달음식과 제품 포장 용기 배출도 크게 늘었다.

2020년 택배 포장재 등 '폐지류 기타' 배출량은 하루 3천652t(톤)으로 전년보다 21.1% 증가했고 음식 포장재에 쓰이는 '폐합성수지류 기타'는 하루 1천144t으로 59.9% 늘었다.

charge@yna.co.kr

차지연(charge@yna.co.kr)곽민서(mskwak@yna.co.kr)

[연합뉴스 2022년 12월 13일]

 
런지 동작을 하고 있는 김선미와 플랭크 전도사로 불리는 베른하르트 랑거(아래 사진 아래). 두 운동은 코어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김선미 제공·사진 출처 PGA투어 홈페이지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김선미(49)는 4일 종료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3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7일 베른하르트 랑거(65·독일)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우며 최다승 기록(45회)에도 1승 차로 다가섰다. 올해 세는나이로 50세인 김선미는 210m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앞세워 40대 후배들과 당당히 맞섰다. 1972년 프로가 된 랑거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60대 중반에도 250m를 넘긴다.

세월을 거스르는 듯한 두 선수 모두 코어(척추, 골반, 고관절) 근육 단련에 집중하고 있다. 스무 살에 골프에 입문한 김선미는 무릎을 90도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런지를 매일 30번씩 3세트 하고 있다. 폼롤러를 활용한 오전 스트레칭과 저녁 식사 후 4km 걷기도 빼놓지 않는 일과다. 김선미는 “나이 먹을수록 근력, 유연성, 민첩성이 둔해지는 것 같다. 운동 부족으로 스윙이 잘못되면 발목, 어깨, 손목, 등 통증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랑거는 플랭크(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전신을 지탱하는 운동) 전도사다. 그는 “플랭크 자세에서 시작해 한쪽 팔과 반대쪽 다리를 들어올려 30초 동안 유지한 뒤 다른 쪽으로 전환한다. 균형감이 향상되고 허리가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성봉주 박사(운동생리학)는 “랑거는 코어 근육과 밸런스 능력이 젊은 사람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중·노년 일반인들도 지속적인 근력 운동이 건강 수명 연장에 필수다. 근육량 감소는 40세 이후 시작되며 50세부터는 1년에 하지 근육량이 1∼2%, 근력이 1.5∼5% 감소한다. 근감소증 예방은 빠를수록 좋다. 박재현 한양대구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근육은 보행, 일상생활, 자세 유지 등 모든 활동에 필요하며 당뇨병 예방과 혈당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근력 운동을 하면 ‘마이오카인’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돼 인지 기능, 지방 분해, 골다공증 예방, 식욕 조절, 면역 등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선미와 랑거는 거창한 웨이트트레이닝이 아니더라도 집이나 회사에서도 충분히 근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계단 걷기, 양치하면서 까치발을 드는 종아리 운동 등을 통해 근육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62타를 치며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한 김종덕(61)도 일상에서 10kg 덤벨을 이용한 보디턴 훈련을 40년 넘게 해오고 있다.

 174cm 50년 넘도록 늘 체중 72kg을 유지하는 랑거는 어릴 때 벽돌공 아버지 일을 도왔다. 그러면서 벽돌집을 짓듯 운동했다고 한다. 코어가 탄탄해야 집도, 건강도 오래갈 수 있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동아일보 2022년 11월 14일]

헬스조선DB
따뜻한 음료를 찾게 되는 날씨입니다.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매일 차를 마시면 당뇨 발병 위험이 낮아집니다.
2. 녹차, 여주자, 돼지감자차 추천합니다.

차 마실수록 당뇨 위험↓
중국 우한과학기술대 연구팀은 8개국 100만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19개 연구를 메타 분석했습니다. 우선, 당뇨병이 없는 평균 연령 42세 성인 5199명의 식습관을 1997~2009년 추적 관찰했습니다. 연구 기간 동안 차를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 모두 비슷한 비율로 당뇨에 걸렸습니다. 그 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1일 한 잔 미만, 한 잔~세 잔, 네 잔 이상 마시는 그룹으로 나눠 차를 마시는 것과 당뇨병 발병의 상관관계에 대해 체계적으로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에 차를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당뇨병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 최소 네 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17% 줄어들었습니다. 차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같은 성분이 혈당 수치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합니다.

