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44 )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팩트 체크의 효과

 

가짜 뉴스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그 뉴스의 진위 여부를 가려주는 것도 한 가지 차선책입니다.

뉴스의 진위 여부를 가려주는 행위를 영어 숙어 그대로 옮겨서 팩트 체크(Fact Check)’라고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JTBC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에서 팩트 체를 통해 가짜 뉴스를 판별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언론과 함께 ‘SNU 팩트 체크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KBS, MBC, SBS, JTBC, YTN, MBN,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매일경제 등 12개 언론사가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고, 상시적으로 모든 가짜 뉴스를 가려주는 본격적인 시스템으로는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외국에서도 팩트 체크를 통해 가짜 뉴스를 몰아내려는 노력이 여러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20175월 대선을 앞두고 전문 언론인과 협업을 통해 팩트체크 시스템인 크로스체크(cross check)’을 시행했습니다.

크로스체크는 구글이 주도하였고, 르몽드, 리베라시옹, AFP를 비롯한 프랑스 주용 언론사들이 참여했습니다.

 

크로스체크에 의한 팩트 체크를 하고, 검증된 팩트 체크 결과는 구글이 검색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크로스체크는 대선 기간 동안 500개가 넘는 대상 뉴스에 대한 팩트체크를 진행해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크로스체크가 시행된 10주 동안 페이스북에서 이들을 팔로우하기 시작한 이들도 18만 명에 이를 정도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페이스북이 대안 언론인 코렉티브(Corrective)와 손을 잡고 팩트 체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 여부가 의심되는 뉴스가 있으면 코렉티브가 검증을 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으면 ‘disputed(논란의 여지가 있음)’라는 문구를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18426대 허위 정보 실천 강령 제정’, ‘팩트체킹 네트워크 구축등을 골자로 한 온라인 허위정보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20182월 기준 세계적으로 53개국 149개의 팩트체크 기관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각국의 주요 팩트체크 기관들로는 미국의 팩트체크닷오르그(FactCheck.org), 폴리티팩트(PolitiFact), 팩트 체커(FactChecker), 영국의 위키트리뷴, 프랑스 크로스체크, 노르웨이 팍티스크, 덴마크의 디텍토, 아르헨티나의 체케아도(Chequeado), 국제 팩트체크 네트워크(IFCN, 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등을 들 수 있습니다.

IFCN은 미국의 저명한 비영리 저널리즘 연구기관인 포인터연구소(Poynter Institute)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해마다 글로벌 팩트체킹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팩트체크기구(FactCheck.org)가 제시한 가짜 뉴스 판별법을 보면, (1) 정보 제공처를 확인하라. (2) 제목 너머를 읽어라. (3) 글쓴이를 확인해라. (4) 근거 자료 링크. (5) 날짜를 확인하라. (6) 농담인가? (7) 당신이 편견이 있는지 확인하라. (8) 전문가에게 물어보라.

 

하지만 팩트 체크는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팩트 체크를 철저히 시행한다고 해서 가짜 뉴스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짜 뉴스가 퍼지는 속도에 비해 팩트 체크를 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입니다.

이미 가짜 뉴스를 사람들이 믿은 후에 팩트 체크를 하기 때문에 팩트 체크로 가짜 뉴스 확산을 막기 힘든 구조입니다.

 

두 번째로는 팩트 체크를 하기 어려운 사안도 있기 때문에 의혹이 불거지더라도 사실거짓으로 단정하기 힘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는 팩트 체크를 하는 과정에 팩트체크 기관이나 사람의 주관적인 개입이 들어갈 여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가짜 뉴스처럼 여러 팩트 체크 기관들이 서로 다른 판정 결과를 내놓는다면 혼란이 더 가중될 수 있지 않을까요?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