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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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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걷기의 이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주기적으로 일정 걸음 이상 걸으면 심폐 기능은 물론, 하체 근력 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루 또는 일주일 걸음 수는 평소 활동량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과 일본 교토대학 공동 연구팀은 2005~2006년에 실시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미국 성인 3101명의 일주일 걸음 수와 사망률을 비교·분석했다. 조사 대상의 평균 연령은 약 50.5세였으며, 이들은 하루 8000보 이상 걷는 날의 수에 따라 ▲0일(632명) ▲1~2일(532명) ▲3~7일 (1937명) 그룹으로 분류됐다. 조사 대상자의 사망 여부는 조사 시점 10년 후 사망 진단 기록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 일주일 중 하루 8000보 이상 걷는 날이 많을수록 10년 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 1~2일씩 8000보 이상 걸었던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도 8000보 이상 걷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 확률이 14.9% 낮았으며, 주 3~7일에 걸쳐 8000보 이상 걷는 사람 또한 사망 위험이 16.5% 낮게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참가자는 이 같은 양상이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하루 8000보 이상 걷는 것은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고스케 이노우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일주일에 며칠만 걸어도 상당한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전종보 기자

[헬스조선 2023년 3월 30일]

증상 보이면 상당히 진행된 암... 평소 내 몸에 신경 써야 일찍 발견
위암은 40세 이상의 경우 2년마다 무료 국가암검진 위내시경을 받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암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초기는 물론 3기 암도 무증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진단이 늦으니 치료가 어렵다. 어느 말기 위암 환자는 "증상이 없었는데..." 후회했다. 그는 술, 담배를 안 하고 꾸준히 운동도 해 와 건강을 자신했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 담배-술 멀리 했는데, 내가 암 환자라니... 위암의 경우

위암은 흡연도 위험요인이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장기간 짠 음식-탄 음식 섭취, 유전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초기에는 무증상이 많고 소화불량, 속쓰림 등이 나타나도 단순 소화 문제로 방심하기 쉽다. 40세 이상은 2년마다 무료로 국가암검진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내시경이 "귀찮아서" "무서워서" 계속 늦추다간 후회할 수 있다.

◆ 담배 안 피우는데, 내가 왜?... 폐암의 경우

최근 담배를 안 피우는 비흡연 폐암이 급속히 늘고 있다. '담배=폐암'의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매년 1만 명에 육박하는 여성 폐암 환자는 90%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이다. 과거 간접흡연에 시달렸거나 요리연기, 대기오염, 유전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폐암을 의식해야 한다. 기침, 피 섞인 가래 등 증상이 보이면 꽤 진행된 경우다. 정부는 비흡연 여성도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저선량 CT 검사를 싸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술 한 방울도 안 마시는데... 간암의 경우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다. 술(알코올)은 9%다. 간암 예방에는 간염바이러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중년 이상은 어릴 적 예방주사를 안 맞은 경우가 적지 않다. 간암은 증상을 보이지 않는 대표적인 암이다. 미접종자는 B형 간염바이러스 예방주사를 꼭 맞고 보균자는 정기 검진에 신경 써야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 치질인 줄 알았는데... 대장암의 경우

대장암의 증상은 혈변, 배변 후 불쾌한 느낌 등 배변 습관의 변화다. 하지만 증상이 보이면 꽤 진행된 경우다. 특히 혈변이 나타나도 치질로 알고 넘기면 매우 위험하다. 일반인이 혈변 색깔로 판단하는 것은 정확성이 떨어진다. 대장내시경을 한 지 5년이 지났거나 가족력, 고기 과다 섭취, 가족력, 운동 부족인 경우 대장 건강에 신경 쓰는 게 좋다.

