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9호)
【 공학교육 개선 방향 (1) - 평생교육을 하자 】
저는 1년에 30여 차례 이상의 강연을 다닙니다만, 그 대상은 주로 대학생들입니다.
그런데 지난 몇 주 동안 한국화학공학회와 지방의 모 대학에서 대학교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발표 후에 교수님들과 아주 열띤 토론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강연 제목은 ‘기업이 바라는 공학교육 방향’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전체 기업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강연 제목에 좀 무리가 있긴 하지만, 공학교육이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 것인가는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발표 내용의 일부를 요약해서 소개 할까 합니다.
발표 내용이 길기 때문에 이번 뉴스레터에서 일부를 소개해 드리고, 다음 뉴스레터에 나머지 부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한국 공학교육의 위기의 주요 원인은 세(3)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원인은 고교 졸업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사회 수요에 비해 많은 엔지니어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시대적인 변화에 맞는 엔지니어를 배출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첫 번째 원인인 고교 졸업생 수의 감소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현재 대학 정원은 약 60만 명입니다. 그런데 대학에 지원하는 고교 졸업생 수도 이와 비슷한 숫자입니다.
2008년도 대입 수능을 치른 학생 수가 대략 59만 명을 약간 상회합니다.
따라서 대학을 가기 원하는 학생들은 모두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고교 졸업생 수가 2012년을 정점으로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는 통계청의 인구 자료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교 졸업생 수는 2012년에 64만 명, 2017년 58만 명, 2018년 54만 명, 2021년에는 47만 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물론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지방의 대학에서는 학생 정원을 채우기 힘든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설사 입학 정원은 채웠다고 하더라도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도권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을 하기 때문에 3, 4학년의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 등록금에 의존도가 높은 지방 대학의 재정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럼 이렇게 대학입학생 수가 줄어드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출산을 늘려서 대비하자고 해도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해외에서 학생들을 들여오는 것이죠.
지금도 많은 대학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유학생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근본적으로는 대학들이 고교 졸업생 외에 직장인들의 재교육 즉 평생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직장인들은 재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재교육은 주로 사설 교육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학은 강의 시설과 교수진 등 재교육에 필요한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일반 직장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대학에서 하는 재교육이 현재의 취미를 위주로 하는 평생 교육 개념이나 기존의 대학원을 활용하는 방안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야 하고, 교수진도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대학에서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불안정한 직장생활에 떨고 있는 직장인들의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면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대학의 재정도 해결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의 고교 졸업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보다는 훨씬 큰 시장이 눈앞에 있는데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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