차가 당뇨 환자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연구는 이전에도 여럿 나왔습니다. 일본 규슈대 연구팀이 평균 66세 당뇨 환자 492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녹차를 하루 네 잔 이상 마신 사람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40% 줄었습니다.

폴리페놀 성분이 혈당 상승 막아
차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성분은 혈당을 높이는 알파-글루코시데이즈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는 “폴리페놀은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혈관벽 기능을 향상시킨다”며 “결과적으로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차에는 폴리페놀 외에도 플라보노이드, 테아닌과 같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차를 마심으로써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비교적 덜 마시게 되는 효과도 봅니다.

여주차, 돼지감자차도 좋아
당뇨 환자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차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주차, 돼지감자차도 추천합니다. 여주차는 혈당 지수가 낮을 뿐 아니라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풍부합니다. 김병준 교수는 “여주에는 카라틴과 식물성 인슐린이라 불리는 펩타이드 성분이 풍부하다”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돼지감자차 또한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돼지감자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일반 감자의 75배나 더 함유돼 있는데요. 해당 성분은 혈당을 느리게 상승시키며 콜레스테롤 수치 안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섬유질과 미네랄 함량이 높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현미차, 녹차, 홍차가 당뇨 환자에게 좋습니다.

녹차 마실 땐 물 더 마셔야
차를 마실 때 주의해야 할 게 있습니다. 카페인이 든 녹차를 마신 후에는 두세 잔의 물도 같이 마셔야 탈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김병준 교수는 “카페인이 함유된 차를 많이 마시면 이뇨 작용으로 인해 소변량이 많아진다”며 “그러면 탈수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서희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 2022년 10월 31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수족냉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워진 날씨에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족냉증은 생각보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체질인 경우가 많지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먼저 따뜻한 물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족욕은 발끝에 모여 있는 피를 온몸으로 퍼지게 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반신욕은 38~40도의 물에서 20분 정도가 적당하다. 오랜 반신욕은 되레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차림을 바꿔보는 것이다. 방한이 되는 옷을 꼭 챙겨 입고 두꺼운 양말과 모자, 목도리, 장갑을 착용한다. 두꺼운 옷 하나 보단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고, 꽉 끼는 옷보단 편한 옷차림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스음료를 마시기 보다 따뜻한 음료를 마실 것을 권한다. 체온을 높여준다고 알려진 마늘, 계피, 생강과 생강차, 쑥꿀차, 구기자차 등의 한방차는 체온을 높여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밖에 호흡·명상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대사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임약이나 심장질환 약, 편두통약, 혈압약 등은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족냉증을 앓고 있다면 의사 상담 후 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위 방법들을 실천한 후에도 증상이 낫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한편, 수족냉증과 레이노증후군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운 곳에 나가거나 찬물에 손, 발 등을 담글 때,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손가락, 발가락, 코나 귀 등의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레이노증후군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파란색으로 됐다가 다시 붉어지는 손발의 3단계 색깔 변화로 나타난다. 수족냉증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며 가려움, 저림, 통증이 동반된다.


강수연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 2022년 10월 19일]

증상 없는 녹내장 예방 위해 정기 검진 필요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당장 끊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대한안과학회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3대 실명 질환을 일찍 발견하기 위해 안저 검사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이 병들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늦게 발견하면 실명 위험도 있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년에는 고혈압,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 질환이 증가해 눈의 미세혈관에도 큰 영향 미칠 수 있다.

◆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왜 위험한가?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긴 병으로 자각증상이 없다가 말기에 발견되기도 한다. 고혈압 등 혈관병 환자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후유증으로 고혈당에 의한 망막 모세혈관 손상으로 망막 중심부가 부어 실명까지 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핵심인 황반부가 손상되는 병으로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안저 검사를 하면 망막과 시신경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안저는 시력를 담당하는 신경 부분인 망막, 망막 혈관, 시신경유두 등을 말한다.

◆ 녹내장은 증상 거의 없어... 황반변성은?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진행되면 양쪽 눈의 시신경 손상 정도에 차이가 있어 상대적으로 건강한 한쪽 눈 때문에 눈의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 경우 시야가 매우 좁아져서 계단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낮은 문턱 또는 간판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한다. 녹내장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할 수는 없다. 다만 잘 조절하여 더 이상 진행하지 않으면 실명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불편한 병이다.