◆ 중년 되니 갑자기 당뇨 생겼는데... 췌장암의 경우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중년 이상에서 갑자기 당뇨병이 생기거나 악화되면 췌장암 검사도 받는 게 좋다. 하지만 나이 들면 당뇨병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췌장암을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족력, 만성 췌장염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주의해야 한다. 흡연, 열량 과다 섭취 등 생활습관도 절제해야 한다. 암은 증상이 생기기 전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다. 평소 내 몸에 신경 써야 일찍 발견할 수 있다.

김용

[코메다닷컴 2023년 3월 20일]

기사내용 요약
 
통계청·제주관광공사·SK 협업…통계등록부 활용
여성·60세 이상·수도권 거주자·유주택자 등 방문
소득 높을수록 선호…가족 동반 경향도 높아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유채꽃광장을 찾은 관광객들. 2023.03.29. woo1223@newsis.com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최근 1년간 제주를 찾은 방문자 933만명 중 3만5000여명이 '한달살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한달살이를 선호하는 사람은 여성, 60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 유주택자 등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선호했고 가족을 동반하는 경향이 컸다.

통계청은 제주관광공사·SK텔레콤과 '제주 한달살이' 3개 기관 간 협력체계를 마련해 민·관 데이터를 활용해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8월부터 작년 7월까지 1년간 제주를 찾은 방문자(933만명) 중 0.4%인 3만5000여명이 '한달살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 체류기간이 28~31일인 방문자를 한달살이로 분류했다.

전체 방문자를 연령별로 보면 40세 미만이 방문자의 44.4%로 가장 많았다. 이는 미방문자 연령분포에서 40세 미만 비중(33.5%) 대비 1.3배 수준이다. 40~50대는 39.3%, 60대 이상은 16.3%였다.

여성이 방문자의 50.9%를 차지했다. 이는 미방문자 중 여성 비중(46.2%)의 1.1배 수준이다.

수도권 거주자가 방문자의 55.5%를 차지했다. 미방문자 중 비중(49.2%)의 1.1배다. 소득이 높을수록 제주방문 경향이 높았다. 방문자 중 9000만원 초과 비중은 12.5%로 미방문자 비중(6.8%)의 1.8배 수준이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을 찾은 관광객들. 2023.03.10. woo1223@newsis.com

또한 평소 레저관련 모바일 콘텐츠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한달살이 경향이 컸다.

연간 제주방문자 933만명 중 한달살이로 파악된 3만4509명에 대해 인구통계 및 모바일 활동 특성을 분석한 결과 40세 미만 젊은층이 한달살이 중 39.0%로 가장 많고, 40~50대 32.7%, 60세 이상 28.3% 순이었다.

특히 60세 이상은 한달살이의 28.3%를 차지해 단기방문 내의 비중 16.0% 보다 1.8배 커 다른 연령대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자가 한달살이의 61.1%를 차지해 단기방문 내의 비중(55.1%)보다 1.1배 컸다.

한달살이는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비중 52.4%), 특히 60세 이상이 가족을 동반하는 경향이 높았다. 60세 이상에서 가족 동반하는 경우가 56.5%로 많았다. 이는 단기방문 내의 비중(40.8%)의 1.4배였다.

한달살이 비중은 무주택자(61.5%)가 유주택자(38.5%)보다 크나, 한달살이 경향은 유주택자가 다소 크게 나타났다.

한달살이 내 유주택자 비중은 비중 38.5%로 단기방문 내 비중(33.6%) 보다 컸다.

한달살이 근로자 중 소득 3000만원 이하의 비중이 42.3%로 가장 많으나, 고소득자일수록 단기방문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이 커졌다.

평소 레저 콘텐츠 이용일수는 단기방문자보다 한달살이 방문자가 많았다. 교육, 금융, 쇼핑 등 그 외 분야의 콘텐츠 이용일수는 단기방문자의 이용일수가 더 많았다.

