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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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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42호)

【 가치를 창출하는 엔지니어가 창의적인 엔지니어다. 】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취업’일 겁니다.

특히 4학년 졸업반 학생들은 취업에 모든 정신이 쏠려 있을 시기입니다.

경기가 나빠져서 기업에서 뽑는 인원이 줄어들면서 취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할 때 ‘요즘 기업들이 왜 면접을 많이 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권유합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면접에 의해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입니다.

과거에 기업들이 인재를 채용하던 방식인 필기시험이나 서류 전형이 훨씬 저렴하고 편리한 방법이죠.


그런데 왜 기업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면접을 통해 인재를 뽑으려고 할까요?

그 이유는 취업 지원자들이 갖고 있는 지식보다는 품성이나 태도가 기업에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기업에서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기업에 필요한 지식은 기업에서 다시 배워야 합니다. 물론 기업에서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기초지식을 갖추는 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기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품성이나 태도는 각 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기업에 돈을 벌어주는 인재인가 하는 거죠?

우선 회사에 출근했다고 해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무언가 돈을 버는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급여를 받는 거라고 생각하는 마음 자세가 중요할 겁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느냐 하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고객에게 돈을 지불하도록 해서 회사에 돈을 벌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요?

그건 고객이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고객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죠.

그럼 고객이 돈을 지불하는 가치란 무엇일까요?

제가 강연을 다니면서 많이 인용하는 예입니다만, 여기 다시 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몇 년 전 백화점에 갔다가 명품 핸드백 가격이 300만 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핸드백 가격이 기껏 해봐야 30만 원 정도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300만 원이나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란 것입니다.

저는 300만원이나 하는 핸드백 가격을 보고 사람들이 왜 그 비싼 돈을 주고 핸드백을 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아는 핸드백의 용도인 물건 넣는 정도라면 시장에서 10만 원 정도만 줘도 좋은 핸드백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명품 핸드백을 300만원이나 주고 사는 이유는 그 핸드백이 그 사람에게는 그만한 가치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에는 자기를 과시하는 용도도 포함되어 있겠죠.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 엔지니어들이 주로 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10만 원짜리 핸드백이 되었든, 300만 원짜리 핸드백이 되었든, 어떻게 하면 품질을 올리고, 원가를 낮출 것이냐 하는 게 주 관심사였을 겁니다.

예를 들면 10만 원짜리 핸드백의 제조원가가 5만원이라고 했을 때, 그 원가를 어떻게 하면 4만원으로 낮출 수 있느냐가 주관심사였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핸드백을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나 품질 향상보다는, 10만 원짜리 핸드백을 어떻게 하면 300만 원짜리 핸드백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요즘은 디자인이나 브랜드가 중요해진 것입니다.

디자인을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고객이 생각하는 가치가 브랜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엔지니어들이 디자인이나 브랜드를 높이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이나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기술을 생각하는 자세, 그게 바로 새로운 시대의 창의적인 엔지니어입니다.

과거와 같이 기술에 디자인을 맞추는 게 아니라, 디자인에 기술을 맞추려는 열린 태도와 창의성을 가진 엔지니어가 바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엔지니어입니다.

그런 창의적인 엔지니어가 된다면 취업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