황반변성이 나타나면 사물의 형태, 색 및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욕실의 타일이나 중앙선 등 선이 굽어 보이고, 물체가 찌그러져 보인다.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고, 사물을 볼 때 가운데가 검거나 빈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시금치 + 달걀…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 시너지 효과

눈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 선택도 중요하다. 달걀에는 루테인, 제아잔틴 성분이 많다. 눈의 망막을 보호하고 녹내장과 황반변성의 발생률을 낮춰줄 수 있다. 이 성분들은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달걀은 채소에 비해 체내 흡수율이 높다. 시금치에는 눈 건강을 돕는 4대 성분인 루테인, 제아잔틴, 베타카로틴, 비타민 A가 풍부하다. 다만 신장이 나쁜 사람은 칼륨이 많은 시금치 등 채소를 먹을 때는 영양사와 상담해야 한다.

◆ 당근, 블루베리, 케일 등 녹색채소

당근은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해서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 당근은 날로 먹는 것보다 베타카로틴 흡수를 높이기 위해 올리브오일 등 기름에 볶아 먹는 게 낫다. 안토시아닌이 많은 블루베리는 눈의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케일, 상추 같은 녹색채소는 망막의 손상을 줄이는 항산화 작용으로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 담배, 당장 끊어야... 혈관 나빠지는 중년 이상 특히 주의

흡연은 일시적으로 안압을 상승시킬 뿐 아니라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피의 양을 줄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흡연은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인다. 담배를 피우면 황반변성 위험이 3배 정도 커질 수 있다.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눈 검진도 해야 한다. 평소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지 말고 푸른 숲을 바라보는 등 눈에 휴식을 줘야 한다. 눈 건강을 잃으면 다른 어떤 병보다 삶의 질이 떨어진다.

김용 기자

 

[코메디닷컴 2022년 10월 10일]

이웃 장기 조직처럼 둔갑하는 ‘화생’질환
우리 몸을 이루는 조직은 저마다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건강을 유지한다. 그런데 일부 조직은 특정 요인으로 인해 가까운 이웃 조직처럼 둔갑하며 제 기능을 잃는다. 이를 의학 용어로는 화생(化生)이라고 한다. 화생은 이미 분화를 마친 조직이 형태·기능적으로 다른 조직의 성상을 띠는 병적인 현상을 가리킨다. 그 예로 식도가 위로, 위가 장으로, 근육이 뼈로 바뀔 수 있다. 문제는 한 번 바뀐 조직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다. 그중 일부는 생활습관과 밀접해 일상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웃 조직으로 둔갑하는 화생 질환의 기전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바렛 식도
역류한 위산이 세포 바꿔

음식이 지나가는 길인 식도·위·장의 각 점막은 서로 다른 상피세포로 뒤덮여 있다. 그런데 식도의 상피세포가 위의 상피세포처럼 둔갑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바렛 식도’다. 1950년 영국 외과 의사인 바렛(Barrett)이 식도의 궤양 병변에 대해 처음 보고하면서 이 질환의 존재가 알려졌다. 바렛 식도는 강한 산성을 띠는 위산이 자주 역류하면서 위와 연결된 식도 끝의 점막이 위산으로부터 공격받아 변성된 질환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위 내벽의 점막은 위산에 견디기 위해 두껍지만, 위산이 없는 식도는 점막이 얇다”며 “위산에 이겨낼 준비가 안 된 식도 점막 세포가 위산에 계속 노출되면 이를 방어하려다 변형돼 식도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렛 식도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하부 식도 괄약근이 약해져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질환이다. 임신·비만 등으로 복압이 장기간 올라가 있거나, 구토를 반복적으로 할 때도 위산 역류로 인해 바렛 식도가 생길 수 있다.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명치에서 목구멍까지 화끈거리고 쓰린 증상, 식사 시 음식이 목에 걸린 듯한 이물감과 연하 곤란, 음식물이나 신물 또는 쓴 물이 목으로 올라오는 증상이 바렛 식도의 주요 증상이다. 마른기침을 자주 하거나 목이 자주 쉬는 증상도 동반한다.

문제는 바렛 식도가 식도암 유병률을 40~50배나 높인다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과거 서구에서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급증한 이후 바렛 식도, 바렛 식도에서 기인한 식도선암이 증가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국내에서도 10~20년 후 바렛 식도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렛 식도가 의심될 땐 위·식도 내시경검사, 조직 검사, 24시간 식도 산도(pH) 검사, 식도 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한다. 바렛 식도가 발병했다면 약물 요법으로 역류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 상태에 따라 위산 분비 억제제, 위·식도 운동 촉진제를 사용하고 증상이 나아지면 조금씩 약을 줄이는 방식이다.