레저 콘텐츠 이용일수는 한달살이 여성(35일)이 단기방문 여성(27일)에 비해 1.3배 더 많았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한달살이 방문자는 교육 콘텐츠 이용일 수가 단기방문에 비해 많았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1명인 경우 교육 콘텐츠 이용일수는 122일로 단기방문(87일)에 비해 교육 콘텐츠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살이 방문자는 제주 시내를 벗어나 바다, 오름, 숲길을 체험할 수 있는 제주다운 지역을 숙박지로 선호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북쪽 해변지역과 동쪽 중산간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컸다.

한달살이 방문자는 제주시내를 벗어나 읍·면 지역을 숙박지로 선호했다. 이 지역은 공통적으로 바다를 접하고, 올레길과 가까우며, 오름과 숲길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제주다운 지역이라는 장점 보유한다는 특징이 있다.

여름철에는 대부분 북쪽 해변 지역과 동쪽 중산간 지역을 숙박지로 선호했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해변을 선호하는 40세 미만과 달리 성산, 표선 등 중산간 지역을 숙박지로 선호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청 통계등록부를 활용한 또 하나의 모범사례로 기록돼 통계등록부가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여행객들 모습. 2023.03.16. woo1223@newsis.com

용윤신 기자

[뉴시스 2023년 3월 30일]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에 몸 속도 냉해서 항상 추위를 탄다면, 혈액 순환 문제나 누적된 스트레스 등인 원인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낮에는 조금씩 기온이 오르면서, 사람들의 외투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남들은 별로 안 춥다는데, 왜 나만 춥다고 느낄까?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에 몸 속도 냉해서 항상 추위를 탄다면,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개인마다 체질과 건강상태에 따라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만, 특별히 추위를 많이 타는 뜻밖의 이유를 알아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혈액 순환 문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심장에서 먼 부위는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다. 특히 손가락, 발가락이 시리고 추운 까닭이다. 봄가을은 물론 특히 겨울철 얼음처럼 차가운 손과 발로 고통 받는다면, 이건 혈액 순환 장애에서 비롯된 수족냉증이다. 우선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두꺼운 양말과 장갑을 꼭 착용하자.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보양식과 운동도 필수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누적된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쌓이면 감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체중이 오르락 내리락 할 뿐 아니라, 추위도 심하게 느끼게 된다. 관련 전문의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몸의 싸움-도주 반응을 촉진해서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즉 혈액 순환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운동이나 야외활동, 취미 활동이 필수이다.

◆ 철분 결핍, 빈혈

빈혈은 몸 곳곳으로 산소를 운반하는데 필요한 적혈구가 부족한 질병이다. 빈혈이 있으면 항상 피곤하고 어지럽다. 특히 손발이 차고 추위를 느끼는 것도 빈혈 증상 중 하나이다. 빈혈의 원인은 대개 철분 결핍이다. 빈혈을 막으려면, 평소 철분이 풍부한 고기, 콩, 견과류, 그리고 잎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철분 보충제는 필수이고, 빈혈의 근원적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나이 들수록, 낮아지는 체온

나이가 들면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대부분 체온이 낮아진다. 근육양이 감소하고 피부가 얇아지는 것도 젊을 때보다 추위를 타게 되는 원인이다.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참깨, 부추, 생강, 그리고 아몬드나 땅콩 같은 견과류를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

◆ 수면 부족, 수면 장애

잠이 부족하면, 두뇌의 규제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긴다. 즉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온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활동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야근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잠을 설치게 되면, 다음날 평소보다 추위를 더 많이 타게 된다. 으슬으슬 추운 게 싫다면, 적어도 7시간 이상 숙면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수현

 

[코메디닷컴 2023년 3월 2일]

1997년 122세로 숨진 역대 최고령자 장 칼망의 1996년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랑스 여성 장 루이즈 칼망(Jeanne Louise Calment)의 장수 비결 중 하나가 돈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칼망은 1875년에 태어나 1997년(122세)에 세상을 떠났다.

