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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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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제35호)

【 엔지니어에게 스마트 스킬이 꼭 필요한가? 】



지난 번 뉴스레터 <출세하려면 스마트 스킬을 익혀야 한다>에 대해 여러 분들이 좋은 의견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제 글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시 언급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게 만든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의견의 요지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엔지니어가 꼭 경영자가 되어야 성공하는 것이냐는 반문입니다.

두 번째는 엔지니어가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dual process system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입니다. 즉 경영자로 나갈 엔지니어는 스마트 스킬을 익혀서 경영자의 길을 걸으면 되지만, 경영자가 안 될 엔지니어는 연구개발만 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의견에 반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아니 저도 그 의견이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드리고자 하는 것을 다시 명확히 강조드리기 위해서 이 주제를 다시 다루고자 합니다.



우선 엔지니어가 꼭 경영자가 될 필요가 없다는 데는 저도 동의를 합니다.

제가 스마트 스킬을 강조하다보니 엔지니어도 경영자가 되는 걸 목표로 삼으라는 식으로 들렸다면 제 취지가 잘못 표현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서 강조 드리고 싶었던 점은 엔지니어가 기술 자체를 위한 개발을 한다든가, 기술에 파묻힌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 드리고 싶었습니다.

즉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기술은 소비자(고객)의 가치를 창조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삼아야 합니다.

물론 엔지니어가 아니라 과학자(Scientist)라면 고객을 생각하지 않고 지식 자체, 기술 자체를 위한 개발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엔지니어라면 기술 개발을 할 때 고객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Science : make knowledge with money

Engineering : make money with knowledge

제가 뉴스레터 제3호에서 이(Science)와 공(Engineering)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 드렸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즉 엔지니어라면 기술을 활용해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그 돈을 지불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업사회에서는 기술, 즉 제품 자체가 바로 돈이었습니다. 따라서 엔지니어가 기술 개발을 잘 하면 자연스럽게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지식사회, 감성사회가 되면서 고객은 제품, 즉 기술 자체에 돈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 제품을 통해 얻는 가치에 대해서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도 그에 맞춰서 생각, 곧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에는 엔지니어도 스마트 스킬, 곧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경영이란 게 바로 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이 아니겠습니까?



엔지니어가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dual process system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스킬은 하드 스킬(기술 개발 능력)과 소프트 스킬(고객의 니즈를 맞추는 능력)을 적절한 비율로 갖추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엔지니어는 하드 스킬이 더 뛰어날 수 있고, 어떤 엔지니어는 소프트 스킬이 더 뛰어날 수는 있겠죠.

하지만 하드 스킬이 전혀 없다든가, 소프트 스킬이 전혀 없으면 곤란합니다.



따라서 과학자가 아니라 엔지니어라면 어느 정도의 소프트 스킬을 갖추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소프트 스킬이 뛰어나지 않은 엔지니어는 경영자가 되는 것보다는 개발에 몰두하는 게 더욱 바람직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엔지니어를 위한 dual process system을 갖추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dual process system이 엔지니어가 과학자로 도피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즉 개발에만 몰두하는 엔지니어도 고객을 염두에 주는 정도의 소프트 스킬은 갖춰야 합니다.

아울러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스킬이 더 뛰어난 엔지니어도 아류가 아니라, 다른 면에서 뛰어난 엔지니어라는 사실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