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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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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원리를 알자

2009. 10. 22. 23:56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7호)

【 과학의 원리를 알자 】



얼마 전에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책갈피)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최근에 과학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이 많이 있습니다만, 이 책은 4쇄까지 출간된 걸로 봐서는 과학 관련 책으로는 그래도 꽤 반응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현재 제가 집필하고 있는 책에 참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공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사실 공학은 과학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공학자(엔지니어)들이 현실 쪽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엔지니어로서 과학에 대한 지식도 더 알아야 되겠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근대에 들어와서 모든 학문 분야가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엔지니어들도 아주 세분화된 자신의 분야는 어느 정도 알지만 과학이나 공학 전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좀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환원론에 빠져서 전체적인 시각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학이 과학에 기반을 두고 있고, 그 과학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게 엔지니어들의 임무라고 한다면, 비공학자인 일반인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의 전체적인 과학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는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물리학을 소개하는 강의를 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만,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지금 제가 집필하고 있는 책은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경영자들에게 공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입니다.

과학이나 공학을 일반인들이나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노력 자체가 과학이나 공학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당연히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면 특수상대성 이론, 일반상대성 이론,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심도 있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개략적으로만 알던 개념이 뚜렷하게 자리 잡은 것입니다.

특히 상대성 이론에 의해 그 동안 품고 있었던 시간에 대한 의문점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빅뱅(대폭발)이 있기 전에도 시간이 있었을 텐데, 그 때는 세상이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든가, ‘우주는 계속 팽창한다고 하던데 그럼 우주의 끝은 어디인가?’라는가 하는 의문점 말입니다.

상대성 이론에 의해 시간은 빅뱅이 일어남으로써 비로소 탄생했다고 이해를 하니 빅뱅 이전에는 시간이 없더군요.



또 한 가지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과학을 자연현상을 단순히 관찰해서 어떤 법칙을 찾아내는 작업이라기보다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활동이라고 보는 관점입니다.

따라서 자연 법칙이 절대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의 한계에 의해 착오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턴의 고전역학이 우리 일상적인 범위 안에서 일어나는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적용된다는 점과 이를 좀 더 일반화한 것이 상대성 이론이고, 더 넓은 범위에서 적용하는 것이 양자역학임을 지적합니다.



또한 과학과 공학의 차이에 대해서도 제가 이미 전에 보내드렸던 내용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과학은 본래 의미에서 정신문화 성격이 강하고, 기술 즉 공학은 정신문화보다 물질문명의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이 기술(공학)의 바탕이 되고 있지만, 그 차이는 명백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무튼 공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과학도 이해해야 하고, 세상사 즉 인간사에 대한 이해도 해야 한다니 말입니다.

하지만 공학이 공학 자체로서 존재 가치를 갖던 시대에서 이제 과학과 세상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더 공학의 존재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엔지니어들이 시대적인 요청에 제대로 부응함으로써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