최근 프랑스의 인구통계학자인 장 마리 로빈 박사는 CNBC 메이크잇을 통해 칼망이 122세까지 산 것은 극히 예외적인 '운'이라면서도 장수 비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부유한 가정 환경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로빈 박사에 따르면 칼망은 프랑스 남부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유한 동네에서 살았다. 칼망은 당시 여성으로서는 흔치 않게 16세까지 학교를 다녔고, 20세에 결혼할 때까지 요리, 미술 및 무용에 대한 개인 수업을 계속 받았다.

로빈 박사는 "그녀가 오래 살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데 도움이 된 요인은 일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녀는 항상 그녀를 도와줄 누군가가 집에 있었고 스스로 요리를 하거나 그녀의 필수품을 쇼핑할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두 번째 장수비결로는 젊은 시절 담배를 피우지 않은 점이 꼽혔다. 칼망은 부르주아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흡연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했고 결혼 직후 남편으로부터 담배를 권유받았지만 거부했다. 칼망은 평생 흡연을 하지 않다가 요양원에 살면서 약 112세부터 담배를 피웠다.

세 번째 장수비결로는 칼망이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한 점이 꼽혔다.

일을 하지 않았던 칼망은 자유시간이 넘쳤다. 그녀는 사교 행사에 참석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또 남편과 자주 여행을 다니며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던 전환기에 매혹적인 세계를 발견했다.

세계 최고령자로 선정된 스페인 여성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사진 SNS 캡처

칼망은 122년 164일 동안 생존하면서 세계 최장수 기록으로 기네스에 올랐다.

현존하는 최고령은 스페인 출신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115)이다.

종전 최고령 타이틀 보유자는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본명 루실 랑동)로 118세였는데 지난 1월 숨지면서 모레라에게 타이틀이 넘어왔다.

모레라는 고령에도 여전히 정정하며 딸의 도움을 약간 받아 트위터를 이용해 수천 명의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에는 "나는 늙었다.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는 최근 장수 비결에 대해 "규칙적인 일상과 가족·친구와의 좋은 관계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이라며 "독과 같은 사람을 멀리 하라"고 조언했다.

박정미 기자

 

[부산일보 2023년 3월 1일]



좋은 수면습관 5가지만 지켜도 수명이 최대 5년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하버드의대 임상 연구원 프랭크 첸 박사는 2013~2018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건강통계센터가 실시한 전국건강인터뷰 조사 참여자 17만2천 명의 수면 습관과 사망 관계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밝혔다.

연구팀이 꼽은 좋은 수면 습관은 ▲ 하루 7~8시간 잠자기 ▲ 중간에 깨지 않기 ▲ 일주일에 2번 이상 잠드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 일주일에 5일 이상 잠잔 후 충분히 쉬었다고 느낄 것 ▲ 숙면을 위해 약 먹지 말 것 등이다.

첸 박사는 "좋은 수면 습관을 모두 가진 사람은 더 오래 살 가능성이 크다"며 "수면 장애를 찾아내고 전반적으로 수면을 개선할 수 있다면 일부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각 수면 습관을 1점으로 해 자신의 점수를 매기게 하고, 4년 후 수면 습관이 특정 질병 등으로 인한 조기 사망에 기여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면 습관 점수를 국가 사망 지수와 비교했다.

이어 음주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질환 등 사망 위험을 높이는 다른 요인의 영향을 제거한 다음 수면 습관 점수와 사망 위험 간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좋은 수면 습관 5가지를 모두 지녀 점수가 5점인 사람은 0~1점인 사람보다 전체적으로 조기 사망 위험이 30% 낮았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21%, 암 사망 위험은 19%, 심장질환이나 암 외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좋은 수면 습관 5가지를 모두 따르는 사람(5점)은 전혀 따르지 않거나 1가지만 따르는 사람(0~1점)보다 남성의 경우 기대여명이 4.7년 늘어나고 여성은 2.4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케크의대 수면전문가 라지 다스쿱타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과 수면의 불규칙성이 대사 이상,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며 수면은 질과 양뿐만 아니라 규칙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수면 습관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여성은 잠잘 때 몇 분 동안 숨을 쉬지 않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진단이 남성보다 어렵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여성은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의 경우 진단을 위해 다른 질문을 하거나 다른 매개변수를 살펴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은 수면 습관 점수가 5점이 안 된다고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며 잠을 잘 자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인 '수면 위생'(sleep hygiene)을 따르면 더 나은 잠을 자도록 쉽게 뇌를 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면 위생으로 ▲ 주말·휴일 포함해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 ▲ 시원하고 어두운 최적의 수면 환경 만들기 ▲ 잠자리 전 음주 피하기 ▲ 잠자기 1시간 전 블루라이트 사용 금지 등 수면 틀 만들기 ▲ 명상·요가·따뜻한 목욕 등으로 긴장 풀기 등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한국경제TV 2023년 2월 24일]