약물을 끊으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 약물에 대한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엔 식도 확장술 같은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바렛 식도 증상을 완화하거나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다. 뜨거운 차·음료를 지속해서 마시는 건 식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약간 식혀서 마셔야 한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과식, 식후 바로 눕는 습관, 비만 등은 복압을 높여 위산 역류를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

장상피화생
위산 줄어 발암력 감소

위의 상피세포가 소장·대장의 상피세포처럼 바뀌는 질환도 있다.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다. 위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를 회복하는 과정을 반복할 때 위 점막의 정상 구조물이 파괴되면서 장 점막처럼 변하는 질환이다. 이항락 교수는 “장상피화생의 발생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그로 인한 만성 위축성 위염이 장상피화생과 관련 있다고 보고된다”고 언급했다. 위 표면은 상피세포로 덮여 있는데, 이 상피세포가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으로 손상받은 질환이 위염이다. 위염 초기엔 점막의 표층과 분비샘에 염증이 국한되지만(표재성 위염), 염증이 심해져 분비샘이 더 파괴되면 위벽의 상피세포가 위축돼 위벽이 얇아지는 만성 위축성 위염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위산을 만드는 상피세포가 감소하면서 위산도 줄어든다. 김경오 교수는 “위산이 없어진 위 속 환경은 장내 환경과 비슷해진다”며 “이럴 경우 헬리코박터균 등으로 망가진 위벽이 장 점막처럼 재생되는 장상피화생으로 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산은 위 속 발암인자를 깨부수는데, 위산이 크게 줄어든 장상피화생 환자는 위암 발생에 취약해진다.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의 위암 발생률은 장상피화생이 없는 사람보다 4~11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장상피화생을 위암의 전구 병변으로 치는 이유다.

위축성 위염에서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하는 기본 치료법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다. 9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규정한 헬리코박터균은 감염 시 위암 발생 위험성을 2~3배 끌어올린다. 위암 환자의 75%가량이 이 균과 연관돼 발병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짠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짠 음식은 헬리코박터균의 독성을 강화해 이 균의 감염 위험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장상피화생을 진단받았다면 식단은 저지방식으로 개선하는 게 권장된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위해 십이지장을 강하게 자극하는데, 이때 담즙(쓸개즙)이 많이 분비되면서 십이지장에서 위로 담즙산이 역류해 장상피화생을 악화할 수 있어서다.

FOP 손발가락 기형 땐 유전자 검사를

근육이 뼈로 바뀌는 선천성 희귀 질환도 있다. ‘진행성 골화섬유형성이상(FOP)’으로, 200만 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 이 질환은 뼈를 만드는 단백질 수용체인 ‘ACVR1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조태준 교수는 “출생 당시엔 엄지발가락이 휜 것 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자라면서 온몸의 근육이 점차 뼈로 바뀌는 골화(骨化) 현상이 진행되며, 관절이 굳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갓난아기 때 머리·목에 멍울이 잡히는데, 이 증상은 심하지 않고 저절로 좋아져 이 시기에 FOP를 진단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10세 이전부터 외부 충격으로 타박상을 입거나 심한 운동을 한 경우 외상 없이 목·등·팔·다리가 붓고 아프며 주변 관절을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신생아의 손발가락에 선천성 기형이 동반된 경우 ACVR1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면 이 질환의 조기 진단에 도움된다.

Tip 식도·위 둔갑 질환 대처법
화생 질환 가운데 노력해서 예방하거나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질환이 바렛 식도와 장상피화생이다. 생활습관에 따라 두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두 질환 대처에 필요한 생활습관을 숙지해 보자.

바렛 식도
·식사 땐 배가 살짝 차는 정도로
·식후 4시간 이내에 눕지 않기
·운동으로 복부 비만 관리하기
·뜨거운 차는 약간 식혀서 마시기
·육류는 지방이 거의 없는 부위로

장상피화생
·짠 음식 자제하기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받기
·금연하기
·저지방식에 다양한 채소 곁들이기
·1년에 한 번 위 내시경검사 받기

정심교 기자

[중앙일보 2022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