적당한 칼로리 섭취, 근력 운동 등 필요
나이가 들수록 살이 찌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근육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나이가 들수록 몸 이곳저곳에 살이 붙는다. 예전과 먹는 양도, 활동량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자꾸 살이 불어날까.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는 있다. 단, 젊었을 때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와 체중은 무슨 관계가 있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 엠디' 자료를 토대로 나이가 들수록 체중 유지가 힘든 이유와 대처법 등을 알아봤다.

△나이 들면서 살찌는 가장 큰 원인

노화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몸을 변화시키고 이로 인해 살이 찌기 쉬운 상태를 유도한다. 신진대사는 느려지고 근육 밀도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먹었던 양이 이제 살이 불게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 식습관이 나쁘면 체중 증가는 더 심해진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면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으로 적당량을 먹는 등 건강한 식사를 지속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진대사 저하

30대가 아니라 20대만 되도 이미 신진대사는 떨어지기 시작한다. 신진대사가 떨어진다는 건 이전만큼 칼로리를 소모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20대가 되면 청소년기 때보다 하루 평균 150칼로리를 덜 소모하게 된다. 체내 지방과 근육 구성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게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앉아있는 생활이 긴 사람은 지방이 늘고 근육이 주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살이 점점 찌게 된다. 20대가 대체로 날씬한 이유는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지, 10대 때보다 살을 빼기 쉬운 몸 상태가 되기 때문은 아니라는 의미다.

△50대에게 필요한 하루 칼로리와 운동량

50대의 칼로리 소모량은 활동량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 하루 종일 앉아있는 생활을 한다면 체중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격렬한 운동을 좋아한다면 살이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각 개인의 활동 강도에 따라 칼로리 섭취량은 달라지지만 적정 강도의 활동량을 유지하는 50대를 기준으로 본다면 여성은 1800칼로리, 남성은 2200칼로리가 하루 필요한 섭취 칼로리다. 그렇다면 적정 강도의 활동이란 무엇일까. 이는 5~6㎞/h의 속도로 2.5~5㎞ 정도를 매일 걷는 정도의 활동을 의미한다.

△여성은 폐경이 원인?

여성은 평균적으로 51세에 이르면 월경이 끝나고 폐경에 이르는데, 사실 이 연령대에 이르면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체중이 늘어난다. 개인차는 있지만 폐경에 이르렀다는 사실보단 느려진 신진대사, 줄어든 근육의 양이 보다 직접적인 체중 증가의 원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칼로리 섭취가 우선인 이유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중요

건강을 위해선 과체중과 비만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지만 이를 마른 게 좋은 것이란 의미로 오해해선 안 된다. 특히 나이가 든 이후 마른 몸은 허약하고 노쇠한 상태를 유도하므로 적정 체중 유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젊었을 땐 비만이어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반면, 나이가 들면 지방 대비 근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더욱 중요해진다. 즉, 마른 것도 피해야 하지만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관리도 필요하다. 뼈가 약해지는 만큼 적정 근육 양을 유지해야 몸을 지탱하고 균형 잡는데 유리해진다는 측면에서도 근육은 중요하다.

권순일

 

[코메디닷컴 2023년 2월 23일]

좌욕은 생리통, 변비, 치질 완화 효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목욕은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외에 다양한 건강효능이 있다. 무엇일까?

긴장 완화
체온보다 약간 높은 섭씨 38~40도의 온수에서 목욕을 하면 긴장 완화 효과가 있다. 따뜻한 물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온욕은 10~20분 이내로 하는 게 좋다. 만약 온도를 섭씨 43도 이상으로 높였다면 5분 이상 입욕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몸의 긴장과 혈압을 높이고 피부에 꼭 필요한 지질을 녹여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화·배설기관 활동 촉진
약간 차가운 섭씨 24도의 물에 목욕하면 위장활동이 활발해진다. 위산 분비가 촉진돼 소화를 돕고 배변활동이 원활해진다. 차가운 물이 근육을 자극하면 피부 혈관이 수축돼 가려움, 붓기 등이 완화되는 효과도 있다. 단, 고혈압이나 뇌졸중 환자는 냉욕을 피하는 게 좋다.

신진대사 원활해져
온천, 사우나에서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목욕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혈액과 림프액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 지방이 잘 연소돼 체중 감량에 좋고 스트레스나 피로 해소 효과가 있다. 온탕에 2~3분 정도 있다가 냉탕에 1분 정도 머무는 것을 7~8회 반복하면 된다.

부위별 효능도 다양해
전신욕 외에 신체의 특정 부위만 담그는 목욕도 각각의 효능이 있다.

▶좌욕=좌욕은 생리통, 변비, 치질 완화 효과가 있다. 생식기와 복부 아래쪽 혈액순환을 촉진해 호르몬 분비를 돕고 염증 생성을 막는다. 물에 엉덩이가 잠기게 한 뒤 15분 정도 있으면 된다.

▶족욕=족욕은 하지부종, 경련, 저림 등의 증상 완화에 좋다. 발은 심장과 먼 부위라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이때 따뜻한 물에 20~30분간 발을 담그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족욕을 할 때는 종아리까지 물에 잠기게 하는 게 효과적이다.

▶수욕=수욕은 수족냉증 개선에 효과적이다. 10~15분 동안 손목 약간 위나 팔 중간까지 물에 잠기게 하면 된다. 이때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거나 손가락을 하나씩 스트레칭하면 효과가 더 좋다.


최지우 기자

[헬스조선 2023년 2월 17일]

포스코휴먼스, 코로나 3년간 비만직원 늘자 ‘비만탈출’ 추진
하루 7천보 걷기 운동…몸 불편한 직원에도 맞춤형 프로그램
참여직원 평균 3㎏ 이상 감량…비만·고혈압·당뇨 등 수치도 떨어져


경북 포항 포스코휴먼스에 다니는 박모씨는 2015년과 2018년 큰 수술과 치료를 받은 후 건강이 많이 나빠진 상태에서 비만까지 찾아왔다. 의욕도 떨어지고 성격도 소심하게 바뀌었다. 박씨는 주변 동료들로부터 회사의 ‘BMI 목표달성 프로젝트’를 권유받은 뒤 실천에 들어갔다. 매일 1만보 이상을 걸었고 야식도 끊었다. 100일 정도 지나니 체중은 14㎏이나 줄었다. 박씨는 "몸이 가벼워지면서 열정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고, 부서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는데 주위 동료들이 예전에 비해 활력이 넘친다고 말을 해준다"고 말했다.

예비신부 김모씨도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랑, 가족과 함께 월평균 7000보 목표를 세웠다. 평소 서로의 걸음수를 확인해주고 독려하면서 걸음수를 늘려왔다. 모두가 목표에 가까운 체중을 감량했다. 김씨는 "예비신랑은 인생 최대의 체중 감량이라는 경험도 하게 됐다"면서 "회사의 건강관리 활동이 ‘우리 예비부부를 위한 이벤트인 것 같다’는 말을 하며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휴먼스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휴먼스>

김모씨의 변화는 드라마틱하다. 활동량이 적은 업무를 담당하면서 1년 만에 체중이 5㎏이 늘었고 하루 평균 2만보 이상 걷던 그는 7000보 걷기도 어려웠다. 마음을 다잡은 김씨는 ▲출퇴근 걷기▲ 점심시간에도 걷기▲엘리베이터 이용하지 않기 등의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회사와 집까지는 약 3㎞ 정도다. 걸어가려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여러가지 준비를 하다 보니 생활패턴 자체가 건강하게 변화했다. 점심시간마다 매일 40분을 걷기에 투자했다. 걷기 위해 식사량을 줄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식습관도 바뀌게 됐다. 계단도 자주 이용했다. 그 결과 체중은 7㎏ 감량, 하루평균 걸음수는 2만보 이상으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김씨는 "걸어서 출퇴근을 하다보니 월 10만원 이상의 주유비를 절약하고 탄소저감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휴먼스는 포스코가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국내 1호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이른바 '비만탈출 프로젝트'는 당뇨, 고혈압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비만율이 늘어나자 회사가 만든 직원 건강증진활동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하루 7000보 걷기 운동’인 ‘위드(With) 워크온’이다. 걸음수가 자동으로 측정되는 모바일 어플을 활용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걷기 운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동기부여를 위해 월 평균 걸음수에 따라 회사 자체 사회공헌 마일리지를 지급했다. 가족이 함께 달성할 경우 기념품을 추가로 제공했다. 보행 장애직원(하지·시력장애)에 맞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건강관련 동호회의 활동지원금도 50% 상향했다. 월평균 걸음수 실적에 따른 마일리지를 적립(승진시 최대 1점 가점 부여)하고 BMI 목표달성시 축하금도 최대 30만원 지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해 6개월 동안 126명의 비만직원들이 평균 3.43㎏을 감량했다.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비만관련질환은 전년대비 4.9%P 감소(84.2% → 79.3%)했다. 2021년 기준 비만직원 가운데 29명(20%)이 비만탈출에 성공했다.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대사증후군도 전년대비 18% 감소 (66명→54명)했다. 특히 비만직원(145명) 중 워크온 참여자는 비만관련질환이 19% 감소한 반면에 미참여자는 2% 증가해 뚜렷한 개선격차를 보였다.

포스코휴먼스 '한가족 봉사단'이 중증장애인시설 이불세탁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아시아경제 DB

직원 464명과 가족 135명이 워크온 활동(일 7000보 걷기)에 참여했고 워크온 활동 추진기간(4월~9월) 6개월 직원 일평균 걸음수 8355보를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는 비만 개선 효과 향상을 위해 일일 걸음수 기준을 기존 7000보에서 1만보로 상향 조정하고 지난해 목표 미달성자 보상도 1년 연장했다. 비만직원 평균 BMI지수(㎏/㎥)는 27.50으로 최근 2년(2021년 29.50, 2022년 28.35)보다 낮추었다. 비만관련질환비율도 71.4%로 최근 2년(84.2, 79.3)보다 낮추었다.

김규홍 포스코휴먼스 대표는 "코로나19가 3년 정도 지속되면서 만병의 근원인 비만직원이 많이 늘아면서 건강증진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직원 뿐만이 아니라 직원 가족들까지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면서 "포스코휴먼스는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회사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도 더욱 건강과 안전을 강조해왔고 쾌적한 업무환경을 조성해 모든 직원들이 보람있게 일하는 그런 회사를 만드는게 이 회사를 만든 취지이자 변함없는 목표"라고 말했다.

변선진

[아시아경제 2023년 2월 15일]

하루 6분 고강도 실내 사이클링 했더니
기억력 높여주는 BDNF 혈중 수치 급증
90분 저강도 사이클링보다 4배 더 많아
짧고 강렬한 유산소 운동이 뇌 건강을 지켜주는 단백질 생산량을 늘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하루 6분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노년기까지 뇌를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 효과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진은 실험 결과 짧고 강렬한 유산소 운동이 뇌의 건강 수명을 늘려주고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생리학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뇌 형성과 학습, 기억에 필수적인 단백질 생산량을 늘려준다. 아미노산 119개로 이뤄져 있는 이 단백질의 정체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다.

이 단백질은 그동안 동물 연구에서 신경가소성(뇌가 스스로 새로운 뉴런간 연결을 만들어가는 능력)과 뉴런의 생존율을 촉진함으로써 기억의 생성과 저장을 촉진하고 학습력을 향상시키는 등 인지 능력을 전체적으로 높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단백질의 효용을 높이는 약물은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연구를 이끈 오타고대 트래비스 기본스 교수는 따라서 약물 요법 대신 자연적으로 이 단백질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연구진은 많은 이들이 건강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단식과 운동의 효과를 연구 주제로 선정하고 18~56살의 실험참가자 12명을 모집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네가지 다른 섭식 및 운동법을 수행하도록 요청했다. 네가지는 △20시간 단식(간헐적 단식) △90분 저강도 사이클링 △6분 고강도 사이클링(40초 운동-20초 휴식 반복) △단식-저강도 사이클링 병행이었다.

실험 결과 네가지 요법 중 이 단백질의 혈중 수치를 가장 크게 증가시킨 것은 6분 고강도 사이클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단시간의 고강도 운동이 장시간의 저강도 운동보다 더 효과가 크다는 데 주목했다.

6분간 고강도 사이클링을 한 경우 이 단백질 수치는 90분 저강도 사이클링이나 단식한 경우보다 4~5배나 많았다. 단식 요법에선 이 단백질 수치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또 혈장 속의 BDNF 수치 증가는 단식이나 섭식에 상관없이 젖산(근육 속의 글리코겐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물질) 분비량 증가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장시간 저강도 운동을 병행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20시간 단식한 경우와 비교해 볼 때 고강도 운동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러나 짧은 고강도 운동과 다른 요법의 차이를 부른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단백질의 구조. 이 단밸질을 만드는 유전자는 염색체 11번에 있다. 위키미디어코먼스

운동중 뇌의 에너지원 전환과 관련 있는 듯

연구진은 일단 BDNF 수치 증가는 뇌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인 ‘뇌 기질 스위치(전환)’ 및 포도당 대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뇌 기질 스위치’란 뇌가 인체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선호하는 에너지원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뇌는 운동 중에 포도당 대신 젖산에서 에너지를 뽑아 쓴다. 그런데 뇌가 젖산을 에너지원으로 쓰면 혈중 BDNF 수치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또 운동 중 BDNF 증가는 이 단백질 저장소 역할을 하는 혈소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혈액 속을 순환하는 혈소판 수치는 단식보다 운동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최대 20%까지 증가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운동이나 단식의 효과에 대한 아주 소규모 실험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치매 예방이나 뇌 노화와의 관계를 단정짓기에는 실험 데이터가 적다. 현재로선 뇌 건강법의 전체 퍼즐 가운데 하나의 조각을 추가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연구진은 그럼에도 궁극적으로 짧은 고강도 운동은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편리하고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실험 기간을 좀 더 늘린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선 단식과 운동을 병행할 경우의 효과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식과 운동 병행이 이 단백질을 생산하는 최적의 조합이라는 가설을 시험할 작정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연 연구진도 오타고대와 맥락을 같이하는 연구 결과를 지난 23일 ‘역학 및 지역 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발표했다. 약 4500명의 허벅지에 운동측정기를 달고 7일 동안 추적한 결과 앉거나 눕고, 가벼운 활동을 하는 시간을 6~9분 정도의 중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으로 대체한 경우 인지 점수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정보

https://doi.org/10.1113/JP283582

Fasting for 20 h does not affect exercise-induced increases in circulating BDNF in humans

Journal of Physiology

곽노필 기자

[한겨레 2023년 2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